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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삼월 마지막 날을 맞으면서 T. S. 엘리엇의 시 ‘황무지’의 잔인한 사월이 삼월로 끝났으면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졸지에 군 초계함이 두 동강으로 부서져 침몰되는 사태로 우리의 아까운 46명의 젊은이들이 실종된 상태로 있다는 점이다.
어제는 복구 작업을 위해 잠수를 하던 53세의 베테랑 잠수대원이 저체온증세로 어지러움을 호소하다 결국 순직하는 사태까지 이르고 말았다. 더군다나 그 분이 37년간 군 생활을 마치고 내년이면 전역을 앞두고 있던 터였고 가족들도 이번 구조 활동을 극구 말렸지만 자식과도 같은 장병들을 한명이라도 구해야겠다는 신념으로 구조 활동에 참여하다 생명을 잃은 사연을 알게 되면서 그분이 진정한 군인이었음에 존경심과 함께 머리 숙여 깊은 애도와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
전문가들에 의해 어떤 원인으로 선체가 그 지경이 되었는지에 대한 분명한 이유가 명명백백히 밝혀져야만 억울하게 사고를 당한 어린 장병들과 그 가족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를 했다 할 것이다. 이번 사태를 맞아 나는 지금 이 시간까지 나라와 민족을 위해 일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수고에 대해 잊고 살아왔음을 용서받고 싶다.
국방의 의무를 담당하고 있는 장병들의 수고와 화재진압을 위해 목숨을 걸고 화마와 사투를 벌이는 소방관들, 아침 이른 시간부터 거리를 깨끗이 청소해주는 분들과 거리마다 넘쳐나는 교통의 흐름을 정리해주고 또한 범죄로부터 안전을 지켜주는 경찰들의 수고가 없었다면 우리는 안전한 삶을 영위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학교에서도 아이들에 대한 교육이 인간을 만들려는 노력이 우선되어야 하며 그래야 아이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유익한 존재로 자기 몫을 충분히 해내리라 생각한다. ‘황무지’에서 4월은 생명이 움트는 삶의 터전위에 인생의 고난을 걱정하였지만 우리는 4월을 활기차게 맞이하여야 할 것이다. ‘죽으면 죽으리라’라는 각오처럼 당당하게 4월을 맞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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