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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09.12.15 00:00
  • 호수 789

변사또의 잔치상 - 한성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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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한성문 전 당진군농민회장]

춘향전에 전해 내려오는 말중에 변사또가 춘향이의 마음을 끝내 얻지 못하자 자신의 생일날 춘향을 생일잔치에 희생양으로 처단하기 전 초대받지 않은 젊은이가 술과 안주를 얻어먹고 시 한수를 읊었는바 사또 생일날 얻어마신 맛 좋은 술은 일만백성의 죄요 얻어먹은 맛 좋은 안주는 일만백성의 살이라 읊었다고 전해온다.
결국 변사또는 암행어사 이도령한테 삭탈관직을 당하고 그 졸개들 역시 온전치 못하였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왜 이런 고사가 필요한가? 요즘 관내 대부분의 농협의 작태를 보면서 어찌 이럴수 있나! 지금이 어느 때인데 조합원들은 나락 값 하락과 채소값 하락으로 신음하고 있다. 밭 곡식도 어느 것 하나 생산비라도 건지는 작목이 하나도 없다. 그래도 우리 조합원들은 농협을 믿고 의지하며 조합장을 볼때면 반가운 마음이 앞섰다.
올해 벼값은 적정선에서 잘해 줄 것이라 대출금리는 조금이라도 내려줄까 기대해 보았다. 그러나 요즘 조합의 행태를 보면서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우리관내 12개 읍, 면 조합중 면천, 신평을 제외한 10개 조합이 직원급여를 5% 인상하였다. 자연적 임금인상분 2.5%는 아랑곳하지 않고 직원의 사기를 위해서란다. 나락값 책정할때는 적자 운운하고 봉급 인상할때는 사정이 좀 나아졌다는 것이다.
춘향전의 고사를 인용해보면 봉급인상으로 웃는 조합장과 직원들의 웃음은 조합원들의 한숨이요, 그 봉급으로  호의호식하는 것은 조합원들의 살이다.
그 말의 의미를 잘 새겼으면 한다. 같은 조합이면서도 조합원들에게 찬사를 받는 조합이 있다. 낙협과 축협이다. 원자재값이 내려가면 바로 바로 사료값을 인하한다. 조합원의 실익을 위해서다.
축협도 직원 봉급을 올렸을까?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합원들은 사료값을 인상해도 원재료가 오르고 환율이 올랐겠지 이해하면서 사육에 열중하고 있다.
그 직원들 역시 사기가 떨어지지 않았다. 조합원들은 축협을 신뢰하고 있다. 하기야 봉급쟁이가 봉급이 오르면 더 이상 좋을게 어디 있겠나! 조합원들의 생활사정도 좋아지고 직원들 봉급도 올려주고 서로가 좋은일 아닌가 하지만 지금은 아니지 않는가 어려운 때 일수록 참고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2007년, 2008년 나락 값이 좋았을 때는 흑자도 냈을텐데 우물쭈물 말이 없다가 경영이 좋아졌는지 전격적인 봉급인상을 단행하였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대부분의 조합원들은 조합이 없어져야 한다고 이구동성이다. 조합원을 위한 조합이 아니고 직원을 위한 조합이라는 것이다.
하루 속히 조합장과 직원들은 과연 무엇이 조합원을 위하는 일인지, 조합원들이 소외감을 갖지 않도록 심사숙고 해주길 부탁드린다.
현재 조합 수입의 대부분은 신용사업으로 얻어진다. 현재의 조합원을 보자 다수의 조합원들이 조합에서 돈을 빌려쓰고 있다. 나락 값 하락과 농산물 값 하락 등으로 인하여 빚을 갚을 방법이 없다. 조합장과 직원들은 바닥 민심을 올바로 파악하여 바른 방향으로 인도해주기 바란다.
직원 봉급인상이 아니라 대출금리 인하로 환원해야 옳다고 생각된다.
현재 80kg 쌀 한가마니에 14만원 안팎이고 시중에서는 13만원 내외이다. 10년전 15년전 쌀값이다. 쌀 생산비가 최소 21만원이다. 직원들의 봉급을 10년, 15년전으로 되돌린다면 월급쟁이를 할 수 있겠는가?
이사회와 총회의 인준을 받았다고 한번 결정했다고 번복하기 어렵다고 핑계댈 것 없다.
헌법도 뜯어고치지 않는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수는 없다.
대부분의 조합장들은 선거때면 조합원을 위하여 백의종군 하겠다며 약속하지 않았는가.
무엇이 조합원을 위한 진정한 방법인지 현명한 판단을 바란다.
조합원들의 손가락질 당하지 않을 처신을 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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