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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10.01.20 21:40
  • 호수 794

[선오 아미산 정토사 주지] 일체의 만물은 나의 분신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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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 만물은 나의 분신이요, 내가 섬기는 신의 분신이다.

지극한 진리는 어려움이  없다.
오직  분별하는 생각을 싫어할 뿐이다.

다만 애착하고 증오하는 마음이 없으면
진리를 명백하게 알게 된다.
 
그 시작의 작은 차이도 
미래에는 하늘과 땅처럼 벌어진다.

지극한 진리를 알고자 한다면
추종하거나 거슬리게 하지 말라
서로 분쟁이 생기고 병이 생긴다.


진리라는 것은 하늘에 있는 것도 아니요, 믿음에 있는 것도 아니다. 오직 순수한 존재 각자에게 있는 것이다. 순수자연 가공되지 않은,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 그대로에 있다. 불교에서는 인간은 물론이고 물, 불, 공기, 땅, 동물, 식물, 돌, 사상, 종교 등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 대하여 존엄성을 부여하고, 아끼고 보호하는 차원을 넘어서 이를 섬긴다.
우리는 섬김의 대상이 자기 자신이나 종교, 신에게만 있으므로 이 지구는 지금 병들어 죽어가는 위기에 놓인 것이다. 미래사회에서는 경제, 문화, 복지, 종교의 문제보다 건강과 생명을 지켜줄 환경문제와 생존의 문제, 공존공생의 문제가 더 큰 가치로 대두될 것이다.
지난 30여 년 동안 간척사업으로 만들어진 농토는 버려진 습지보다도 경제적 가치가 없다. 감사함과 소중함을 모르고 일시적 명리만을 추구한 순간적인 잘못된 판단이 돌이킬 수 없는 생태환경의 파괴를 가져온 것이다. 한 치 앞의 미래도 내다보지 못하고 마구잡이로 시행된 국토개발 사업은 완전한 실패작이다. 적어도 이제 우리는 백년, 조금 큰 안목으로 천년을 내다보는 미래지향적인 친환경사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세계는 지금 경제성장이 아닌 동식물을 비롯한 전 인류의 생존을 위한 연구와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일본은 독도 밑의 심층수에 생존을 걸고 , 미국과 중국은 각 가정집마다 태양광을 이용한 전기 생산으로 이산화탄소를 줄여나가는 친환경에너지사업을 주력하고 있다. 
우리는 불필요한 것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분별하고 강요하면서 자기 것, 자기생각만이 최선이라고 고집하므로 분쟁과 사회병폐가 끊이지 않고 있다. 내가 존재의 모든 것을 이해하고 사랑하고 보호해야  나와 더불어 모두의 행복과 안락이 보장됨을 알아야 한다.
존재하는 일체 만물은 나의 분신이요, 내가 섬기는 신의 분신임을 깨달아, 깨끗하고 아름답고 소중한 내 생명의 일부분으로 알고 감사하면서 함께 살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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