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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10.01.11 00:00
  • 호수 793

[김종범 송악초등학교 교장]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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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에 자신의 글을 올린다는 것은 자신의 알몸을 드러내는 것과 같다.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몸매가 완벽한 모습이라면 의연하고 당당하게 드러내어 감동을 주고 찬사를 받을 수 있지만 균형잡히지 못한 몸매이고 치부로 생각하는 상처가 있다면 애초에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말아야한다.
독자들은 필자의 주관과 혼이 있는 글을 공감하고 진한 감동을 느끼는 것이다. 자신의 주관적인 견해가 담겨 있지 않고 언론에 회자되는 얘기를 조합해서 짜깁기한 글이라면 자신의 부족한 모습을 가리는 가식적인 글이라 할 수 있다.
언제부터인가 지방신문 지면에 낯선 사람의 글이 가끔 올라와 주목을 받았다. 정치성향의 색깔 있는 글을 쓰기도 하지만 고향 얘기, 어렸을 때 성장과정에서 지금 자신의 위상에 대한 글이 잔잔한 감동으로 와 닿았다. 귀감이 될 수 있는 인물이라고도 생각했었다.
며칠 전 모 지방신문에 그분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판을 기웃거린다는 기사를 읽었다. 자신을 지역사회에 드러내기 위한 글을 부정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처럼 의도적인 글은 순수성이 떨어진다는 생각을 해본다. 자신의 순수함 그대로가 아닌 위장된 모습, 가식적인 글이었다는 생각으로 뒷맛이 씁쓸한 느낌이다. 이런 글을 서두에서 언급한 몸매에 비유한다면 뭐라 말할 수 있을까? 부끄러운 치부를 감추고 자기과시를 위해서 위장한 모습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야권에 적을 둔 어느 지방 정치인은 세종시 문제를 언급하면서 정부 여당의 신뢰 문제를 강하게 질타하고 있다. 관련 법을 제정하는데 동조한 여당과 후보시절 원안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던 대통령이 지금와서 그 원안을 뒤집는 것은 국민은 물론 충청도민을 기만하고 우롱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수정안이 나와도 정부 여당을 신뢰할 수 없다고 하면서 대통령을 거짓말쟁이라고 비하적인 말을 한다. 유신정권, 5공시절에 상상도 할 수 없었던 표현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대국민토론회에서 솔직담백하게 사과했고 원안을 수정해야하는 불가피성을 피력했다. 정책 판단을 잘못한 대통령이 되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국가와 민족, 충청도민을 위한 결단이라고 했다. 대통령의 설득력 있는 진솔한 얘기를 들으며 국민들은 머리를 끄덕였다. 하지만 원안 고수자들은 당론과 비판적인 여론을 자신의 견해인 것처럼 주장하면서 대통령을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필자의 글이 세종시 수정안을 지지하는 듯해 정부 여당의 홍보대사로 착각하는 독자들이 있는 것 같다. 자신의 생각을 주장하고 다른 견해를 비판하면서 독자들의 올바른 판단을 유도하기 위한 취지다. 물론 어느 쪽을 지지하든 그 판단은 독자의 몫이라 생각한다.
기왕 지면에 게재한 논객들의 글에 대한 견해를 밝히면서 더 언급하고 싶은 사람들의 글이 있다. 다름아닌 종교인들의 사명의식에 대한 글이다.
지면에서 목사님들의 글을 가끔 대하면서 실망스러울 때가 있다. 이분들의 글은 목자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한 글이어야 한다. 세상적인 글, 사탄의 권세와 결탁하고 찬양하는 듯한 글은 차라리 목회자의 명함을 감추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을 섬기는 백성들이 읽고 깨닫고 회개할 수 있는 글, 이방인들에게 감동을 주어 하나님 말씀에 이끌림당하는 글이었으면 하는  아쉬운 생각이다.
필자는 서두에서 지면에 글을 게재하는 것은 자신의 알몸을 드러내는 것과 같다고 했다. 자신이 처하고 있는 위치와 환경에서 배어나는 글, 위선과 가식의 글이 아닌 진솔한 양심의 글, 지역사회를 건전하게 선도하겠다는 의지력과 사명감이 충만한 글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지역정서를 이끌어나가고 건전한 사회풍토를 조성해 살맛나는 지역사회 건설에 앞장서야 할 사람이 과연 누구일까?  필자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이라는 주체의식을 갖고 용기 있는 글을 써야한다. 그런 글이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고 혼탁한 지역사회를 정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을 주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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