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대(webmaster@djtimes.co.kr)
최근 서울의 모 유명 사립대가 학생들이 제출하는 서류 중에서 봉사활동과 관련해 너무 과다한 시간과 또 해외여행을 통한 봉사활동에 대해 점수화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위 대학의 조치를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다른 대학에도 파급이 되었으면 한다. 부유한 가정에서 자라난 학생들이 해외봉사활동 등을 통하여 입학 사정 시에 가산점을 받는 반면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는 가정의 학생들이 그런 기회를 갖지 못하는 것은 빈부격차에 따른 명백한 기회균등의 원칙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나는 이 대학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파하는 사명을 가지고 설립된 대학으로 알고 있다. 그렇기에 몇 달 전 유명을 달리한 장영희 교수가 그 직을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장애가 있음에도 학생에게 아무런 피해가 되지 않음을 그 대학이 확신한 때문이었다. 그녀의 학식과 열정, 능력 등이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있어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에 비해 그렇지 못한 대부분의 대학들은 우리 교직사회의 폐쇄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한다. 위의 사례에서 보듯 능력과 자질보다는 외모를 중요시하는 풍토는 능력과 잠재성을 갖고 있어도 장애 및 외모에서 뒤지는 이들에게 많은 눈물과 마음의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점이 널리 인식되었으면 한다. 학교 뿐 아니라 실제 사회에서도 능력과 열정이 우선시되는 사회를 위해 노력해야한다. 그래야 학생들이 다른 것에 신경쓰지 아니하고 학업에 최선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 장영희 교수의 교재에 나오는 더글러스 맬록의 ‘무엇이든 최고가 되어라’라는 시 구절이 나의 생각과 같아 그 뜻을 학생들에게 자주 전하곤 한다. ‘언덕위의 소나무가 될 수 없다면 골짜기의 관목이 되어라- 중략- 덤불이 될 수 없다면 풀 한 포기라도 되어라... 모두가 다 선장이 될 수 없고 선원도 있어야 한다. 누구에게나 여기서 할 일은 있다. 고속도로가 될 수없다면 오솔길이 되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