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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3-28 10:4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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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신사임당의 먹그림 사랑”

▲ 작품명 :목단

새벽같이 일어나 미국으로 유학간 아들을 위해 백일기도를 드리러 절에 갔다 돌아와 집안을 살핀 후 오후에는 서예를 하거나 문인화 등을 그린다. 꽃을 좋아하다보니 가끔은 꽃을 소재로 한 수를 놓기도 한다.
이것은 과연 누구의 이야기일까? 언뜻 신사임당 같은 느낌을 받진 않았는지. 문인화 연구회 차재준 부회장의 하루 일과이다. 현대판 신사임당 같다는 이야기에 수줍게 웃으며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 문인화와 서예를 하다 보니 많이 변한 것 같단다.
“아이들이 결혼하고 자기 앞가림을 할 정도로 성장하다보니 할 수 있는 일들이 줄더라고요. 친구들이 등산도 가자고 하고 놀러도 가자고 하는데 저는 그저 먹을 갈아 먹물을 만들고 글씨쓰고, 그림 그리는 일이 너무 좋아요.”
차재준 부회장이 문인화를 시작한 것은 서예 덕분이었다. 아이들이 모두 성장하고 적적한 통에 지인의 추천으로 서예를 시작한 지 8년째 되던 해 슬럼프를 겪었다. 해서, 행서, 초서(서예 글씨체) 순서대로 배우는 과정이 녹녹치 않자 마음 먹은대로 글이 써지지 않으니 무언가 다른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그저 검은 먹물만 보다가 때론 다양한 색의 꽃과 나무, 풍경을 그리다보니 금새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처음부터 잘 그릴 순 없지만 지금은 사군자나 꽃을 위주로 그릴 수 있게됐어요. 그래서 주변에 친구들도 여러번 소개시켜 주고 데려갔지요.”
차 부회장이 주로 그리는 그림의 소재는 꽃이다. 거실 벽을 떡하니 차지한 수놓은 작품도 꽃이고, 현관 바로 앞에 둔 문인화도 꽃 여러 송이가 활짝 펴있다. 서실 겸 침실로 쓰고 있는 방 안에도 꽃 그림을 그리다 말았다.
“저는 그저 꽃이 좋다라고요. 알록달록하면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거든요. 여백이 많이 남으면 꽃 한송이 더 그릴 수도 있고 서예와는 다른 매력이 있어요.”

▲ 먹그림 사랑회 부회장 차재준

힘들거나 꾀를 부릴 때면 왜 서실에 나가지 않느냐 그림을 꼭 그려야 한다는 남편의 꾸중과 지원 덕에 오랜 시간을 그릴 수 있었다는 차 부회장. 그의 남편의 내조는 여행을 갈 때면 꼭 붓을 사가지고 온다.
“아이들도 좋아하고 일단 남편이 든든하게 밀어주다보니 제가 이만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꾸준히 더 배우고 노력해서 노인정이나 노인대학 등에서 교육 봉사를 해보고 싶습니다.”

 

먹그림 사랑회 부회장 차재준

양력
충남미술대전 초대작가
고불서예대전 삼체
현 인당서실 회장
문인화연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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