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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인을 만나다] 신평출신, 인천남동구문화예술회장 서복례 작가 “소나무처럼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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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가까이 소나무만 그리는 화가

4월 17일 11번째 개인전 준비

소나무는 우리 민족과 닮았다. 세월의 무게에 굽이치고 부러지더라도 항상 푸르른 모습이 그렇다. 바닷가 아찔한 절벽에서도 뿌리를 내리고 푸른 잎을 틔워낸 그 모습이 위태로워 보이지 않고 강하게 느껴지는 것은 생명력 때문일 것이다. 늘 푸른 상록수 소나무는 오래 전부터 우리나라 대표 나무였다.
그런 소나무를 닮고 싶어 20년 가까이 소나무만 그리는 작가가 있다. 당진 신평면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을 보내고 지금은 인천에 살며 인천 남동구문화예술회장을 맡고 있는 서복례 작가. 지난 15일 인천에서 서 작가와 마주 앉았다. 자신이 생각해도 유별나게 고향, 고향 사람이 좋다는 그와 소나무, 그림, 고향 당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故鄕 - 마음이 쉬는 곳

“글쎄요, 고향을 무어라 한마디로 표현해야 할지... 지치고 힘들 때 고향 생각이 더 간절한 것 같아요. 어머니처럼 편안한 곳이죠. 남편이 그러던데 제가 당진 근처에만 가도 얼굴색이 바뀐대요.”
결혼 후 인천에 살면서도 종종 당진을 찾는다는 서작가는 삽교천이 막히기 전의 고향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고향을 떠난 사람들은 늘 고향이 옛 기억 속 고향답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죠. 푸른 바다와 한적한 시골 풍경, 푸근한 전원 마을이 그립고 변한 모습에 조금 서운하기도 해요. 그래도 여전히 모처럼 내려가면 공기도 맑고 고향 인심을 느낄 수 있어 고향만큼 좋은 곳이 없어요.”
올해 11번째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는 그녀는 당진에서도 두어차례 전시회를 연 바 있다. 그중에서도 지난해 5월말 당진문예의전당 개관2주년 기념 기획전으로 열렸던 인천 남동구문화예술회 초대전을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5개 분과 150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남동구문화예술회 회장을 맡고 있는 서 작가는 회원들을 초대해 준 고향에 고마운 마음을 갚아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
“당시 당진을 처음 찾는 회원들이 많았는데 모두 당진의 첫인상에 대해 좋게 평가해 줘서 마음이 뿌듯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그림뿐이니 그림으로 고향을 위한 일에 언제든 힘을 보탤 수 있길 바래요.”
그는 자신이 20년 동안 그려온 소나무가 고향 당진의 군목이라는 것이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엔 자신에게 뜻 깊고 기쁜 사실이라고 말했다.

如松 - ‘소나무’처럼 살리라

서복례 작가와 그녀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는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을 찾았다. 전시실에 들어서자마자 서 작가의 작품을 단번에 찾을 수 있었다. 소나무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특성 중에서도 강함, 푸르름, 생명력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서복례 작가는 20년 동안 소나무만 그려온 소나무 작가다. 스승인 민경찬 화백이 그의 호를 ‘여송(如松)’이라 지어주며 “이름값을 하며 살아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한다.
“아버지의 반대로 잠시 손을 놓았던 그림을 20년 전 다시 학교를 다니며 본격적으로 시작했어요. 하지만 그때는 오로지 소나무만 그렸던 건 아니었어요. 어릴 적부터 꽃보다는 소나무를 좋아했지만 늘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었어요. 제가 생각하는, 그리고 싶은 소나무가 무엇인지 찾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러던 어느 날 신문에 실린 민경찬 화백의 작품을 보고 ‘이거다’ 싶은 감동이 왔단다. 수소문해 민경찬 화백을 찾아갔고 그리하여 민 화백의 제자가 된 그녀는 스승으로부터 ‘여송’이라는 호를 얻어 20년 간 소나무 만을 그리는 소나무 작가가 되었다.

“어린 소나무가 자라 노송이 될 때 까지 기나긴 세월 모진 비바람과 북풍한설, 견디기 어려운 시련을 감내한, 놀라운 생명력과 오묘한 자기 조화 속에 특유의 격과 운치가 담긴 소나무를 닮고 싶은 마음으로 작품을 준비 해왔습니다.”
?서 작가 홈페이지 발췌

곧게 자란 잘생긴 소나무보다도 노송을 주로 그리는 그녀의 작품은 자주 남자 작가의 그림으로 오해를 받는다. 화면을 가득 채운 소나무 줄기에서 느껴지는 강한 필력 때문이라고. 시간이 날 때마다 전국을 돌며 소나무를 찾아다닌다는 서 작가는 앞으로도 소나무만 그릴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소나무만 그릴 생각입니다. 소나무는 그릴수록 어려운 것 같아요. 좀 더 깊이 있는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요즘 너나할 것 없이 모두가 어렵다고 합니다. 이러한 어려운 시대에 세찬 비바람 속에서도 늘 푸른 제 소나무 그림이 모두에게 힘이 되길 바랍니다.”

11번째 개인전과 릴레이 전시회

국내 뿐 아니라 일본, 중국, 미국 등 해외에서도 개인전을 열고 초대전에 참가한 바 있는 서 작가는 올해 11번째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다. 4월 17일에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릴 예정인 개인전에서 그녀는 소나무 작품 100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개인전 개막식에서는 무용, 국악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의 공연과 함께 즉석에서 그림을 그리는 퍼포먼스도 기획하고 있다. 개인전이 끝나는 29일부터는 서울 인사동에서 전시회를 다시 열고 인사동 전시가 끝나면 인천 한중문화관 1주년 개관 기념 전시로 초청돼 릴레이로 작품을 선보이게 될 예정이다.
올 봄부터는 인천 장애인복지재단이 운영하는 장애인대학에서 장애인들을 위한 미술 강의도 할 예정이라 올해는 어느 해 못지 않게 분주한 한해가 될 것 같다고.

●서복례 작가 악력

당진 신평 출신
재인당진군민회 운영위원
수원대학교 미술대학원 졸업 (조형예술학과)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수료)
인천광역시 남동구문화예술회 회장
한국 신미술협회 초대작가
대한민국 제물포 서예문인화대전 초대작가(부회장)
대한민국 창작미술협회운영위원
서울 미술협회 이사
한국 미술협회 회원.아트피아 회원. 문인화협회 회원. 한국여성작가회 (운영위원)
개인전 10회
그룹전 200여회
국제전 한국 현대미술 뉴욕 초대전(미국) 외 다수
국내전 한국작가 100인전 (롯데월드화랑)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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