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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이 시작되었다. 방학을 하루 앞둔 어느 날 수업시간에 학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었다. 성적우수 학생들이 대부분인 학급이었기 때문인지 한 두명을 제외하곤 대부분 사교육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모의고사 성적의 편차가 심해서 그 이유를 알고 싶었다. 대부분이 문제를 풀다보면 시간이 부족하다고 했고 듣기문제나 어법문제에서도 틀린 비율이 높았다. 이에 대해 나는 그 학생들이 영어와 관련된 교재나 자료들을 하루에 얼마만큼 투자하고 있는지를 물었더니 겸연쩍은 웃음만 지었다. 매일같이 일정한 시간을 투자하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나는 매일 일정한 시간을 정해놓고 영어와 관련된 책이나 자료 등을 꾸준히 읽는 것 이외엔 다른 대안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문제를 많이 대해 보는 것도 좋겠지만 아직은 일학년이기 때문에 그보다는 다독을 해두는 것이 빠른 독해를 위해 좋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누누이 강조한 것은 사교육 받는 것 자체를 반대는 하지 않지만 자신이 직접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교사나 강사의 설명과 해석에 의존하는 것은 스스로 일어서기를 포기하는 것이며 시간과 돈만 낭비하는 것이니 그 결과는 한결같이 실망뿐일 것이다.
이번 여름방학 중에 학생들에게 가장 바라는 것은 자신의 진로와 구체적인 직업까지 생각해두라는 것이다. 그것이 학업에 집중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번 여름방학 보충학습기간 중 내가 가장 의미를 두는 것은 기초학력이 부족한 1학년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인데 그 소식을 들은 2학년 학생들 중에서 몇 명의 여학생들이 1학년들과 함께 영어의 기초부터 공부를 시작하고 싶다고 간곡히 요청해왔다. 늦게나마 영어의 중요성을 깨닫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겠다는 그 학생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때를 놓치고 후회한 다음 시작하는 것 또한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때를 따라 열심히 노력하는 것은 더욱 슬기로운 일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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