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역축제와 함께하는 강원도 평창군 이효석문학관
<메밀꽃 필 무렵, 이효석 문학관으로

▲ 이효석 문학관에 설치된 가산 이효석 선생의 동상은 1년내내 집필중이다.

문학 속을 여행하는 것과 같이 전통문화 행사로만 구성
축제 기간엔 가장 저렴하게 … 1년 내내 축제인 곳으로 노력 중

 

편집자주
당진군에는 일제강점기 문학계를 대표하는 작가인 심훈 선생의 집필지인 필경사가 자리잡고 있다. 이에 심훈 선생의 유가족들은 당진군에 유품 1천여 점을 전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으나 필경사가 황해경제자유구역으로 포함돼 개발될 위기에 놓였다. 또한 최근 몇 년간 산업단지 개발에만 급급해 당진군은 교육과 문화의 기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당진군은 주민들의 문화 공간 및 역사교육현장의 개발 의지가 절실한 가운데 유품 1천여 점의 보관과 전시를 위한 기념관 건립과 기념관 설립추진위원회 구성을 준비 중에 있다. 현 시점에서 본지는 전국의 문학관과 기념관의 보도를 통해 심훈 기념관의 건립방향을 함께 논의해보고자 한다. 이번 기획은 총 6회에 걸쳐 연재된다.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으로 이뤄졌습니다.

9월이면 하얀 메밀꽃밭이 드넓게 펼쳐진 봉평으로 사람들이 몰려든다.
메밀꽃 필 무렵이면 각 여행사에서도 봉평에 위치한 이효석문화마을의 탐방을 여행상품으로 내세워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소금을 뿌린 것 같은, 초가을에 눈이 내린 듯한’ 찬사 속에 진행되는 효석문화제는 매년 50만 명의 관광객이 메밀꽃을 보기 위해 봉평을 찾는다.
늦여름과 초가을로 넘어가는 선선한 날씨 속에 메밀꽃밭을 걷고 있노라면 작품 속 허생원과 같이 과거를 회상하거나 현실에서의 스트레스를 훌훌 떨칠 수 있다.
이효석문화마을은 이효석 생가를 비롯해 작품 ‘메밀꽃 필 무렵’ 등 책을 통해 그렸던 모습들이 실제 펼쳐지게 된다.
또 허생원과 성서방네 처녀가 만났다는 물레방앗간과 주막 충주집이 복원돼 있다. 문화마을 입구부터 ‘산허리가 온통 메밀밭이어서 꽃이 소금을 뿌린듯이 흐붓한 달빛…’(작품 ‘메밀꽃 필 무렵’)을 느낄 수 있다.

지역민이 모두 축제 주최자

이효석문학관과 문화마을이 처음부터 관광지로서 각광을 받은 것은 아니다.
이효석문학관에서 10분거리에 위치한 휘닉스파크가 들어서기 전 생가만이 복원된 상태였다.
휘닉스파크를 찾는 겨울 관광객만 봉평을 찾을 뿐이었다. 이효석 선생의 호를 따서 이름 붙인 가산문학선영회는 ‘이효석’ 하면 대표적인 메밀꽃을 심기로 했다.
다른 지역의 메밀축제보다 메밀꽃 식재공간이 부족해도 이효석과 메밀꽃은 떼려야 뗄 수 없기 때문이다.
전시·기획 프로그램과 더불어 축제도 문학작품 속에서의 모습을 그대로 재연하는데 앞장섰다. 물레방앗간을 짓고 문화제 기간 동안 섶다리를 건널 수 있도록 만들었다.
축제와 문학관 운영은 평창군이 직영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운영은 봉평의 주민들이다. 선영회를 개편하면서 100여명의 회원을 재선정됐다.
원로들을 포진하고 숙박업이나 식당업은 물론 관심있는 지역민들이 자원봉사를 통해서 운영을 돕는다.
축제 때면 초가집 모양의 부스를 설치해 음식을 직접 만들어 손님들에게 판매하는데 평소보다 저렴한 가격을 고수한다.
축제기간, 관광지를 가면 바가지 요금을 지불해야한다는 인식을 떨치기 위해 가장 저렴하게 관광객을 맞이하는 것이다.

이벤트 행사는 지양
전통, 자연, 문학 삼박자 갖춰

지역민 대부분은 숙박업과 식당업 등 관광객이 와야만 수입이 생기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결집력이 뛰어난 편이다. 원하는 것을 주장하고 사업을 벌이는데 있어 계획이 대부분 연초에 이뤄진다. ‘될까’라고 걱정만 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점을 찾아내고 잘못된 점은 원인을 분석해서 관광객을 모으기에 앞장선다.
(사)이효석문학선양회 미디어서비스센터 김성기 소장은 “함평에서는 축제 기간 중 150만명의 사람들이 몰리지만 축제기간 전후로 5개월 밖에는 장사가 되지 않는다”며 “하지만 봉평은 30~50만명의 사람이 와도 8개월 내내 성수기로 숙박시설 등의 인프라부터 먼저 구축된 것과 주변에 산과 계곡 등이 자리한 곳에서 자연속의 모습을 최대한 살린 것이 문화마을의 강점” 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한 능동적인 자세를 가지고 워크샵을 마련하고 외부의 축제를 벤치마킹하는 시간도 마련한다.
일본 등의 뛰어난 축제 현장을 주민들과 선영사업회가 직접 찾아 숙박하며 문화제와 행사를 분석한다.
그들이 내린 가장 큰 결론은 ‘이벤트 행사는 지역 정서와 맞지 않는다’였다. 가수들을 초청하는 행사는 지양했다.
강원도의 민요와 풍물 등의 무형문화재만을 행사에 내세웠다. 전시와 공연에 대해 ‘참여와 문학의 즐거움을 유도’하고 ‘자연을 느끼게’ 하며 ‘향수를 불러오는 추억속으로 화합하는 마음’과 즐거움을 나누도록 매년 기획되고 있다.

이효석문학관, 문화마을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창동리 544-3
http://www.hyoseok.org
관람 문의 : 033)330-2700
효석문화제 : 매년 9월초 메밀꽃이 만개할 무렵 약 10일간 진행

●미니인터뷰 - (사)이효석문학선양회 미디어서비스센터 김성기 소장

“365일 축제인 이효석문화마을로 거듭날 것”

(사)이효석문학선양회 미디어 서비스센터 김성기 소장은 올해로 11년째 효석문화제 사무국장을 도맡아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효석선생의 생가가 있어 이효석 마을이라고 해놓고 관광객들에게 보여줄게 없었어요. 그래서 1994년 제가 봉평으로 이사를 하게 되면서 선영사업회와 자료를 모았죠. 자료를 모으다보니 문학관이 필요하다고 느꼈고 전국 문학관을 다니면서 답습한 결과가 현재 이효석 문학관으로 만들어진 겁니다.”
김성기 소장은 지역축제에 함께했던 지역주민들과 전국의 축제는 물론 일본의 유명한 축제를 답습하면서 세계 속 한국적인 문학관과 효석문화제를 만들고자 했다. 이에 우리나라의 이벤트와 기획사에 의존한 행사, 지역단체 떼어주기식 행사에서 자원봉사자와 함께 전통을 내세운 현재의 효석문화제를 운영하게 됐다.
“현재도 이효석 문학관과 효석문화제가 걸어야 할 길이 많이 남아있어요. 365일 언제든 봉평을 찾으면 축제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어요. 관광객들이 와서 오래 머물 수 있도록 편의시설도 더 갖춰져야 합니다. 머릿 속에만 그려졌던 이효석의 작품들을 이효석문화마을을 통해 현실에서도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계속 거듭날 것입니다. 또한 이효석 선생의 문학적 정신을 계승하고 작품활동 할 수 있도록 국내 작가들의 집필공간으로서 이효석문화마을로도 조성되길 기대해봅니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