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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지나치는 변화들을 화폭에”

 

고목 옆으로 새순이 돋았다. 봄과는 상반된 흐린 배경이지만 봄을 알리기에는 충분했다. 고목과 새순. 그 둘은 대조적이다.

“아파트 화단에 덩그러니 남겨진 고목 옆으로 파릇한 새순이 올라오더라고요. 봄을 알리기에는 조금은 찌푸린 날씨였지만 봄을 알리기엔 충분했어요. 새순이 인생의 시작을 보여주는 것 같았죠. 고목의 칙칙함이 우리 인생의 끝을 말해준다면 새순은 끝으로부터 다시 시작되는 삶을 보여주고 있었어요. 그렇게 우리의 삶은 항상 시작과 끝이 존재함을 새삼 느낄 수 있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에요.”

김진희 작가는 주로 자연속에서 일어나는 계절의 변화에 대한 모습을 화폭에 담아낸다. 수북이 쌓인 낙엽 위의 살얼음, 하얀 꽃을 피워내 봄을 알리는 목련 등 주변에서 일어나는 계절의 변화가 모두 그림의 소재들이다.

“아이들 키우랴, 가게 돌보랴 사실 어느 풍경을 찾아 그리기가 힘들어요. 그러다보니 주변에서 소재를 찾기 시작했는데 저는 계절의 변화가 가장 그리기 좋더라고요. 계절의 변화 사이의 자연의 변화가 너무 아름다워요. 또 파스텔톤의 은은한 매력이 있는 수채화가 자연을 표현하기 좋아요.”

장혜경 작가에게 수채화를 처음 배우기 시작한 김진희 작가는 본래 수채화에 관심이 있던 것은 아니다. 무엇인가 항상 끊임없이 배우기를 좋아하던 그녀가 울산에서 당진으로 이사오게 되면서 또 다른 배움을 위해 시작한 일이었다.

“여자들은 그림에 대한 동경이 조금씩 있어요. 선뜻 배우기는 어려운 부분이라고 생각했는데 마음먹고 배우다보니 부드러우면서 몽환적인 느낌이 좋더라고요.”

김 작가는 무심코 지나치는 일상적인 변화들을 화폭에 옮기고 싶다고 했다. 앞으로도 일상적인 모습, 계절 변화에 따른 자연의 모습을 주로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혜경 선생님이 그림의 소재를 발견하는 것이 특이하다고 하세요. 저는 특별한 것보다는 일상적인 모습을 그리고 싶어요. 발끝에 채이는 낙엽, 낙엽위에 살얼음 낀 모습 등… 낙엽하나만 하더라도 몇 가지의 색과 그림자가 들어가는지 느낌을 표현하기란 아직 참 어려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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