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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에 만난 사람 - 홍성직 푸레기 송순주 영농조합법인 대표] “당진을 대표하는 민속주이자 한국의 명주로 알리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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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순주 만드는 초락도

 약쑥으로 유명한 초락도에 또 하나의 당진명물이 탄생될 예정이다. ‘푸레기 송순주’라 이름 붙여진 민속주가 바로 그것으로 송순주는 초락도에 살고 있는 남양 홍씨 가문에서 대대로 전승되어온 가용주. 지난 2007년 초락도 약쑥과 송순주는 향토산업육성사업 지원대상으로 선정되어 정부와 도, 군으로부터 약 10억원을 지원받아 사업을 진행해왔고 지난해 상품화 연구를 거쳐 올해 말 첫 상품 시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푸레기 송준주 영농조합법인 홍성직 대표를 만나 푸레기 송준주의 효능과 유래, 제품화에 대한 계획 등을 들어보았다.

“송순주 자동화와 표준화, 체계화에 주력”
 푸레기 송순주 영농조합법인 홍성직 대표는 지난해 초락1리에 송순주 제조공장과 자동생산시설 등 시설기반을 구축했다며 그 동안의 진행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2003년경 농산과에서 민속주 개발 사업이 있다며 송순주를 한번 개발해보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해왔습니다. 당시 초락1리장을 할 때였는데 약쑥과 함께 송순주를 초락도의 대표 명물로 만들어 보자고 해서 동참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시작해 2007년 향토산업육성사업 지원 대상으로 송순주가 선정되면서 송순주 상용화가 탄력을 받아 추진되어왔습니다.”
 홍 대표는 90년대 초 군에서 시행했던 맛자랑멋자랑 대회에서 송순주가 우승을 차지했다며 이때 송순주의 가능성을 확인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맛자랑멋자랑에는 당진의 향토음식은 물론 전통주들까지 출품되어 자웅을 겨뤘는데 송순주가 당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때 심사위원이었던 이화여대와 숙명여대 교수들이 송순주를 맛보고는 이 술은 개발하면 시장에서 가능성이 있다고 얘기하더군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는 판단되었지만 시중에 시판하기 위해서는 대량 생산 시스템과 맛과 품질을 일정하게 해야 하는 표준화 과정을 해결해야 했죠.” 
 홍 대표는 송순주의 정식 명칭을 ‘푸레기 송순주’로 정한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푸레기하면 요즘 젊은이들은 잘 모를 텐데 지역의 어르신들은 푸레기가 무얼 의미하는지 다 아실 겁니다. 푸레기는 초락도를 부르던 옛 말 중 하나로 방조제로 바다가 막히기 전에 섬이었던 초락도에 풀이 많았던 것에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송순주가 초락도에서 만들어진 술이기 때문에 푸레기 송순주라는 이름을 정했습니다.”
 홍 대표는 2007년부터 마을공청회를 열고 법인을 설립하는 등 송순주 개발을 진행해왔다며 자동화와 표준화, 체계화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원래 송순주는 재래식으로 항아리에 넣어서 만드는 옛 방식을 지금까지 고수해왔습니다. 그런데 상용화를 하려면 자동화 설비는 물론 일정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게 표준화를 해야 하는데 그 동안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문도 얻고 시설을 보완하기도 했습니다. 시설 부분은 아직 완벽하게 구성하지 못했는데 민속주이다 보니 유통기한과 창고 보관 시 내부 온도의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이를 충분히 고려해 시설 확충을 해나갈 계획입니다.”

“특허출원… 디자인 등 상품 경쟁력 확보해야”
 푸레기 송순주 사업이 활기를 띄고 있지만 상품화를 위해서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홍 대표는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송순주의 품질은 물론이거니와 라벨 디자인부터 병 디자인까지 특색있게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푸레기 송순주를 특허청에 특허출원을 해놓은 상태입니다. 또 송순주가 술이기 때문에 주류제조 면허를 얻어야하는데 이 과정이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게다가 민속주는 별도의 부서가 있어서 연구자료와 시료를 민속주전담연구원에게 검증받아야 하더라고요. 올 봄 소나무새순을 채취하게 되면 차례차례 단계를 밟아 생산과 동시에 시판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홍 대표는 송순주만의 특징으로 소나무새순으로 만든 독특한 맛과 향을 들며 담황색의 맑고 고운 빛깔과 은은하게 퍼지는 소나무의 향이 독특하다고 말했다. 또한 초락1리에 있는 산재당 약수물로 빚어 약주로서의 효능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송순주는 송순과 찹쌀, 물, 누룩 등을 넣어 만드는데 송순은 토종조선솔의 순만을 채취해 만들어야 됩니다. 물은 마을에 있는 산재당 약수물을 오래전부터 술을 빚을 때 사용해왔는데 산재당약수가 수질이 좋아 송순주를 만들기에 제격입니다.”
 한편 라벨과 병 디자인도 신중히 고르고 있다며 아직 시판까지는 시간이 있기에 다양한 샘플을 접해보고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라벨이나 병 디자인을 고르는 것도 부담스럽더라고요. 하나의 패션처럼 시대에 따라 자꾸 유행이 바뀌고 있어서 고르는데 다소 애를 먹고 있습니다. 병의 경우 일반병이 아닌 다른 디자인으로 만들 경우 특허를 내고 다량 제작해야하기 때문에 더더욱 신경을 써야되더라고요.”
 여기에 홍 대표는 조만간 두 가지 송순주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대중성 있는 맛을 지닌 저렴한 가격대의 송순주와 고급스럽고 차별화된 송순주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단일상품보다는 차이를 두어 두 가지를 시판하는 것이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되어 상품화할 예정입니다. 알콜도수도 너무 높지 않게 13도에서 17도 사이를 유지할 생각이고요. 또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송순으로 식초를 만들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이제 곧 5월이면 소나무순을 채취해서 본격적으로 송순주 제작에 들어가는데 민속주이면서 지역에서 부담없이 드실 수 있는 술이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준비할 계획입니다.”


●푸레기 송준주에 대해...
 푸레기 송순주는 남양 홍씨 가문 대대로 전수되어 내려온 가용주로 종가의 제례 등 대소사에 사용되어 왔다. 송순주는 소나무 새순으로 빚는 술로서, 일찍이 신선들이 즐기던 불로장생주로 알려져 있다. 송순주는 봄에 소나무의 순을 채취해 찹쌀과 누룩등의 첨가물을 혼합해 빚어 일정 기간의 숙성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특히 초락1리 앞에 위치한 산재당 약수물로 만들기 때문에 여러 가지 질병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동의보감에는 송순주가 위병과 신경통에 특효가 있다고 기록되어 있고 민간에서는 풍치 예방에 사용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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