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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09.12.15 00:00
  • 호수 789

바른품성 5운동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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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김종성 충남도교육감]

(칭찬) 비슷한 실력을 지닌 두 학생 중에, 선생님과 부모로부터 “학습능력이 뛰어나구나”라는 말을 듣고 공부한 학생과 “학습능력이 떨어지는구나”라는 소리를 듣고 자란 학생은 어떻게 달라질까? 아마 칭찬을 듣고 자란 아이가 이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며 밝은 인생을 살고 있을 것이다.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심리학 용어가 있다. 누군가에게 칭찬을 받고 기대와 인정을 받는 사람이라면 기대에 어긋나지 않으려고 노력하다보니 더 좋은 결과를 얻게 된다는 말이다. 칭찬이야말로 불가능도 가능하게 하는 힘이다.
칭찬하는 세상이 될 때 우리 사회는 밝은 세상이 된다. 칭찬하는 분위기가 될 때 우리 사회는 훈훈한 기운이 가득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부족한 점을 발견하기에 앞서 좋은 점을 언급한다면, 남을 탓하기 전에 칭찬을 먼저 한다면 그 사람은 고품격을 지닌 사람이라 하고 싶다.

(질서) 우리는 아직도 2002 한일월드컵의 장엄한 장면을 잊지 못한다. 우리나라의 경기가 있을 때마다 여러 광장에는 수백만의 인파가 운집했다. 질서정연한 응원, 깔끔한 뒷마무리 그야말로 감동이었다. 우리가 창조한 질서문화는 세계인의 교과서가 되었다.
자연의 질서에는 어김이 없다. 새눈이 돋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고, 잎이 지고, 변함없는 자연의 섭리다. 기러기는 줄을 맞추어 날아가는 질서가 있다. 조금도 대열이 흩어져 산만하게 날아가는 법이 없다.
버려진 휴지도 없고, 껌자국도 없고, 낙서도 없고, 훼손된 책상도 없는 깨끗한 교실. 우측통행으로, 가벼운 발걸음으로 소리 내지 않고, 어른을 만나면 정중하게 인사하는 것. 질서는 공동생활에 편한 것이며 문화인의 기본 에티켓이다.

(공경) 우리 어린 학생들이 무더운 여름날이나 추운 겨울날 노인정을 찾는다. 어른이 되면 냄새도 나고 지체도 부자연스럽다. 이 때 환기를 시키고 거동을 도와주는 봉사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도울 때의 공경하는 마음이다.
 부모님과 웃어른을 대할 때 말씨가 공손하지 못하면 진실성이 없다. 진실로 효도하고 공경하는 마음이 없다면 태도, 어조, 음성 등에서 불손한 속마음이 나타나게 된다. 효와 공경의 향기 속에 노인들은 환한 웃음을 머금을 수 있다.

(봉사) 이 세상에 누구의 손이 가장 아름다울까? 윤기가 흐르는 젊은이의 손일까? 손톱을 기르고 빨갛게 칠한 손일까? 가장 아름다운 손은 주름살이 많이 잡힌 어머니의 손이라 한다. 나를 위한 손이 아니라 남을 위해 봉사는 손이야말로 거룩한 손이다. 교육자의 손이나, 의사의 손이나 남을 위해 쓰일 때 페스탈로치가 되고 슈바이처가 되는 것이다.
일찍 등교해 환기도 하고, 교실 구석구석을 청소도 하고, 창틀 먼지도 닦아보고, 화분에 물도 주는 마음이야말로 꽃보다 아름다운 봉사하는 마음이다. 이 고사리 손은 커서 세상을 구제하는 큰손이 된다.

(나라사랑) “아직도 열두 척의 배가 남아 있습니다. 죽을 힘을 다해 싸우면 적을 물리칠 수 있습니다.”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이후 명량해전에 앞서 남긴 말씀. “나는 국가와 결혼했다.” 엘리자베스 1세가 영국여왕에 오르며 남긴 말씀. “내 소원은 우리나라 독립이오.” 세 번씩의 어떤 물음에도 변함없었던 김구 선생의 말씀. 나라사랑의 혼이 서린 말이다.
우리는 비폭력으로 일제에 저항한 3.1운동을 잊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조상 대대로 물려온 거룩한 유산이다. 지금은 다문화 가족과 어울려 함께 가꾸어야 할 땅이다. 우리의 후손이 행복할 보금자리다. 고마운 나라이고 은혜의 땅이다.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키우자. 역사왜곡, 동북공정이란 단어가 사어가 되도록 함께 하자.
‘칭찬’, ‘질서’, ‘공경’, ‘봉사’, ‘나라사랑’ 이 다섯 가지를 우리 학생들이 먼저 갖추어야 할 품성이라 생각한다. 물론 다른 중요한 덕목도 있지만 이것만은 꼭 실천하고 생활화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섬김과 나눔, 배려 등도 한 범주라 생각한다. 충남의 교육가족 모두가 ‘바른 품성 5운동’에 동참하여 우리 학생들이 바른 품성을 지닌 미래 인재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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