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몸담으면서 마음먹기를 옛 어른들이 이어오던 전통을 살리기 위해서는 내 평생 해야겠다고 다짐했었어.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할 셈이야.”
장기천(75) 인간문화재는 기지시줄다리기 줄제작 기능을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어린 시절부터 심부름을 하며 줄다리기 제작 과정을 지켜보며 자란 장씨는 60년간 기지시줄다리기 역사를 함께했다.
장씨에 의하면 어릴적에는 마을에서 큰 줄을 제작할 수 있는 기술자가 없어 안섬에 사는 뱃사람이 제작을 대신했다고 한다. 이를 지켜보던 장씨는 20대에 접어들면서 어깨너머로 큰 줄을 제작하는 방법을 습득해 직접 줄 제작을 하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참 열악했었지. 지원해주는 곳도 없어서 마을 상가를 돌며 조금씩 후원비를 모금해다가 줄 제작 인건비를 간신히 만들어 쓰곤 했어.”
인건비와 식비를 마련하기도 어려웠지만 전통을 이어가야 한다는 마음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기지시줄다리기가 이어져 올 수 있었다고 장 씨는 말했다.
앞으로 자신이 어른들의 옛 전통을 이어왔듯이 자신의 뒤를 이어 줄다리기 줄 제작을 해나갈 후배를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장기천 씨는 아직 발표할 단계가 아니라며 훗날 기술을 전수시키고 실력이 쌓이면 이어갈 제자를 소개시켜주겠다고 귀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