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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덕기-당진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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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환경운동연합 출범에 즈음하여



장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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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기와 천년을 앞두고 선진국을 중심으로 환경문제의 심각성이 점점 크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사실 지구의 역사 30억년 중에서 자연이 급속히 파괴되기 시작한 것은 불과 100년전 부터이며 파괴력은 더욱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문명발달을 침이 마르도록 자랑해 온 인간은 실은 큰 죄악을 저지른 꼴이며 앞으로 인간을 포함한 자연이 모두 멸종하는 최악의 상황이 올지도 모릅니다.

이런 조짐은 여러방면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지구상에 만들어 놓은 핵폭탄은 지구를 일순간에 파괴하고도 남을 충분한 양입니다. 체르노빌 원전에서 발생한 방사능 누출은 수십만명의 인간을 대를 이어 죽음으로 몰아넣은 재앙이었습니다. 생산력을 높이기 위해 만든 농약은 주변환경을 오염시키고 이제는 유전자 조작 농산물까지 등장해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파괴할 위험성이 있습니다.

급격한 산업화로 공장에서 나오는 유독성 폐기물은 자연의 자정능력을 무력화 하여 인간의 생활환경을 위협하고 있으며 자동차와 공장 등에서 나오는 매연은 오존층을 파괴해 기후까지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빼어난 비경으로 이름난 동강에 댐을 건설하려 합니다.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이 댐건설로 인한 생태계 파괴 등 문제점을 지적하고 지속적으로 반대하고 있으나 막무가내입니다. 동강은 반드시 흘러야 합니다. 시화호는 수천억원의 세금으로 아무 쓸모없고 두고 두고 문제거리 오염지대를 건설한 꼴입니다. 그런데도 금강하구에 시화호와 유사한 댐을 건설하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습니다.

당진의 경우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갯벌이 지난 수십년 동안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사라졌습니다. 그것도 억울한데 그 한복판에 공해가 무성한 업소가 들어온다 해서 군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결국 석문공해공단 반대투쟁위원회가 결성돼 싸운 것이 엊그제 일입니다. 지금 어려운 경제적 여건 때문인지 차라리 유화단지 입주를 찬성하는 것이 옳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습니다. 이는 앞날을 전혀 내다보지 못하거나 자신의 이익을 채우려는 욕심 때문입니다. 이제 세상에서 환경문제 만큼 중요한 것은 없으며 개발에 앞서 환경이 우선 고려되어야 합니다.

당진은 사실 인접 바다가 거의 모두 소중한 갯벌로 둘러쌓여 있었으나 삽교와 대호와 석문방조제 건설로 거의 모두 사라진 상태입니다. 갯벌의 중요성은 환경적 측면은 말할 나위도 없고 경제적으로도 공장 못지않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당진에서만 세가운데 수십킬로 갯벌이 무모하고 어리석은 짓으로 망가진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서해안고속도로가 지나가는 행담섬의 개발문제로 지금 당진군이 난처한 입장에 빠지고 시끄럽습니다. 개발의 주체가 되어야 할 당진군은 굴러온 돌한테 뽑혀 저만치 벌러덩 나자빠진 꼴이 되었습니다. 군은 이렇다할 대책도 세우지 못하고 개발로 얻어지는 수익은 외부에 빼앗기고 환경파괴로 인한 부담만을 고스란히 안게 될 것 같습니다. 원래 행담섬도 갯벌이 발달한 곳으로 10만평 정도의 갯벌을 메워서 위락단지를 조성하면 당진의 주변바다는 더욱 자정능력을 잃게 될 것입니다. 참으로 분통 터질 노릇입니다.

환경운동은 더불어 사는 사회를 건설하자는 목표로 출발합니다. 또 후손들에게 살기 좋은 환경을 물려주자는 운동입니다. 다행히 이번에 군내에서 뜻있는 사람들이 힘을 모아 당진환경운동연합을 만들기로 했다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때늦은 감이 있으나 석문공해공단 반대투쟁위원회에서 활동하던 분들과 함께 환경단체가 결성되면 지난날 투쟁의지와 역량이 합치면서 충분히 당진을 환경파괴로부터 안전하게 지킬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이번 기회에 당진에서 환경보호운동이 튼튼한 뿌리를 내리고 환경보호가 생활화 될 수 있도록 주민의 관심이 높아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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