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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에 만난 사람 - 면천농협 임 승 진 이사] “여성조합원 이사회, 당진군 내 농협 최초 여성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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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군 내 농협 중 최초 여성 이사가 지난달 11일 면천농협 이사선거에서 선출됐다. 면천농협 이사에 선출된 임승진(51,면천면 문봉리)씨는 국내 각 농협별 여성조합원이 증가하는 추세에 반해 지금까지 여성이사는 한명도 없었기 때문에 세간에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임 이사의 취임은 각 이사들 중 가장 많은 득표율을 자랑하며 수석이사로 선출되는 명예를 차지해 더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여성 조합원의 농협 이사회 진출에 물꼬를 튼 그녀가 학창시절에서부터 지금까지 여성으로서 포기해야만 했던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면천농협과 첫 인연
중학생 때부터 작곡에 소질을 보여온 그녀는 서라벌예술고등학교로 진학하려 했으나 집안형편상 ‘취업’이라는 난관에 부딪혀야 했다. 임 이사의 집안에서는 교육비가 많이 드는 예술고등학교의 진학보다는 일반적인 고등학교에 진학해 무난하게 취업에 나서는 걸 원했고 그녀는 결국 뜻을 굽혀야만 했다.
당진여고에 진학해서도 마찬가지였다. 2학년이 되면서 진학반과 취업반이란 인생의 갈림길에서 일찍 졸업한 후 취업해야한다는 집안의 바람으로 대학 진학의 꿈을 접고 취업의 길을 선택해야만 했다.
임 이사는 졸업과 동시에 그녀는 면천농협에서 실시한 입사모집시험을 치러 합격해 1979년도 정식 발령통보를 받아 입사하게 됐다. 이렇게 면천농협과 인연을 맺었다.

그녀의 첫 사회생활
면천농협에서 출납업무를 보던 임 이사는 성실히 근무하는 모습과 확실한 업무처리 능력을 인정받아 예금업무까지 맡아 처리해 왔다.
당시에는 학생예금도 농협에서 관리하고 있던 시절이었고 직접 손으로 돈을 세어야 하는 시대였다. 점점 업무는 늘어나고 업무시간에 쫓겨 야근하기가 일쑤였다.  임 이사는 면천양조장에서 경리를 보고 있던 지금의 작은 시누이를 만나 친분을 조금씩 쌓게 됐고 지금의 남편을 시누이에게 소개 받아 결혼을 하게 됐다.

사회에 다시 진출하기까지
결혼생활은 순탄했지만 주변 여건은 순탄하지 못했다. 시댁의 경제적 사정이 좋지 않아 임 이사가 시댁의 살림을 도맡아야 했다. 그녀의 결혼반지와 아이들 돌반지 등 각 종 폐물을 팔아 송아지 5마리를 구입해 남편과 함께 젖소를 키우기 시작했다. 다행히 목장을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가정형편은 점점 나아졌고 현재 하루 1.8t의 우유를 생산할 정도로 성장했다고. 하지만 지난 2005년 남편이 소에 받혀 목을 다치면서 1급 장애 판정을 받게 되었다. 모든 목장일은 그녀의 손을 거쳐야만 했다.
“시행착오도 많았죠. 하지만 가정 경제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서 나는 도전에 도전을 거듭해야했어요. 내가 쓰러지면 가정이 쓰러지게 되니까요.”
농촌사회에서 여성이 실질적으로 활동하고 일하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까지 사회적으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그녀는 “내가 걸어가는 길 만큼 농촌여성들이 더 쉽게 걸어올 수 있는 길이 되었으면 한다”며 “농촌 여성들에게 힘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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