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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군 지방자치 18년을 돌아본다]

-‘세계의 에코타운’ 일본 기타큐슈시(上)
‘공해마을’이 ‘별빛 하늘 도시’ 되기까지
김기연 기자l승인2009.11.09 00:00l(7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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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타큐슈 환경박물관 해설사 사토유키 씨가 환경박물관에 전시된 당시 제철소에서 사용된 철광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중화학 공업 중심의 회색도시,  세계적인 에코타운으로 거듭나
30여년만에 되찾은 환경, 기업이 앞장서 환경개선 활동 나서

-편집자주
 대힌민국 헌법에 ‘지방자치’ 라는 제도가 명시된 지 60년, 지방자치가 시작된 지 18년, 자치권을 가진 자치단체장을 주민들의 직접투표로 뽑는 완전한 지방자치가 실시된 지 14년이다. 지방자치를 위해 그간 실시한 선거만 네차례다. 내년 2010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자치가 그동안 당진지역에 미친 영향,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분석해보고 완전한 지방자치, 나아가 완전한 지방분권을 이루기 위한 과제는 무엇인지 알아본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습니다.

당진군의 미래가 될지도 모르는
기타큐슈시

고로제철소를 건립하고 내년 1월 본격가동을 앞두고 있는 현대제철, 세계 최대규모의 전기로를 가동하고 있는 동부제철, 역시 세계 최대규모로 지어지고 있는 당진화력과 동국제강을 비롯해 앞으로 줄줄이 들어설 예정인 철강기업. 당진군은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사례를 찾기 어려운 대단위 철강클러스터를 추진하고 있다.
철강산업이 지역경제에 큰 도움을 주고 있지만 그에 반해 지역의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개발과 환경보존. 일본 기타큐슈시는 세계적으로 환경오염을 성공적으로 극복한 대표적 생태·환경도시의 모델로 꼽히고 있다.

공장폐수로 죽음의
바다가 된 도카이만

기타큐슈 지역은 일본의 4대 공업지역 중 하나로 중화학공업을 중심으로 일본의 근대화와 고도 경제성장을 견인한 지역 중 하나다. 하지만 이런 산업 발전은 심각한 공해문제를 야기해 1960년대 기타큐슈는 회색도시, 환경 낙후도시로 전락한다.
자료에 따르면 대규모 공장들이 들어선 도카이(洞海)만의 주변지역인 ‘시로야마(城山)지구’는 1965년 연평균 80톤/월·㎢(최대 108톤/월·㎢)에 이르는 연간 강하 매진량을 기록했다. 급기야 키타큐슈에는 1969년 일본 최초 스모그 경보가 발령됐고 ‘공해마을’ 시로야마지구에서는 대기오염으로 천식환자까지 급속히 번져갔다.
수질오염은 더욱 심각했다. 공장폐수와 생활폐수가 폐쇄성 수역인 도카이만에 흘러들면서 1966년 도카이만의 용존산소량은 0mg/ℓ,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은 36mg/ℓ로 ‘대장균조차 살 수 없는’ 죽음의 바다가 됐다.
지금도 남아있는 당시의 자료사진에는 노란 물이 도카이만을 뒤덮은 모습과 검은 하늘의 모습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30년만에 되찾은 자연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 의미 가져

시민들이 개선운동에 나서게 된 계기는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인식한 후였다. 1960년대 도카이만 바다에 빠졌던 한 어부가 아무런 부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며칠만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오염된 물을 마시고 죽은 것으로 판명나자 그제서야 환경오염의 심각을 깨달은 것. 공해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며 제일 먼저 나선 사람들은 자녀들의 건강을 염려한 어머니들이었다. 심각한 대기·수질오염으로 시로야마 초등학교가 폐교되자 자녀를 둔 시민들이 ‘토바타 부인회’를 결성해 환경살리기 운동을 펼쳤다. 자발적으로 대기오염 현황을 조사한 뒤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기업과 행정기관에 대해 이의 개선을 요구했다. 또 이런 주민운동 외에도 공해 실태를 언론에 적극 알려 행정기관과 기업이 공해대책을 강화하도록 이끌었다.
시민들이 일어서자 행정과 기업도 일체가 되어 공해극복에 팔을 걷었다. 기타큐슈시는 대기오염방지연락협의회를 설립(1969년)하고 1970~1971년엔 시청 청사내 공해감시센터 가동, 공해대책국 신설, 공해방지조례 공포, 폐기물소각장 완성을 잇따라 진행했다. 도시 내 주요기업 54곳과 공해방지협정을 체결하고 완충녹지사업에도 힘을 쓰는 등 공해극복을 위한 적극적 시책을 펼쳤다.
기업들의 자발적 참여도 확산됐다. 공장부지의 10% 이상을 녹지로 가꾸고 저공해형 생산(클리너 프로덕션)기술을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면서도 환경개선의 효과를 거뒀다. 배출기준을 달성하기 위해 집진장치를 비롯해 탈황·탈질장치, 배수처리시설 등을 설치했다.
시민과 행정, 기업이 함께 공해대책을 추진해 환경개선사업이 눈에 보이는 결실을 거두기까지는 30여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1960년대 노란 도카이만과 검은 하늘은 1990년에 이르러서야 되찾았다. 1985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환경백서에 ‘회색의 도시’로부터 ‘초록의 도시’로 변모한 도시로 소개됐고 1987년엔 일본 환경청으로부터 ‘별빛 하늘의 도시’에 선정됐다. 1990년에는 국제연합환경계획(UNEP)이 선정한 ‘글로벌 500’을 수상했고 1992년 브라질에서 열린 환경과 개발에 관한 국제연합회의(UNCED)에서 세계 12개 지방자치단체 중 하나에 꼽히기도 했다.
1971년부터 1992년까지 일본 정부와 신일본제철소 등 일본기업이 환경개선 사업에 투입한 돈은 모두 7500억엔에 이른다. 이중 기업의 부담이 2500억엔에 달해 기업이 환경오염에 대한 책임을 인식하고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

환경박물관에 환경 개선역사 기록돼

기타큐슈시는 시립 환경박물관을 건립해 이와 같은 역사를 모두 후대에 전하고 있다. 환경박물관에는 기타큐슈의 변천사와 각종 자료사진, 환경정보도서관과 재활용코너 등을 갖춰놓고 있다.
환경박물관 자체에 빙축열공조 시스템(전기를 얼음과 온수로 축적해 에너지를 절약하는 시스템)을 비롯해 태양광 발전과 빗물이용시스템도 적용해 지어졌다.
환경박물관에서 시설안내를 맡고 있는 사토 유키씨는 “기타큐슈시 환경개선사업의 추진과정과 결과가 모두 박물관에 기록되어 있다”며 1960년대 기타큐슈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곳에는 당시 산성화된 비를 맞아 부식된 철제 연료통과 분진이 쌓이고 쌓여 돌처럼 굳어져버린 기구 등 당시의 심각했던 환경오염의 증거들이 남아있다. 사토 유키 해설자는 “공장에서 연기가 많이 나와 공기가 다 오염됐고 쌓인 분진은 처마 끝에서 굳어버렸다”며 “기관지염이 없는 아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환경박물관에는 당시의 모습을 담은 물품과 함께 그동안 기타큐슈에서 개발한 재활용 기술을 활용해 만든 제품 등도 볼 수 있다.
<다음호(784호·2009년11월23일자)에 계속>
글_김기연 기자/사진_김창연 기자

 ◆ 인터뷰 - 기타큐슈 환경박물관 해설사 사토 유키 씨

“시민의 참여가 오늘을 만들어”

“환경개선사업의 역사와 결과물이 이곳에 다 있습니다. 미래를 위해 마련한 공간이죠.”
환경박물관에서 방문객들을 상대로 해설을 하는 사토 유키씨는 “어린이들이 환경오염에 아파하는 모습을 보고 어머니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은 후 기타큐슈가 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한 당진 뿐만 아니라 국내 여러 곳에서 환경박물관을 다녀갔다고 소개한 그는 “환경개선사업에 1972년부터 민간에서 2500억엔을, 정부에서 5500억엔을 투자했다”고 덧붙였다.
환경박물관에는 기타큐슈의 역사 뿐만 아니라 다양한 리사이클(Recycle, 재활용) 기술을 볼 수 있도록 전시되어 있다. 음료캔이나 플라스틱 병, 폐지는 물론 폐기된 컴퓨터와 복사기 등에서 도금 등을 추출해내고 있다. 이 모든 것은 기타큐슈시가 운영하는 기타큐슈 학술연구단지에서 개발한 기술이다. 기술을 개발하고 그 기술을 상용화하고 있는 것. 기타큐슈시가 에코타운을 이루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기술이다.
사토 유키씨는 “기업에서 환경오염의 존재를 인정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각종 노력을 했다”며 “시민과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 그리고 정부의 뒷받침이 있어 오늘의 기타큐슈시가 있다”고 덧붙였다.
글_김기연 기자/사진_김창연 기자


김기연 기자  kykim@d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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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큐슈 전경. 멀리 공장지대가 보인다.

기타큐슈 환경박물관 해설사 사토 유키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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