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칼럼
  • 입력 2009.12.15 00:00
  • 호수 789

참여하는 주인의식이 절실하다 - 이인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칼럼-이인수 당진읍 채운리]

지난 11월 24일 당진문예의 전당 야외공연장에서 송전선로 대안노선 촉구 범국민 결의대회가 있었다.
그 자리에는 500명 남짓 되는 군민들이 함께했다.
어떻게 보면 추운 날씨에도 많은 지역주민들이 운집했다고도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전군민이 송전선로 추가건설을 반대하는 것을 생각해보면 너무나 초라하기 그지없는 군중이었다는 생각에 안타까운 마음이 더 컸다.
실제로 집회참가자가 당초 예상보다 너무 적어서 집행부에서는 계획된 일정까지 일부 변경하는 일도 있었다.
그리고 집행부가 한전 등 관계당국에 군민의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려고 집회를 준비했지만 그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었고 오히려 깐 보지는 안았나 걱정해야할 지경이었다.
물론 추운 날씨에도 애향심을 갖고 참가한 군민들께는 죄송한 평가지만 냉정히 뒤집어 볼 필요는 있다. 당진군민 대부분은 당진군에 추가로 송전선로와 철탑이 건설되는 것을 절대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이다. 그런데도 지난 2005년부터 시작된 신당진변전소에서 신온양변전소 간 송전선로 건설반대운동에 함께한 군민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2005년에서 2008년까지는 몇몇 집행부를 중심으로 겨우 활동을 했고 지난 9월15일 삼성동 한전본사 앞 상경집회에는 800여명의 군민들이 함께했으며 이번에는 그 절반 조금 넘는 인원이 함께 한 것이다. 1994년 중부권특정폐기물처리장건설 반대집회에 3000명이 훨씬 넘는 군민들이 함께했던 것에 비하면 너무나 참가율이 저조하다.
집회의 목적이 약자의 입장에서 힘 있는 결정권자를 압박하기 위해 실력행사를 하는 것인데 그 위압감이 별로니 효과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참여율이 저조한 것이 군민들이 반대의지가 없는 것인가?
아니면 너무나 많은 지역현안에 군민들이 지친 것인가?
그것도 아니면 반대해봐야 소용없다는 패배주의가 팽배한 것인가?
이런 현상이 이 송전선로 현안에만 국한되지 않고 최근 다른 지역현안이 있던 모든 현장에서 겪는 문제이기에 더욱 걱정스럽다.
‘감정이 없는 사람은 죽은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분명 송전선로와 철탑이 우리의 재산권과 건강권은 물론이고 생존권마저 위협한다.
나에게 재산적 피해를 주고 건강을 해치고 쾌적한 환경에서 살 권리마저 빼앗아 가는데 분노하지 않으면 죽은 사람이나 마찬가지다.
그리고 정당한 권리를 찾기 위해 행동하지 않는 사람은 자유와 권리를 누릴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민주법치국가에서 보장하는 각종 권리도 투쟁과 노력으로 얻어지는 것이지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법으로 보장한 권리라도 우리 스스로 찾아서 누리고 행사하지 않으면 결코 누릴 수 없는 허상에 불과하다.
지역현안에 대하여 동감하면서 현안해결에 전혀 나서지 않는다면 그 사회는 결코 건강하게 발전할 수도 없고 행복해지지도 않을 것이다.
사회가 급속도로 복잡 다양해지면서 지역현안도 날로 증가하는데 문제해결을 등한시 한다면 병든 사회로 전락하고 공동체가 무너지고 말 것이다.
더구나 이기심이 팽배해지고 공동체의식이 사라지는 사회세태를 감안한다면 무관심과 책임회피가 앞으로 지역사회발전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 분명하다. ‘내가 아니어도 누군가 해결하겠지.’하면서 서로 미루다 보면 시기도 놓치고 효율성도 떨어질 수 있다.
사회 참여에 큰 용기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대단한 결심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지역을 사랑하고 이 사회가 내 것이고 우리의 것이며 그 사회에서 발생되는 문제가 내문제이며 내가 해결해야할 일이라는 주인의식만 있으면 된다.
서로 미루고 귀찮다고 피한다면 각종 사회문제가 결국은 내문제가 되고 지역현안문제가 결국 나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게 될 것이다.
우리 모두 지역현안에 대하여 관심을 갖고 직접 참여하는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