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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초 야간자율학습감독을 했었다. 새로 단장된 빈 교실을 이용해 공부를 하던 학생들은 에어컨 작동이 안 되자 덥다고 아우성을 쳤다. 행정실로 전화를 걸어 에어컨을 틀어주도록 부탁을 한 다음 창문을 열고 공부를 하도록 독려했다. 잠시 동안이지만 후텁지근한 더위 속에서 책을 읽고 있으려니 옛날 학창시절 생각이 떠올랐다. 이삼백 명의 학생들이 들어찬 학원 강의실에는 대형선풍기 한두 대만이 윙윙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동안에도 더위는 아랑곳없이 모두들 땀을 흘리며 좋은 학교로의 진학을 위해 열심히 공부했었다. 또한 당시엔 툭하면 정전이 되어 집집마다 양초와 성냥을 찾기 위해 방의 여기저기를 더듬어 촛불을 켜면 그렇게 마음이 환해 질 수 없었다.
지금은 어떤가! 과거에 비해 넘치는 복을 누리면서도 쉽게 감사할 수 없는 것은 우리의 욕심 때문이며 그것은 불행의 시작이다, 그런 감사에 대한 교육의 부재 또한 문제이다. 또한 과거의 어려움을 알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인내심을 길러줄 수 있는 교육은 어떤 공부보다 중요하다.
학생들의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학생들의 부모들은 어떤 기대감을 갖고 있을지 생각해보았다. 건강하고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들을 원치 않을 부모들이 있을까 마는 간혹 아이들 중에는 때로 사춘기와 일상으로부터의 일탈로 인해 부모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경우들이 의외로 많다.
학원과 사교육으로 경쟁력을 갖춘 도시학생들이 고교에 들어오면서 지방의 학생들에 비해 월등한 학력의 우위를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평소 수업 중에 조사를 통해 수년간 과외를 해왔음에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는 학생들의 문제가 공부방식에 있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스스로 준비한 시간 없이 학습에 임했던 결과이다. 이런 방법을 고치지 않고는 어떤 공부도 좋은 효과를 거둘 수없다. 자기가 고통을 인내하며 끈질기게 해결하려는 노력을 통해야만 공부의 보람과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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