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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업·농촌
  • 입력 2009.12.15 00:00
  • 수정 2015.05.12 21:16
  • 호수 789

농촌 관광의 블루오션‘농촌체험마을’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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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의 농촌관광 -이제는 고객중심, 서비스 개선으로 경쟁력 제고할 때

▲ 마을 주민 갈등으로 사업운영이 중단된 면천의 한 체험마을

시설 투자보다 프로그램 개발, 마케팅에 집중해야
민간 주도의 협회 구성 통해 정보교류, 품질 인증 시스템 구축도 필요 

편집자주


주5일제 시행 이후 농촌 관광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당진 역시 수도권과의 근접성, 농촌과 어촌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등으로 주말마다 도시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농촌 체험 마을 운영 초기 단계로 대부분이 활성화되지 않았다. 이에 본지는 앞으로 11회에 걸쳐 국내 우수 농촌체험마을과 농촌관광체험 선두주자인 유럽국의 운영 현황을 보도함으로써 당진에 적용 가능한 모델과 대안을 살펴보고자 한다.
공동취재단 : 당진시대, 평택시민신문, 광양신문, 경주신문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습니다.

■글 싣는 순서
1.태안군 전통 테마마을‘볏가리마을’
2.파주시 농촌체험마을‘쇠꼴마을’
3.전북장수군‘하늘내 들꽃마을’
4.평창군‘그린투어연합사업단’
5.프랑스 지트협회
6.프랑스 농민적 휴양시설협회와 체험농가
7.독일오버베젤 체험농가
8.독일농업협회와 체험농가
9·10.유럽의 농촌체험관광
11.당진의 농촌관광

서울에서 두 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 거리에 위치한 당진은 주말이면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서해안의 주요 관광지다. 최근에는 당진-대전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관광객 수요가 30% 이상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진의 주요 관광 상품은 단연 해양관광이다. 여기에 내포문화권의 유적지, 솔뫼성지를 중심으로 하는 성지순례코스와 함께 각종 ‘체험’ 프로그램이 관광 상품으로 개발됐다. 체험 프로그램은 다시 농촌체험과 문화체험으로 나뉜다. 특히 당진은 국내 쌀 최대 생산지로서 다양한 품종의 농산물이 재배되고 있는 농업웅군이라는 점과 해안도시라는 점에서 농·어촌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이처럼 당진은 수도권과의 근접성, 교통망 발달, 농촌과 어촌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 등 농촌체험마을 운영에 있어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다.
현재 당진에는 당진나들이협의회를 중심으로 10여개의 농촌체험마을이 운영되고 있다. 마을운영방식과 지원 및 주관 부처 등에 따라 녹색농촌체험마을, 전통테마마을, 농촌체험교육농장 등으로 나뉜다. 테마별로는 크게 농촌체험, 목장체험, 도자기체험, 갯벌체험으로 나뉘며 농촌체험은 허브공예, 황토체험, 충효체험, 짚공예체험, 농산물 생산 체험 등이 마련되어 있다.
농촌체험관광을 운영방식과 주체에 따라 마을단위로 주민이 함께 참여해 운영하는 체험마을과 개인이 운영하는 체험농장으로 나뉜다. 마을단위로 운영되는 체험마을의 경우는 마을의 특징을 살려 테마를 정하고 체험마을에 참여하는 주민들이 역할을 분담해 공동으로 운영하고 수익금도 공동으로 분배한다.

마을단위 운영의 단점,
민간 중심 자율적 성장 필요 
도농간의 교류와 농촌 활성화란 목적 아래 정부가 정책적으로 추진해 시작된 농촌체험마을은 전국적으로 확대되어가고 있으며 다양한 형태로 농촌과 접목되어 가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당초 취지와 달리 여러 부작용과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마을 단위 규모의 자금지원으로 인해 발생하는 공동체 내 갈등과 일회성 자금 지원, 프로그램 개발 등 소프트웨어보다는 시설물 건축 등에 집중된 초기 지원금, 지속적인 교육과 관리 미흡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은 심각성의 차이는 있지만 당진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본지에 보도된 바 있는 면천면 수미마을의 경우, 마을 내분으로 인해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771호,772호 참고). 
정부가 정책적으로 농촌체험관광을 추진했다는 점은 선진지인 유럽과 유사하지만 운영 형태와 지원 정책에 있어서는 차이를 보인다. 그리고 이러한 차이점은 국내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들과도 상당한 연관성을 갖는다. 유럽의 경우 개인 단위로 체험관광농장이 활성화되고 이를 장려하기 위한 국가적 지원 정책이 뒷받침됐다. 이에 반해 국내의 경우 정부부처가 공모를 통해 모집한 마을단위로 초기 자본을 지원해 시작됐다(물론 개인이 운영하는 농장도 있지만). 당진의 사례와 국내 체험마을 선진지에서도 이러한 마을단위의 운영으로 인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태안 볏가리마을 한원석 위원장은 체험마을의 성공요인으로 “마을주민의 참여도”를 꼽았다.그는 “초창기에는 일부 주민들과 운영방식이나 재정 문제 등과 관련해 내분이 있었다”며 “마을 내에서 운영되는 만큼 전 주민이 모두 참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모두가 함께 이끌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당진 내에서도 마을단위로 운영되는 곳에서 참여주민과 비참여 주민 사이에 갈등이 일어 사업이 중단되거나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었다.

시설 투자보다는
프로그램 개발에 집중해야
주민들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할 방안으로 정부가 시설 투자 지원보다는 운영 방법, 프로그램 개발 등 소프트웨어 개발에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수미마을 한 주민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사업이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힐 때까지 지속적인 도움과 관리가 이뤄져야 하는데 처음 시설 투자 이후에 어떤 지원도 이뤄지지 않아 체험마을을 운영하는 데 어려움을 많이 겼었다”고 토로했다.
유럽의 경우 전국적인 조직망을 갖추고 품질 관리와 예약 시스템을 들여와 시설 투자보다는 서비스 질을 처음부터 중요하게 생각했다. 체험관광 종사자들을 회원으로 하는 민간협회들이 활성화 돼 스스로 품질 관리 점검을 통한 인증 시스템을 갖추고 서비스 질을 강화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정부는 자연경관이 뛰어나거나 유명 스키장에서도 기업형 호텔이나 콘도는 억제하고 농가 민박을 장려하고 있다. 농촌이 가진 자원에 대한 가치가 철저히 농가의 소득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정책정인 배려인 셈이다.
이에 반해 국내는 정부 주도하의 시설 투자 중심으로 개발됐다. 국립농업과학원장 조은기 씨는 자신의 저서 ‘농촌불패’에서 이 같은 문제점을 짚었다. “일정한 시설을 갖추는 데 드는 초기 투자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등 시설 중심의 하드웨어 확충에 치우치다 보니 지역이 가진 고유한 장점과 매력을 자원화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 개발이나 마케팅 같은 소프트웨어 개발해 소홀했다. 농촌관광이 앞을 내다본 정책임에 틀림없지만 전체 관광시장에서 매력있는 블루오션으로 자리매김하지 못했던 이유다. 결국, 경영 불안정으로 초기에 조성된 관광농원의 상당수가 부실화되고 휴업하거나 폐업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졌다.”
당진 역시 2000년대 초기 정부로부터 지정된 농촌체험마을에 1~3억 가량의 예산이 투자됐다. 대부분의 투자 금액은 시설 확충 및 보수에 사용됐다. 체험마을비 건립에 수천만원이 지원된 것에 반해 프로그램 개발은 지지부진한 사례도 있다.

기획 보도를 마치며...
본지는 지난 9월부터 약 3개월에 걸쳐 농촌체험마을에 대한 기획보도를 실시했다. 국내와 유럽의 성공사례 현장 취재를 통해 농촌체험마을 성공 열쇠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금까지 만났던 체험관광 관계자가 성공 열쇠로 꼽았던 점을 다시 한 번 정리하며 이번 기획을 마친다. (지난 기사는 본지 홈페이지에서 다시 볼 수 있습니다.)
▲태안군 볏가리마을 "마을 단위로 이뤄지는 국내 체험마을의 특징에 따라 무엇보다 주민간 화합이 중요하며 이는 공동 참여, 공동 분배를 통한 참여 의식을 높이는 데서 시작된다"
▲파주시 쇠꼴마을 "시설 확충보다는 프로그램 개발이 중요하며 지속적인 전문가의 도움과 운영, 마케팅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장수군 하늘내 들꽃마을 "수익 창출 목적보다는 도농간 교류를 통해 활력있는 농촌 만들기가 중요, 프로그램은 고객인 도시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평창군 그린투어연합사업단 "체험농장을 조직화해 품질 개선에 함께 노력하고 연합 마케팅을 통해 농촌관광 효과가 상승될 수 있다"
▲유럽 프랑스, 독일 "민간협회를 중심으로 회원 농가들이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점검을 통해 인증 시스템을 갖춰 경쟁력을 확보한다. 정부 차원에서 지원은 시설 확충에 필요한 투자만큼 농가 민박이 대규모 숙박시설과 함께 경쟁할 수 있는 정책적 배려 등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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