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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천의 교사일기-217]
토요일 단상

당진시대l승인2009.09.28 00:00l(79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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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아침 출근시간에 1층에 서있는 엘리베이터의 스위치를 눌렀다. 11층을 지나 17층까지 올라가더니 내 앞에서 엘리베이터의 문이 활짝 열렸다. 늘 보던 아이들이 인사를 한다. 5학년인 누나와 4학년인 남동생인 그들은 늘 환한 얼굴이다.
여학생이 손에 밤을 한줌 싸가지고 있기에 “그거 혼자 다 먹을 거야?” 물었더니 “친구들이랑 나누어 먹을 거에요”란다.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래서 “몇 개씩 줄 건데?”했더니 “두개씩이요”하고 대답한다. 순간 장난기가 발동해서 “참 맛있어 보인다, 나도 먹고 싶은데!” 했더니 이내 밤을 나와 아내에게 두개씩 꺼내준다. 건네주는 손도 따스했지만 밤도 따뜻한 것이 아침에 찐 것이 틀림없다. 아이들은 마음이 순진해서인지 대화의 물꼬만 터주면 늘 반갑게 인사를 하는 습성이 있는 것 같다.
학교에서도 인사를 잘하는 학생들이 많다. 공부를 잘하는 것과 인사성과의 상관관계를 따져보진 않았지만 어렸을 때부터 부모에 대한 공경심을 배우고 자란 학생들은 인사성이 밝은 것 같다. 지난 토요일은 전일제이어서 기독봉사반과 예절반 학생 십여명과 함께 아미산에 올랐다. 원래는 어른들이 계신 곳을 찾아뵙고 청소한 이후 대화를 나누는 등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지만 그쪽의 사정으로 계획을 바꾼 것이다.
아미산은 가을의 정취로 가득했고 산에 오르느라 흘린 땀이 정상에서 맞는 가을바람에 금방 씻겨내려 갈 만큼 가을의 냉기를 머금고 있었다.
12시가 다 되어 학생들을 차에 태워 보낸 후 2시 50분경에는 내가 소속해있는 단체에서 신성대 맞은편에 위치한 노인복지시설로 각 회원들이 준비한 생필품들을 가지고 갔다. 그곳에서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평안한 삶을 살고 계신 노인 분들과 함께 예배를 드린 후 오락시간을 보내고 돌아왔다.
험난한 시대에 인생의 고비 고비를 잘 넘기고 그 곳에 계신 노인 분들이 비록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시지만 건강하고 또 평안한 마음으로 잘 지내시길 기원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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