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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에 만난사람-강명규기지시줄다리기 집행위원회 집행위원장] “세계로 뻗어가는 기지시줄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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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다리기를 통해 화합하는 모습 보여줘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줄다리기를 통해 당진군 군민이 화합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기지시줄다리기를 통해 주민들의 단결과 풍년을 기원하는 행사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기지시줄다리기는 수백, 수천명의 사람들이 참여해 이뤄지는 대규모 놀이다. 과거에는 기지시 시장 상인들과 송악면 일대의 농민들이 참여하는 소규모 지역행사였던 기지시줄다리기가 중요무형문화재 제75호로 지정되면서 당진군의 대표 지역축제가 됐다.

기지시줄다리기 보존회와 집행위원회는 민족의 대화합과 경제 활성화를 기원하는 2009기지시 줄다리기 민속축제를 다음 달 9일부터 12일까지 송악면 기지시리 일원에서 연다.

특히 올해 열리는 2009년도 기지시줄다리기 축제는 대제로 치러진다. 기지시줄다리기는 그동안 매 윤년마다 대제를 열고 윤년이 아닌 해에는 줄을 꼬는 대제 대신 당제와 용왕제만 지내는 소제를 열어왔다.

기지시줄다리기는 당진군 5대 대표 문화축제로 집중 육성되는데 이어 연간행사로 전환 됐다. 이에 따라 기지시줄다리기는 올해부터 매년 대제로 진행된다.


작은 줄 500여개로 45일간 줄제작

기지시만의 줄틀 이용해 타지역 줄보다 두배 가량 커

“기지시줄다리기는 풍년과 자연재앙에 대한 기원제 형식으로 시작되어 현재까지 전해졌습니다. 국가에서 지정한 무형문화제로서는 기지시줄다리기가 당진에서 유일하죠. 또 전 세계 줄다리기 행사로서도 그 규모가 대단해 명성이 높습니다.”

각각의 숫용과 암용은 소줄 500여개를 짚으로 엮어 중줄을 만들고 다시 중줄 3개로 큰 줄을 만들게 된다.

“큰 줄을 만들 때 가장 필요한 도구는 틀못에 수장 보관해 온 ‘줄틀’이라는 나무 기계입니다. 참나무로 만들어진 줄틀은 뒤틀림과 갈라짐,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 틀못에 보관하는 것이죠.”

의령과 삼척, 일본 가리와노 등 줄다리기로 유명한 다른 지역에서는 사람이 직접 손으로 굴려 줄을 만든다. 하지만 기지시줄다리기에 이용되는 줄은 줄틀을 사용해 제작되기 때문에 무게와 크기가 두배 가량 큰 것이 특징이다.

기지시줄다리기 집행위원회 강명규 집행위원장은 “줄제작과 행사 진행까지 많은 사람들 손이 가게 된다”며 “줄제작까지 약 45일 가량을 소진 한다”고 말했다.

기지시줄다리기 집행위원회는 매년 봄 2만여평 대지의 논을 계약하고 수확기 때 볏짚을 모아 저장해 두었다 줄제작에 이용한다.


숫용과 암용의 화합 ‘용의 결혼’

“이번 주제는 용의 결혼입니다. 줄을 용으로 비유하고 숫줄과 암줄을 연결해 비녀장을 꼽는 의식을 결혼으로 표현한 것이죠.”

당제와 용왕제 시장굿 등의 제례의식을 시작으로 산신과 물신 그리고 시장의 번성을 기원하는 의식이 치러 친다. 제례의식도 줄다리기 행사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지만 기지시줄다리기의 메인행사는 단연 줄나가기, 비녀장 끼우기, 줄다리기가 꼽힌다.

물을 관장하는 암룡과 숫룡이 승천해 결합, 화합하는 것으로 한해 농사의 풍년과 개인 및 가족, 마을, 국가의 안녕을 기원하는 의식이다.

이 의식을 위해 연인원 1800여명이 행사준비와 줄제작에 참여한다. 제작된 큰줄은 길이 100m 직경 1m에 달하는 거대한 용 두마리를 제작한다. 무게만해도 총20여톤. 각각의 암룡과 숫룡이 비녀장을 꼽고 하나가 되면 그 길이와 무게는 두배가 된다. 비로소 줄을 다릴 수 있도록 완성되는 것이다.

“제작된 줄은 그 크가 너무 커서 손으로 잡아당길 수가 없을 정도죠. 때문에 원줄의 중간 중간에 가늘게 만든 곁줄들을 매달아 잡아당기기 좋게 만들죠.”

줄 위에 올라선 대장이 지휘를 하게 되면 줄다리기가 시작된다. 각 마을의 농악대도 함께 참여해 흥겨운 장단으로 사람들의 흥을 돋운다. 줄다리기가 끝나면 줄은 이긴 쪽이 차지하며 사람들이 몰려 줄을 끊어 간다.

“줄을 달여 먹으면 요통이나 불임증에 효과가 있다는 사람들의 믿음에서 생긴 풍습이죠. 또 양잿물을   떨어뜨리거나 바늘을 꽂으면 줄이 끊어진다는 금기도 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 위해

10일과 11일 양일간 기지시줄다리기에서는 한·중·일 줄다리기 심포지움과 스포츠줄다리기대회, 아시아 8개국 초청대회 등이 함께 열린다. 기지시줄다리기 집행위원회는 학술과 체육행사로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기지시줄다리기 집행위원회는 학술적 정립을 통해 추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2010년도에는 스포츠줄다리기아시아대회가 당진군에서 유치될 예정입니다. 이때는 줄다리기 문화가 있는 아시아 전역의 다양한 나라들이 참여하게 되죠. 당진군의 줄다리기 문화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됩니다.”

한편 기지시줄다리기 집행위원회는 2012년 경에 세계대회 개최도 계획하고 있다.

강 집행위원장은 “당진군이 대지면적 만여평에 달하는 줄다리기 시연장을 세계최초로 보유하고 있어 아시아대회의 유치에 적합하다”며 “당진군도 기지시줄다리기와 함께 널리 알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줄다리기를 통해 당진군 군민이 화합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기지시줄다리기를 통해 주민들의 단결과 풍년을 기원하는 행사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또 매년 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함으로서 기지시줄다리기의 맥 유지와 기능보유자 육성에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김창연 기자 kcy8410@djtimes.co.kr


▶약력

전 당진군청 민방위계장

전 당진군청 법무계장

전 당진군청 주택계장

전 당진군청 경리계장

전 당진군청 행정계장

전 우강면장

전 고대면장

전 송산면장

전 송악면장

현 기지시줄다리기  집행위원회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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