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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인을 만나다]석문 출신 조각가 김지원 작가
“조각가 길 함께 걷는 딸과 모녀 전시회 열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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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 많은 아버지 재능 물려받아 어느덧 딸도 조각가로 성장

김지원 작가를 만난 곳은 2009인천조형작가협회전이었다.
석문면 출생이라는 김지원 작가보다 그녀의 작품을 먼저 접했다.
그녀의 작품은 따뜻했다. ‘벤치의 속삭임’이라는 작품명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작품의 주재료인 브론즈가 내뿜는 구리빛깔 때문이었을까. 아니다, 벤치에서 연인에게 속삭였을 작가의 사랑이 작품에 베어서 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번 전시회의 작품 뿐 아니라 김지원 작가의 작품은 대개 테라코타라는 구운흙으로 만들어진다. 흙의 색 그대로인 황토빛 작품도 있고 청동처럼 표현되기도 한다. 작품의 주제들은 남녀간의 사랑이나 자연의 모습, 인체의 모습을 형상화 한다. 때론 상실감, 그리움이 작품의 주제가 되기도 한다.
“조각을 하는 데는 여러 가지 재료가 있는데 저는 흙으로 만드는 작품을 가장 좋아해요. 본래는 서양화를 12년간 해 왔는데 시골사람이라 그런지 결국 흙으로 돌아갔네요. 어렸을 때 흙장난을 하면서 처음 만졌던 흙의 느낌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어요. 꼭 마치 엄마의 가슴을 만지면 좋았던 느낌과 같아요. 사실 조각의 재료는 무궁무진한데 환경을 생각해 보면 흙만한 것이 없다고 봐요.”
석문면 장고항이 고향인 그녀에게 통조림은 꽃이 되고 나무 조각을 동물로 만들어 내는 아버지(고 김연목)의 손재주가 미술을 공부하는데 큰 영향을 줬다고 했다.
반농반어부로 사셨던 아버지는 석문간척지에서 쌀농사를 지으시면서 바다에 나가셨고 잡은 생선들은 말려서 인천 큰언니네 집으로 보내주시면서 6남매를 키우셨다고.
“지금은 고인이 되신 아버지가 저는 막내딸이라고 유달리 귀하게 키워주셨어요. 그래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도 가장 컸죠.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 당진에 내려가는 게 힘들었어요. 고향에 가면 아버지의 흔적이 너무 많다보니까 아직도 많이 슬프거든요.”
아버지 이야기에 금새 눈시울을 붉히던 김지원 작가. 아버지의 재능을 물려받았듯 김지원 작가의 딸인 (김)도우(23)도 엄마의 재능을 물려받아 함께 조각가의 길을 걷고 있다. 현재 성신여대 조소과에 재학중인 도우는 2010 국내 유망신진작가로 발탁돼 서울아트센터에서의 전시회를 준비 중이다.
“어렸을 때 제가 먼저 미술학원을 보내달라고 했어요. 발레, 피아노 등 여러 학원들을 다녔는데 재미가 없어서 가기가 싫어하다보니 맨날 혼났죠. 그런데 미술학원만 가면 기분이 좋고 재밌더라고요. 결국 예술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전공마저도 본래 준비했던 서양화에서 조각으로 전공을 변경했죠.”(김도우)
친구 같은 모녀지간은 때론 서로의 작품에 대한 구상을 함께 하기도 한다. ‘속 깊은 딸과 철 없는 엄마’라며 딸 자랑에 여념 없는 김지원 작가에게 4남매 중 큰딸인 도우가 항상 듬직하다.
“예술은 아이디어가 중요해요. 도우는 아이디어도 풍부하고 감각도 뛰어나죠. 세살 때부터 미술을 시작해서 현재까지 탄탄한 길을 걷는 딸이 순수한 작가로서 성장했으면 해요. 요즘은 늦둥이인 네살배기 아들이 크레파스랑 물감만 가지고 놀아서 그녀석도 좀 불안하긴 하지만 가족이 함께 하니까 좋아요. 훗날 고향에서 모녀전을 갖는게 꿈이에요.”
모녀 조각가의 작품을 고향에서 전시하는 것은 물론 작업 공간도 마련해서 당진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싶다는 김지원 작가. 항상 그리운 고향에 만들어질 작업실은 꿈만 같은 공간이라고 했다. 
“당진이 개발되고 있다고 해도 아직 숨어있는 아름다운 공간이 많더라고요. 고향에 작업실을 갖고 숟가락 들 힘이 있을 때까지 작업하고 싶어요. 항상 작품에 대해 목 말라하며 열정을 쏟아붓다보면 저도 딸도 조작가로서 많이 성장해 있겠죠.”

김 지 원 약력
- 석문면 장고항 출생, 현 인천거주
- 삼봉초-석문중-당진여고 졸업
-홍익대현대미술대학원 최고위 과정 수료
- 인천조형작가협회 회원
- 한국환경미술협회 회원
- 2009. 제3회  인천국제아트페어대축전
- 2009. 김지원 조각전 외 그룹전, 개인전 다수

김 도 우 약력
- 현 성신여자대학교 조소과 재학
- 인천예술고등학교 졸업
- 2010. 유망 신진작가
          100展-서울아트센터 공평갤러리
- 2009. 신진작가초대전-해시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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