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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천의 교사일기-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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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시작한 피아노 연습이 갈수록 힘이 부치는 것을 느낀다. 처음에는 흥미를 가지고 시작했기 때문에 성취감도 느끼며 학원가는 발걸음이 가벼웠으나 언젠가부터 곡이 어려워지고 연습을 게을리했더니 흥미를 잃어가는 것을 느낀다. 하루는 연습실에서 피아노를 치고 있는 학생에게 물었다. “피아노 너무 잘 치는구나! 그래 배운지는 얼마나 됐니?” 그 여학생은 10년째 피아노를 배운다면서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여학생의 악보는 초보인 내가 보기에 어지러울 정도였다.
나는 배운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문제점을 발견했다. 한곡한곡 연습할 때마다 대충대충 넘어갔던 것과 지도교사 역시 나이든 내겐 조금 설렁설렁 넘어가주곤 한다. 그래서인지 약간의 실수는 인정하고 다음 곡으로 넘어가는데 그것이 긴장된 모습으로 피아노를 치는 내게는 퍽 고마운 일이나 완벽하게 연습이 되지 않은 상태로 넘어가게 되니 실력이 향상될 수 없는 것이다.
문득 이런 원칙은 공부와도 직결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학생들이 지식을 얻으려 할 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철저하게 공부하고 있는가 하는 점을 되돌아보아야 한다. 읽고, 줄을 치고 읽고, 또 설명을 달고 또 한번 반복해서 읽어 웬만한 교재는 저절로 암기를 하는 방식은 어느 한 학생만의 방식은 아닌 것이다. 암기와 가장 거리가 먼 수학조차도 이런 식으로 공부하게 되면 모의고사든 수능이든 그 학생의 기억 속에 그가 공부한 어느 참고서의 유형의 문제와 비슷한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공부를 한다고 하면서도 성적이 안 오르는 학생들의 문제는 바로 철저함의 부족과 반복학습의 부족 때문이다.
피아노대회 출전을 위해 한곡을 위해 수 천 번 씩 반복연습을 하듯이 우리가 학력증진을 목표로 하는 한 그와 같은 노력은 필연적이다. 힘들다고 포기할 것도 아니요, 고통을 감내하고 울음으로 씨를 뿌리는 자는 그 노력에 걸맞게 웃으면서 수확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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