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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재
  • 입력 2009.08.17 00:00
  • 수정 2015.06.12 22:15
  • 호수 773

[기획-우리지역 문화재를 찾아서7 송악면 가교리 ‘신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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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극락왕생과 자손번창을 기원하며 지은 사찰

능성 구씨가문의 원찰, 매년 시제때 자손 700여명 모여

당당하고 격의 없는 미소 띤 보물 아미타불상

 

 

[편집자주]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는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문화유산과 문화유적, 그리고 후손에 전해주어야 할 가치를 가진 무형문화재가 많이 있다. 그러나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관광자원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명물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어디선가 없어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같은 문제의식 아래 본지는 지난해 10회에 걸쳐 연재했으며 올해에도 지역의 숨어있는 명물과 문화유산을 보도해 넓게는 당진의 관광산업 발전을, 단기적으로는 지역의 문화유산 보존을 도모하고자 한다. 이번 기획은 총 18회에 걸쳐 연재될 예정이며 지난해 소개됐던 문화재 중 변화가 있는 곳은 재취재해 지면에 담을 예정이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으로 이뤄졌습니다.

 

아담하고 조용한 송악면 가교리 산자락 아래 위치한 신암사는 고려시대 창건된 능성 구씨 가문의 원찰이다. 도량에 들어서자 붉은 꽃이 만발한 백일홍나무 뒤편으로 화려하지 않은 법당이 눈에 들어왔다. 법당에는 한 신도가 경을 외고 있었다.

송악면 가교리에 위치한 신암사는 능성 구씨 가문의 원찰로 창건됐다고 전해지고 있다. 1200년대 당시 고려의 중신이었던 구예의 부인 아주 신씨가 남편의 극락왕생을 위해 창건했다고 알려져 있다. 절 이름 신암 역시 신씨가 세운 암자라는 뜻이라고.

신암사 주지 일운스님에 의하면 구예가 먼저 세상을 뜨자 부인 신씨가 3년간 시묘살이를 지내고 남편의 극락왕생과 자손의 번창을 기원하기 위해 절을 지었다. 부인 신씨의 극진한 기원 때문이었을까. 실제로 능성 구씨 집안 중 구예의 자손이 가장 번창하였다고 알려져 있다. 가교리 인근에도 구씨들이 집성촌을 이루고 살고 있다.

3월 시제 때면 전국 각지에서 구씨 문중 700여명의 자손들이 모인다고.

고려 당시 세워졌던 법당은 손실돼서 여러 차례 중창되어 현재의 법당은 최근에 새로 지어진 것이고, 불상과 법당 석축만이 초기 당시부터 지금까지 신암사를 지키고 있다.

신암사에 모셔져 있는 불상은 고려시대 금동불좌상으로 보물 제987호로 지정돼 있다.

신암사의 금동불 좌상은 14세기 전반에 같은 지역에서 만들어진 장곡사나 문수사의 불상과 같은 유파의 작품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전체크기 88㎝, 머리높이 23㎝, 무릎폭 60㎝에 전체적인 불상의 형태는 충남 서산의 문수사(文殊寺) 불상보다는 장곡사(長谷寺) 불상에 가깝지만 장곡사 불상보다는 좀 더 당당하고 볼륨있는 상이다. 얼굴은 박력있고 양감있는 모습으로 전체적으로 격의 없는 미소를 지고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도량으로 들어서는 절 입구 오른편에는 구예와 그의 아내 신씨의 묘가 자리하고 있다.

 

미니인터뷰 - 신암사 주지 일운스님

 

“위풍당당한 고려시대 불상”

 

“신암사는 부인 신씨가 남편의 극락왕생과 자손의 번창을 위해 지었다고 해요. 절 뒷산 정상에서 보이는 곳 모두가 신암사 땅이었을 정도로 번창했었다고 전해지고 있어요. 구씨 집안이 이 일대에 크게 번창했다고 합니다.”

신암사 주지 일운스님은 “지금은 옛날이야기와 달리 화려하지 않고 조용하고 아늑한 사찰”이지만 “풍수지리학적으로 절터를 산이 감싸 안고 있어 명당자리”라고 말했다.

풍수지리를 공부하는 학자들이 자주 다녀간다고.

“법당에 모셔진 부처님은 고려시대 불상으로 불교가 번창했던 시기에 만들어져서 조선시대 불상과 비교해 볼 때 허리를 곧게 펴고 위풍당당한 모습을 하고 있죠. 얼굴도 동안이고 살이 올라 있고 가사주름도 굉장히 섬세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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