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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기념관이 지역에서 갖는 의미- 조정래 태백산맥 문학관]

소설 안팎의 이야기 모두 담은 문학관 김민선 기자l승인2009.11.30 00:00l(7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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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정래 태백산맥 문학관 전경. ”문학은 인간의 인간다운 삶을 위하여 인간에게 기여해야한다”  
 

국내 유일 생존 작가를 위한 문학 공간, 전권 육필원고 등 다양한 볼거리 제공
벌교 꼬막과 보성 녹차 등 주변 여건과 어우러져 개관 1년 만에 방문객 늘어

편집자주

당진군에는 일제강점기 문학계를 대표하는 작가인 심훈 선생의 집필지인 필경사가 자리잡고 있다. 이에 심훈 선생의 유가족들은 당진군에 유품 1천여점을 전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으나 필경사가 황해경제자유구역으로 포함돼 개발될 위기에 놓였다. 또한 최근 몇 년간 산업단지 개발에만 급급해 당진군은 교육과 문화의 기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당진군은 주민들의 문화 공간 및 역사교육현장의 개발 의지가 절실한 가운데 유품 1천여점의 보관과 전시를 위한 기념관 건립과 기념관 설립추진위원회 구성을 준비 중에 있다. 현 시점에서 본지는 전국의 문학관과 기념관의 보도를 통해 심훈 기념관의 건립방향을 함께 논의해보고자 한다. 이번 기획은 총 6회에 걸쳐 연재된다.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으로 이뤄졌습니다.


조정래 태백산맥 문학관

●주소. 전라남도 보성군
           벌교읍 회정리 357-2
●TEL 061-858-2992
●관람료
  - 개인 2000원 청소년, 군경 1500원,
  - 어린이 1500원
●문학무대지 탐방 사전 예약
  - 예약문의 문학관,
    보성군청 문화관광과 (061-850-5224)

문학 따라 음식 따라
보성녹차밭을 둘러 들어간 벌교에는 11월 꼬막 제철을 맞아 꼬막을 맛보기 위한 미식가들로 북적대고 있었다. 벌교를 찾은 미식가, 관광객들은 아담한 벌교읍내 꼬막정식의 원조와 방송출연으로 이름을 알렸다는 꼬막 식당을 찾는다. 꼬막정식의 시작은 꼬막찜. 양념없이 쪄내기만한 꼬막으로 배고픈 배를 달래고 꼬막 회 무침, 전 등 꼬막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요리를 해낸 꼬막정식이 차려진다. 꼬막정식 한상을 받고난 뒤 부른 배를 두드리며 향하는 곳은 조정래 태백산맥 문학관이다.
태백산맥 문학관은 소설 ‘태백산맥’의 저자 조정래씨의 문학세계와 삶이 담긴 공간이다. 태백산맥의 시작 부분에 등장하는 현부잣집과 소화의집이 있는 제석산 끝자리에 위치한 문학관은 국내 유일 생존 작가를 위한 공간이자 문학의 소재를 만들어낸 문학 산실의 공간이기도 하다. 벌교는 꼬막 뿐 아니라 태백산맥이라는 분단소설의 소재를 제공하고 소설을 읽은 사람들이 눈으로 문학 속 현장을 방문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작품에 초점 둔 문학 공간
제석산 입구에 마련된 이 문학관에는 소설 태백산맥에 관한 모든 자료가 전시돼 있다. 소설의 준비와 집필, 탈고, 출간 이후로 나뉜 전시실에는 1만6천여장의 원고지를 쌓아둔 육필원고가 가장 눈에 띄인다. 소설 태백산맥의 탄생과정을 둘러본 뒤 바라보는 작가의 삶과 문학의 삶은 존경심과 문학의 우수성에 취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인물에 초점을 둔 기존의 문학관들과 달리 조정래 문학관은 작품에 초점을 둔 문학관이라 할 수 있다. 작가 조정래보다 태백산맥에 관한 전시가 더 많기에 10권의 태백산맥을 읽은 방문객이라면 더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태백산맥을 만들기 위해 습작한 노트들, 자료, 집필을 하면서 사용한 자료는 물론 작가가 입었던 옷, 볼펜 등 어느 한 요소 빠짐없이 담아냈다. 그리고 태백산맥을 읽지 않은 방문객도 이해하기 쉽도록 자세한 설명이 돼 있다. 작가를 통해 작품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작품을 통해 작가를 바라본 작가의 삶은 위대해보이기까지 하다.
문학관을 둘러보고 나서는 길, 문학관 앞쪽에 위치한 작은 한옥과 늠름한 한옥 한 채는 소화네 집과 현부자네. 소설 속 모습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소화네집은 부엌 옆 딸린 방 하나와 신당, 돌담이 자리해 있다. 제석산 쪽으로 지어진 번듯한 한옥집은 대문 바로 위 2층이 딸려 있고 정원딸린 방이 여러 개가 만석꾼의 집 그대로다.

문학무대지 투어로 문학 이해하기
보성 벌교는 소설 태백산맥의 배경이 됐던 곳이었던 만큼 벌교읍 곳곳에 소설의 주 무대로 등장했던 장소들이 실제로 존재하고 있다. 치열했던 역사의 현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문학무대지’ 둘러보기가 지원된다. 단체관람객이 보성군청 문화관광과에 해설을 요청하면 관광해설사와 함께 2~3시간에 걸쳐 벌교를 둘러 볼 수 있다.
조정래 태백산맥 문학관은 보성군이 자체적으로 남해안관광벨트 사업의 일환으로 2003년부터 건립을 추진했다. 별도의 추진위원은 구성하지 않고 군에서 자체적으로 인력을 동원해 만들어졌다. 현재 문학관은 군청 문화관광과 소속으로 시설관리계에서 운영하고 있다. 전담 학예연구사가 문학관 업무를 대체적으로 수행하고 있으며 운영 예산은 약 1억6천만원 정도다.
조정래 태백산맥 문학관이 본격적으로 운영된 지는 1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발걸음이 많이 이어지고 있는 데에는 기존 문학관과 차이를 보이는 요소들이 있기 때문이다. 작품을 통해 작가를 재조명하고 있는 것은 물론 문학관 내 전시실 2층에 마련된 작가만의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다. 작가의 방은 조정래 작가가 방문해 실제 집필을 하는 공간이다. 두 번째는 전시실을 마주보고 있는 벽화가 또 하나의 이유다. 세계최초, 최대의 벽화는 일랑 이종상 화백이 돌멩이를 모아 만든 높이 8m, 길이 80m의 외벽건식옹석벽화다. 이 화백이 태백산맥에서의 분단의 아픔을 담은 이 작품은 전시실 전면 통유리를 통해 보여지는 웅장함이 태백산맥 작품만큼의 가치를 느낄 수 있다.
 

  ●미니인터뷰 보성군청 문화관광과 이지은 학예사

“관광 자원간 상호작용이 시너지 효과 내”

 

조정래 태백산맥 문학관의 학예연구사로 근무하고 있는 이지은씨는 주변관광자원과의 연계와 상호작용이 개관 1년간의 평가가 긍정적인 이유라고 말했다.
 “태백산맥 문학관이 위치한 벌교는 꼬막으로도 유명합니다. 가을에서 겨울철까지 꼬막을 먹기 위해 오는 관광객이 문학관을 방문하고, 문학관을 찾은 관람객이 꼬막을 먹기에 11월 이맘 때 쯤 벌교는 발 딛을 틈이 없죠. 또 녹차밭과의 거리가 30분이 채 되지 않기 때문에 과거 녹차밭만 둘러보고 가던 관광객들이 문학관을 거쳐가면서 주변 관광자원 간의 연계와 상호작용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에 보성과 벌교에 머무는 시간이 자연스레 길어지면서 경제적 효과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이 학예연구사는 관광벨트 사업으로서 문학관이 건립된 데에는 보성군이 문화관광 분야에 많은 투자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문학관 건립은 물론 보성 대한다원 주변 한국 차, 소리 문화공원(차 박물관)도 진행 중에 있다. 비봉공룡생태공원은 물론 판소리 관련 전시관과 전수관 지원 및 구상이 많은 편이라고.
“군에서는 문학무대지를 좀 더 보존, 보완하고자 읍내 주요거리(무대지)를 정비해 태백산맥 문학거리 조성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며 “현재 건립 추진되는 박물관, 문화 전수관 구상 등을 살펴보면 인근 시, 군과 비교해 볼 때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민선 기자  minsoons@d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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