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문화재
  • 입력 2009.10.26 00:00
  • 수정 2015.06.12 22:14
  • 호수 782

[기획-우리지역 문화재를 찾아서⑪-합덕읍 합덕리‘합덕성당’]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 천주교의 못자리, 합덕성당”

80년 넘도록 신자 맞이하는 합덕성당
벽돌과 목조로 된 고딕 양식, 2개의 종탑이 특징

[편집자주]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는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문화유산과 문화유적, 그리고 후손에 전해주어야 할 가치를 가진 무형문화재가 많이 있다. 그러나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관광자원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명물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어디선가 없어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같은 문제의식 아래 본지는 지난해 10회에 걸쳐 연재했으며 올해에도 지역의 숨어있는 명물과 문화유산을 보도해 넓게는 당진의 관광산업 발전을, 단기적으로는 지역의 문화유산 보존을 도모하고자 한다. 이번 기획은 총 14회에 걸쳐 연재될 예정이며 지난해 소개됐던 문화재 중 변화가 있는 곳은 재취재해 지면에 담을 예정이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으로 이뤄졌습니다.

내포지역은 한국 천주교의 못자리라고 할 만큼 교세가 강한 곳이었다. 그중에서도 합덕은 내포지역의 중심지로 수많은 성직자, 수도자를 배출하면서 한국 천주교회 성소의 요람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러한 합덕에서 100년 넘게 자리해 온 합덕성당은 모진 탄압을 굳건히 버텨온 지난 천주교 역사를 상징하고 있다.
도지정 문화재 제145호인 합덕성당의 역사는 1890년 초대 주임신부인 퀴를리에 신부가 부임하면서부터 시작된다. 예산군 고덕면 상궁리 양촌성당에 부임한 퀴를리에 신부는 1898년 교통이 편리했던 합덕읍 합덕리의 작은 언덕 위에 자리를 잡고 본당을 옮겨왔다. 현재 문화재로 지정된 합덕성당은 1929년 신축한 건물을 말한다. 합덕으로 성당을 이주한 후 개종운동이 일어나 교세가 증가하자 더 큰 성당이 필요한 까닭에 지어진 것.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고딕 건축양식으로 벽돌과 목재를 사용했다. 외벽은 붉은 벽돌로 지어졌고 창문 둘레와 종탑의 각 모서리는 회색벽돌로 쌓았다. 또한 대부분 성당이 종탑을 하나만 갖고 있는 데 비해 합덕성당은 2개의 종탑이 대칭을 이루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건축적인 특징이 합덕성당의 특별함을 더해주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문화재적 가치를 이루고 있는 것은 합덕성당을 거쳐 간 성직자들의 숭고한 신앙이다. 성당 건물 오른편 뜰에는 한국전쟁 당시 교인들을 위해 희생한 성인 황석두, 7대 주임 백 비리버 신부, 윤복수 회장, 송상원 복사의 순교비가 나란히 서 있다.
그 옆에는 김대건 신부와 메스트르 신부를 비롯한 성직자 4명의 묘소가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성당에는 성인 유해함이 있는데 이 안에는 다리뼈와 머리카락 뭉치가 들어있다. 이중 다리뼈는 김대건 신부의 것이며 머리카락은 조선 제2대 교구장이었던 앵베르 주교, 1839년 박해 때 순교해 성인의 반열에 오른 모방 신부와 샤스탕 신부의 것으로 알려졌다. 

미니인터뷰 - 합덕성당 홍광철 세레자 요한 주임신부

“문화재적 가치 성직자들로부터 비롯돼”홍광철 주임신부는 “합덕성당의 문화재적 가치는 고딕 건축 양식이나 오래된 건물이라는 점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이곳을 거쳐 간 성직자에게서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홍광철 신부는 “합덕성당을 비롯한 내포지역 교회사의 연구가 진행됨에 따라 새로운 학설이 나오는 대로 심포지엄, 강연회를 개최해 묻혀있던 역사를 재조명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서야 내포지역 교회사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합덕성당이 내포 교회사 중심에 있는 만큼 종교 면은 물론 문화적인 면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어요. 신앙을 위해 순교하신 분들을 기리고 그분들의 정신을 본받아 합덕성당의 가치를 이어나가야 될 것 같습니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