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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천의 교사일기-223]
평범한 삶에 대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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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은 이상하리만치 삶의 귀중한 것들에 대해, 너무도 당연시하면서 평상시엔 그 고마움을 잊고 살아간다.
기적과 같은 일에 감사하기보다는 우리가 숨 쉬며, 걷고, 운동하고 끼니 때마다 식사 하는 것과 같은 일상에 먼저 감사해야 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본다.
송악고에 올 3월2일부터 원어민으로 부임한 워너가 다음달 17일 한국을 떠나 그리워하던 고향에 돌아갈 예정이다.
며칠간의 체류 이후엔 내년 1월 4일부터 시작되는 S.I.T 대학원의 석·박사 과정을 공부하기위해 버몬트로 떠나야한다.
그녀를 2월 26일 단국대 교정에서 인솔해온 뒤로 지금까지 그녀의 행동에 일관된 것이 있음을 알았다.
항상 교직원들이나 학생들에게 먼저 인사를 한다는 사실이다.
아침 출근시간에 피곤하면 내게 전화한다. 픽업을 해달라는 전화다. 항상 감사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닌다.
몇 달 전부터 병상에 계신 어머니로 인해 나의 얼굴표정이 굳어있는 것을 알고부터는 안됐다고 걱정을 해주는 것도 그녀였다.
요즘도 어머님의 안부를 물어 오면 재활치료덕분에 좋아졌다고 대답을 하는데 그때마다 위로해 준다. 나의 딸과 같은 나이임에도 생각하는 것이 긍정적이고 언제나 밝다.
S.I.T 대학원에서 합격통지서가 오기 전 까지는 그 결과에 긴장이 가득했는데 얼마 전 그의 방에 들어가서 그녀가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원어민 동료교사로서 배울 수 있었던 것 중에는 그녀의 긍정적인 마음과 활달한 성격이외에도 감사함으로 충만한 생활자세가 더욱 인상 깊었다.
얼마 전 눈이 내릴 때 창밖의 눈을 보면서 처음으로 눈을 본다며 아이처럼 좋아하던 모습을 보며 문득 생각이 떠올랐다.
삶의 소중한 것들에 대해 왜 그렇게 무심하게 살아왔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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