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농업·농촌
  • 입력 2009.10.19 00:00
  • 수정 2015.05.12 21:17
  • 호수 781

[기획-농촌 관광의 블루오션 ‘농촌체험마을’2 ]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파주시 농촌 ‘쇠꼴마을’
전문가의 프로그램 개발, 교육이 중요

▲ 파주쇠꼴마을은 계절별로 테마를 정해 체험프로그램과 축제를 열고 있다. 사진은 각종 농산물이 결실을 맺는 가을을 맞아 진행하는 ‘풍성한 수확체험’이다.

30년 전 미군 사격장 일군 배밭, 도시민에게 농촌체험을
배따기 체험 위주로 다양한 축제 계절마다 개최
연간 체험객 10만여명, 정회원만 250명 


편집자주
주5일제 시행 이후 농촌 관광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당진 역시 수도권과의 근접성, 농촌과 어촌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등으로 주말마다 도시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농촌 체험 마을 운영 초기 단계로 대부분이 활성화되지 않았다.
이에 본지는 앞으로 11회에 걸쳐 국내 우수 농촌체험마을과 농촌관광체험 선두주자인 유럽국의 운영 현황을 보도함으로써 당진에 적용 가능한 모델과 대안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습니다.

쇠꼴마을은...

경기도 파주시 법원읍 금곡리
www.joyr.com
예약 및 접수문의 031-959-0123
가을 대표 체험프로그램 : 배따기, 고구마캐기, 송아지우유주기, 허브농장 견학 등
쇠꼴마을 입장료 5천원(체험 1종 선택) 프로그램별 체험비 가격대 다양

   시원하게 뚫린 자유로와 프로방스를 옮겨다 놓은 듯한 성동리 맛고을, 개성있는 건물들이 이어지는 출판단지 그리고 파주영어마을. 파주하면 떠오르는 명소다. 이곳의 공통된 특징은 기존의 자연과 문화유산을 개발한 것이 아닌 기획된 문화관광지라는 것.
농촌체험농장 ‘파주쇠꼴마을’ 역시 그렇다. 척박한 자갈밭이 농장으로 다시 농촌체험마을로  변모했다. 
쇠꼴마을 촌장 김교화 씨는 30년전 “농업에 길이 있다”는 사명감으로 미군사격장이었던 황무지에 배밭을 가꾸고 농사를 시작했다. 이제는 도시민들을 위한 ‘체험마을’로 발전했다.  쇠꼴마을은 정부의 지원 아래 운영되고 있는 체험마을과는 달리 개인이 귀농해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되고 있다. 연간 10만명이 다녀가는 명소로 자리한 쇠꼴마을의 운영 현황과 노하우에 대해 들어봤다.

7만평, 체험마을 종합세트
농촌체험, 각종 레저시설도 갖춰
파주 교화신도시에서 자가용으로 40여분 거리에 위치한 쇠꼴마을. 가을을 맞은 쇠꼴마을은 요즘 배 수확이 한창이다. 가지마다 황금배가 여름내 쏟은 농부의 구슬땀만큼 주렁주렁 열렸다. 쇠꼴마을은 7만평 규모에 숙박, 농사체험, 레져, 교육 등이 한데 이뤄지는 농촌체험 종합세트다.
쇠꼴마을은 30년 전까지만해도 미군 사격장으로 사용되다 버려진 자갈밭이었다. 합판회사를 운영해 자수성가한 촌장 김교화 씨가 고향에 내려와 자갈밭에 농장을 일구어 지금의 쇠꼴마을이 자리잡았다.
배밭을 비롯해 숙박시설, 강당, 세미나실과 식당, 옛농기구 등 80종의 민속품이 전시된 민속관, 100여종의 꽃과 허브가 자라는 허브관, 민속체험장이 주요 시설이다. 수영장과  눈썰매장, 참숯가마, 운동장, 족구장, 등산로, 서바이벌게임장도 갖추고 있다. 주요 체험장인 배밭과 텃밭의 일부는 주말농장으로 분양해 체험객들이 직접 이름을 달고 가꾸고 있다.

전문가 도입이 중요
전국의 수많은 농촌체험마을이 안고 있는 고민 중 하나는 ‘실질적인 운영’이다. 농사만 짓던 농민들이 도시민들에게 농촌을 소개하고 농업을 가르친다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정부나 지자체 등에서는 시설물 설치비 정도만을 지원할 뿐, 선진지 견학 외에는 프로그램 구성을 비롯한 운영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관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다양한 형태의 체험마을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가운데 마을마다 특색을 살려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농촌체험이라는 기본적인 틀 안에서 마을만의 개성을 살려 도시민들의 발걸음을 이끌어 내는 것이 관건이다. 때문에 실질적인 운영자의 열정만큼 전문성도 성패를 좌우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쇠꼴마을 주준 본부장 역시 체험마을 운영의 성공 노하우로 ‘전문성’을 꼽았다. 쇠꼴마을은 현재 설립자이자 촌장으로 불리는 김교화 씨는 실질적인 운영에서 물러나고 이벤트를 전공한 주영대 씨가 사장직을 맡아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주영대 사장은 레크레이션, 이벤트를 전공한 박사학위자이자 전문가다.  기획사와 함께 다양한 농촌체험마을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체험프로그램 가이드부터 배밭 관리원까지 총 16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주준 본부장은 “10년 전 체험마을 테마를 직접 전문 기획사와 함께 기획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며 “체험마을은 시설보다는 특색있는 테마 기획과 프로그램 운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달마다 다양한 축제 개최
쇠꼴마을은 배밭을 중심으로 계절별로 테마를 정해 운영하고 있다.
하얀 배꽃이 피어나는 봄에는 ‘억만송이 배꽃축제’가 열린다. 여름에는 ‘물놀이 여름캠프’가 열려 농장안에 마련된 캠프장과 수영장에서 야영과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배를 비롯해 각종 농산물이 결실을 맺는 가을에는 ‘풍성한 수확체험’이 진행된다. 겨울에는 ‘눈 썰매, 눈꽃축제’가 마련돼 눈썰매, 얼음썰매 등 겨울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계절별로 나눠진 체험 프로그램은 다시 월별 축제로 세분화돼 운영된다. 참숯축제, 허브측제, 단오축제, 황토축제, 메주·김치축제 등 달마다 다양한 체험행사가 축제로 열린다.
 
유료 회원제, 농산물 판매 수익 등
쇠꼴마을의 연간 총 매출은 11억원을 넘는다. 체험마을 수익은 크게 회비와 배를 비롯한 농산물 판매 수익이다.
“촌장님이 고향에 내려와 농사를 짓다보니 수확한 배의 판로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농촌에 도시민들이 오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시게 된 겁니다. 도시민들에게는 농촌체험과 휴식을, 농민들에게는 열심히 농사지은 농산물의 판로가 생기는 셈이죠.”
주준 본부장은 농촌체험마을이 농촌 소득 창출과 도농간의 교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쇠꼴마을에는 매년 250여명의 회원이 유료회원으로 가입하고 있다. 회원들은 1년에 15만원의 회비를 내면 각종 축제에 무료로 참여할 수 있고 배 30kg도 가져갈 수 있다. 배는 직접 밭에서 회원들이 골라 따간다. 주말농장에 참여해 배나무 한그루를 분양받아 직접 가꾸는 도시민들도 많다.

 미니인터뷰 / 주준 본부장
“농촌 그대로의 모습을 살려야”

“마을의 특산물, 특징을 살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체험 프로그램은 대부분 비슷하기 때문에 뭔가 특색있는 것을 찾는 것이 성공의 관건입니다. 돈을 주고 사와서는 할 수 없어요. 되도록 마을 자체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농촌 모습 그대로를 보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 본부장은 “전문가 도움을 받아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학부모나 교사들이 쇠꼴마을이 농촌 모습을 그대로 갖추고 있다고 좋아합니다. 현대적이고 인위적인 시설보다는 농촌 그대로의 모습을 살려 진짜 농촌체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인거죠."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