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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인을 만나다]면천출신 김근회 작가-"철학적 의미있는 그림 그리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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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서슬화, 남편은 쓰고 아내는 그리고 “내 고향 면천은 ‘작품 세계의 근원’”

▲ 면천출신 김근회 작가.

면천출신 동양화 작가 김근회씨는 스무살 적 서예를 배웠던 서실에서 남편을 만났다. 남편과 자신을 반반씩 닮은 세 딸과 함께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평범한 가정’을 꾸리고 산 지 올해로 스물아홉해가 되었다.
평범한 듯 보이는 이 부부에게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하나의 가정을 이루듯 아내의 그림과 남편의 글씨가 만나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
고향, 당진을 찾은 김근회 작가를 만나 가족, 남편, 작품이야기 그리고 어릴 적 고향에 대한 추억 등을 들어봤다.

금서슬화, 부부이야기
금서슬화(琴書瑟畵), 남편은 글씨를 쓰고 아내는 그림을 그렸다. 두 작가가 만나 하나의 가정을 이루고 한 폭의 작품을 만들었다.
김근회 작가는 서실에서 서예가 김창수씨를 만나 29년 전 부부의 연을 맺었다.
동양 예술에서 서예와 동양화가 뗄 수 없는 분야인 것처럼 김근회 작가와 남편 김창수 작가는 29년의 세월을 함께했다. 처음 두 사람이 만났을 때는 김 작가도 남편처럼 서예를 공부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동양화로 전향했고 지금은 글과 그림이 한데 어우러지는 문인화를 하고 있다.
김근회씨 부부는 4년 전 결혼 25주년을 맞아 ‘금서슬화 부부전’을 열고 전시회의 특색에 걸맞는 합작품을 선보였다. 그리고 내년에는 결혼 30주년을 맞이해 가족전을 준비하고 있다. 세 딸도 취미 이상의 서예실력을 갖추고 있으며 맏딸은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 서예학과 석사과정 중이다.
“함께 그림을 그리거나 작품 활동을 하는 부부들은 더러 있지만 저희처럼 남편은 글씨 쓰고 아내는 그림 그려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낸 부부는 처음인 듯해요. 아이들도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바로 서예를 가르쳤어요.”
가족이 모두 서예를 하다 보니 자연스레 공감대도 쉽게 형성되고 가족간의 이해의 폭도 넓어졌다.
“두 사람의 합작품은 어느 한 사람만이 열심히 혹은 잘 한다고 해서 이뤄지지 않죠. 무엇보다 화합이 중요해요. 서로의 작품 세계를 존중해주면서 하나의 작품으로 잘 어우러지도록 배려하는 마음이 우선될 때 좋은 합작품이 나오는 것 같아요.”
오랜 시간 서화를, 인생을 함께 해 온 두 사람은 서로의 작품에 대해서는 철저히 존중하며 한 길을 걷고 있다. 그것이 곧 서로에 대한 사랑이고 신뢰라 믿는다.

작품활동의 근간이 된 내 고향, 면천
김근회 씨는 면천면 대치리에서 태어나 중학생 시절까지 고향에서 자랐다. 남산초등학교 1회 졸업생이고 면천중학교 23회 졸업생인 김근회 씨는 고향을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해진다고 말했다.
“대치리에서 (면천중)학교까지 가는 길에는 큰 고개가 있었어요. 학교가 끝나고 달을 보며 고개를 넘어 다녔어요. 어릴 적에는 눈도 참 많이 왔었지요. 겨울이면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눈길을 걸어 학교를 다녔어요. 집에서 학교까지 먼 길을 걸어다니다 보니 아침에 지각하지 않으려고 밥도 빨리 먹게 되고 걸음도 친구들에 비해 빨라졌죠. 그 습관이 아직도 남아 있어요.”
그녀의 몇몇 작품 속에는 고향, 면천에 대한 그리움과 추억들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한티고개의 추억이 담긴 ‘추억 그리고 그리움’, 면천초등학교 교정에 여전히 자리하고 있는 천년된 은행나무를 그린 ‘가을 향기’가 그러하다.
그녀는 어릴적 고향에 대한 기억과 자연 속에서 살면서 배웠던 심성들이 작품 활동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도시에 살았더라면 자연의 아름다움을 몰랐겠지요. 꽃 이름만 들어도 설레이는 감성이 모두 고향, 면천에 살면서 보고 느꼈던 것들이에요. 고향은 제 작품활동과 인생의 밑바탕이 되는 곳이에요.”
그녀는 당진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하다며 훗날 고향에 작은 갤러리를 마련해 작품활동을 하고 싶다는 소망도 내비쳤다.
지금까지 그러했던 것처럼 주제가 명확한, 철학적 의미가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김근회 작가는 생을 다하는 그날까지 붓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약력
- 당진 면천면 대치리 출생
- 남산초(1회)·면천중(23회) 졸업
- 대한민국 미술대전 우수상, 초대작가, 심사
- 충남도전 대상, 초대작가, 심사
- 경기문인화대전 심사위원장
- 한국문인화협회 초대작가, 심사
- 신사임당•이율곡 서예대전 회장 역임, 심사
- 예산문화원 초대작가, 심사
- 국서련휘호대회 초대작가, 심사
- 금서슬화 부부전(05 백악미술관•강남문화원)
- 현, 홍운서화실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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