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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10.02.03 22:32
  • 호수 796

진정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 - 송영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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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송영팔 충남당진지역자활센터장]

요즈음 세상이 참 어렵다. 그 안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삶 속에서 진정 소중한 것이 무언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
당진은 내가 태어난 고향이다. 참으로 소중하다. 언제나 귀함이 넘치는 곳이다.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 한줌의 흙도! 졸졸 흐르는 시냇물도! 사랑이요. 생명이며 우리의 영혼이다. 13살 고향을 떠나 타향살이 40년 동안 반드시 고향에서 살겠다는 생각을 갖고 준비하였다. 이제 정말로 고향에 돌아왔다. 그리고 이제 8년이 지났다.
그렇지만 가슴은 절망감에 사로잡혀 긴 한숨을 쉴 때가 많다. 그토록 푸르름이 당당했던 고향의 숲과 산, 아름드리 상수리나무와 소나무가 그 자리에 없기 때문이다. 베어 버리고 무너져 내린 그 자리엔 심었으나 거두지 않은 무 배추가 검은 폐비닐과 함께 널부러져 있다.
언젠가 미국에서 20년 만에 돌아온 조카가 외할머니 고향인 한진 포구 바닷가를 가고 싶다했다. 그러나 아이가 그리던 외할머니의 옛 집은 거기에 없었다. 바닷가를 끼고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세워진 공장들뿐이었다.
지난해 당진천의 환경보존 상태를 알기위해 젊은 대학생들과 순성 성북리에서 당진 우두리까지 탐사한 적이 있었다. 대학생들은 당진천의 실상을 보았다. 인공적으로 말끔히 정돈시키고 있는 현장을 보고 참 잘한다는 의견을 내었다. 마음이 아팠다. 언젠가 제초제를 뿌리시던 동네 할머니께서 맨손으로 풀매는 내 모습을 보고 “이 사람아! 제초제를 뿌려야지 언제 손으로 뽑느냐”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꾸중을 하셨다.
우리가 살고 있는 아름다운 당진은 지구상에 하나뿐이며 가장 고귀하고 소중한 삶터다.
당진군은 당진시를 목표로 산업단지조성, 황해 경제 자유무역 특구와 더불어 도로, 항만을 정비하고 있다. 보건복지시설을 비롯 다양한 인프라구축을 모색하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곳곳에서 도시다운 변모로 바뀌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미래를 위한 발전은 참 좋다.
그러나 소중한 것들을 다 잃고 지키지 않는 무가치한 발전은 기대하지 않는다. 문예의 전당 주변을 문화중심의 명품 거리로 만들지 못하고 원룸천국으로 채워진 삭막한 상황은 괴로움과 답답한 마음뿐이다. 우리 당진은 수없이 많은 공장이 들어섰지만 나무 심기를 비롯한 환경보전에는 적극적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대전광역시는 30만 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 부러웠다. 당진 곳곳에 산업단지가 들어서고 아파트단지가 빼곡히 들어서면 설수록 아름다운 전원도시를 만들기에 최선을 다해야 하겠다.
지구상에 누구든지 내 고향 당진을 찾을 때 아름다운 신화창조의 당진, 내 조카의 외할머니 고향 땅 친환경 도시 당진을 자랑스럽게 보여주고 싶다. 죽어가고 무너져 내린 숲과 산님의 푸르름을 오래도록 다시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제초제를 뿌리며 저를 꾸중하신 할머니께 제초제를 뿌린 그 땅이 자연복원 되려면 200년이 걸린다는 사실도 알려드려야 하겠다. 현재를 사는 우리들의 평가는 미래에 살게 되는 우리들의 후손일 것이다.
당진에 살며 당진을 경영하며 당진을 살린다는 사람들여! 한 순간도 당진을 사랑하는 마음 변치말자. 소중함을 알리자.
내 고향 당진에서 행복하게 살기를 진정으로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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