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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02.23 00:00
  • 호수 749

원로에게 듣는다8 | 박동원 전 기지초등학교 교장 / 현 당진홀리클럽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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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 발굴, 우리 고장의 자긍심 높여”


47년간 교직생활하며 향토문화 발굴에 힘써
2004년 사회윤리부문 군민대상 수상

 40여 년간 군내에서 교직생활을 하면서 당진의 향토 문화에 관심을 가져온 박동원(86) 회장을 만나 지역사회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박동원 회장은 석문면 삼화리에서 태어나 1942년 공주에서 교직생활을 시작, 1946년 석문초등학교에서 근무하며 삼봉초, 면천초, 성당초, 계성초, 당진초 등지에서 지역의 인재양성에 힘써왔다. 박 회장은 1990년2월28일 기지초등학교에서 정년퇴임을 한 이후에도 당진우리신협 창립, 당진와이즈맨클럽과 당진홀리클럽을 창설, 또 당진생활체육 게이트볼협회 초대회장 등 맡아 지역사회 발전과 단합을 위해 그 동안 많은 활동을 해왔다. 특히 교직에 있을 당시 박 회장은 당진의 향토문화와 관련한 다양한 서적을 출판하기도 했는데 대표적으로 ‘복 받은 땅 당진’이 있다.

“각 학교마다 지역의 8경 만드는데 힘써”

 1942년 공주에서 교직생활을 시작한 박 회장은 4년 뒤 고향으로 돌아와 석문초등학교를 시작으로 군내 각 초등학교의 교단에 서왔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교장이 된 박 회장은 당시를 회상하며 아주 혼란스러운 시대였다고 말했다.
 “최연소라고 해야 하나, 삼봉초등학교에서 교감으로 발령받고 몇 년 뒤에 성당초등학교에서 교장으로 근무하게 됐어요. 당시 제 나이가 30대 중반이었어요. 해방이 임박했던 일제 강점기에 교직 생활을 시작했는데 해방이 되니 사회 전체적으로 무척 혼란스러웠고 교육계도 마찬가지였죠. 이 시기에 저는 ‘생활교육’을 강조하며 이론만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교육 경험을 하는데 중점을 두고 교단에 섰습니다.”
 향토문화에 남다른 애착을 가져온 박 회장은 ‘복 받은 땅 당진’을 출판하게 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26년 전 고대초등학교에 있을 당시 ‘복 받은 땅 당진’을 펴냈어요. 지역이 발전하려면 무엇보다 지역사회에 대한 교육이 우선돼야 한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되었죠. 우리 고장에 대해 알고 긍지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에 학교에서 소풍을 갈 때면 학년별로 그 지역의 명소나 유래가 깊은 곳을 찾았고 발령받은 학교마다 그 지역의 8경을 찾아 알리는 데에도 노력했어요. 지역의 8경 역시 우리가 사는 곳이 어떤 곳인지, 어떠한 인물이 있는지를 알리기 위해 시작했었죠. ‘복 받은 땅 당진’ 이후에는 ‘충절의 고장 당진’ ‘효행의 고장 당진’ ‘예절의 고장 당진’ 등을 발간했습니다.”
 박 회장은 당시 학교에 근무하던 교사들이 많은 고생을 했다며 직접 현장을 방문하고 자료 수집을 하는 등 당진의 향토문화를 발굴하는데 함께 노력했다고 말했다.
 “당시 같이 근무하던 선생님들이 고생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지금도 펼쳐볼 때마다 감회가 남다릅니다.”
 박 회장은 향토문화 발굴과 퇴임 후 각종 사회봉사 활동에 대한 공을 인정받아 지난 2004년 사회윤리부문 군민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4년제 대학, 종합병원 등  교육, 복지문제 시급”

 박 회장은 당진이 급속도로 산업화되면서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며 선진지로서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전에 선진지라고 해서 울산을 한번 다녀온 적이 있어요. 울산의 많은 공장들과 단지들을 보며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당진이 그렇게 발전하고 있더라고요. 앞으로는 울산보다 당진이 더 발전하고 커질 것이리라 기대됩니다. 지역적 위치도 그렇고 교통이 아주 잘 되어 있다는 점에서 발전의 가속도가 더할 것이라 봅니다. 또 당진-대전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관광객들도 많이 찾아올 텐데 이를 대비해 관광자원을 많이 발굴하는 것도 발전의 보탬이 되리라 생각되네요.”
 그는 당진이 발전하는 것도 좋지만 발전과 함께 사회기반 시설이 확충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당진으로 외지인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인데 교육문제 때문에 가족이 다 내려오지 않고 있다는 얘기를 심심찮게 접하고 있어요. 지역에 4년제 대학이 들어서고 학교별 시설 및 교육 수준이 향상되면 자연스레 인구유입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또 큰 종합병원이 아직 당진에 없는데 병원이 있으면 지역 내에서 치료가 가능해 여러모로 군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박 회장은 ‘살기 좋은 당진’을 만들기 위해서는 군민 모두가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26년 전 발간했던 책 제목처럼 복 받은 땅 당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복 받은 땅 당진’의 제목은 성경에서 찾았습니다. 지상천국이라는 가나안에서 착안했는데 곧 당진이 그렇게 되리라 봅니다. 이를 위해서는 군민들의 노력과 협력이 중요할 것입니다. 당진 시승격 문제 역시 여러 사람의 희망이 있고 단합이 있으면 머지않아 성사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 지역 발전을 위해 모두가 하나되었으면 합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80세가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박 회장은 당진홀리클럽에서 성시화(聖市化) 운동은 물론 지금도 원당리 하수종말처리장 인근에 위치한 게이트볼장을 찾아 게이트볼을 치고 있다며 최근 근황에 대해 들려줬다.
 게이트볼은 박 회장이 추천하는 건강비법 중 하나로 무리하지 않고 운동을 할 수 있는 것과 운동을 하며 자연스럽게 노인들과 함께 지역 관련한 소식은 물론 그 외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을 그는 게이트볼의 장점으로 꼽았다. 운동을 통해 신체단련은 물론 사람들과 만나 이런 저런 대화를 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장점이 있다는 것.

 

▶박동원 회장 약력

석문면 삼화리 출생
1942년부터 공주에서 교직생활 시작
1946년 석문초등학교 근무 군내 각 학교 교감, 교장 역임
2004년 사회윤리부문  군민대상 수상
당진생활체육 게이트볼협회   초대회장 역임
전 당진군 기독교연합 초대회장 역임
전 충청연회 원로장로회 초대회장 역임
현 당진감리교회 장로
현 당진홀리클럽 명예회장
‘충절의 고장 당진’
  ‘효행의 고장 당진’
  ‘예절의 고장 당진’
   등 다수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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