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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02.16 00:00
  • 호수 748

김미향 시인 첫 시집 출판기념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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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나의 이름을 묻는다’ 펴내


 호수시문학회 초창기 때부터 활동해왔으며 2005년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호수시문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미향 시인이 생애 첫 시집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지난 12일 예다원에서 열린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당진문학계 인사들이 참석해 김 시인의 시집 출판을 축하했다.
 김미향 시인은 “잘 익은 과일은 저절로 손이 가게 되기 마련인데 아직 익지 않은 과일을 맛보시라고 내놓아 송구스럽다”며 “이번 첫 시집 출판을 계기로 더욱 정진해 멋진 시인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이 자리를 마련해준 호수시문학회 총무님과 회원들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출간된 ‘나의 이름을 묻는다’(출판사 시시울)는 김미향 시인의 첫 시집으로 문학회 활동을 하며 틈틈이 작업해 온 60여편의 시가 담겨있다. 김미향 시인은 전남 강진에서 태어나 공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합덕여자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고 있다.                     

 

 


나의 이름을 묻는다

 

먼 산이 잰걸음으로 처마밑에 들 때
앞마당 뿌리 깊은 감나무 가지는
가지마다 주렁주렁 시래기를 달았다

늘어진 마른 잎새 스칠세라
조심조심 지나던 학교길
채워도 채워지지 않은 가방 속엔
유년시절과 함께 잃어버린 꿈이
잔뜩 웅크리고 따라왔다

세월이 훌쩍 지나
딸아이의 꿈은 먼 산을 넘고
추억 속의 감나무와 시래기가
시간을 거슬러 다시 피어났다

오늘은 딸아이와 저녁상에 마주앉아
시래깃국을 먹어 볼까
노을 지는 동산에서 손을 잡고
밑둥 넉넉한 감나무를 바라다볼까

담쟁이덩굴에 뒤덮여
수종을 알 수 없는 불혹
오늘 비로소 나의 이름을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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