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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시줄다리기의 든든한 젊은 일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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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맥을 잇는 사람들 -4 기지시줄다리기 축제추진위원회 안 본 환 사무국장
“전통 지키는 어르신들의 열정에 용기와 힘 얻어”
“전통을 최대한 보존하는 축제로 커나가길”

[편집자주]
 40톤이 넘는 200미터 길이 줄을 사람의 손으로 꼬아 만드는 기지시줄다리기. 본지는 중요무형문화제 제 75호 기지시줄다리기 전통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기지시줄다리기 역사와 의미를 되짚어 봤다. 앞으로 4회에 걸쳐 중요무형문화재 제75호 기지시줄다리기를 지켜나가고 있는 이들의 인터뷰가 연재된다. 올해 기지시줄다리기 축제는 4월7일부터 나흘간 열린다.

기지시줄다리기 보존을 위해 애쓰고 있는 이들의 공통된 걱정은 ‘전통을 이어갈 젊은이들의 참여’다. 그런 의미에서 안본환 기지시줄다리기 축제위원회 사무국장은 보존회 원로들에게 ‘든든한 후배’다.
구자동 보존회장과 강명규 축제위원장은 “전통을 이어가는 든든한 젊은이”라고 입을 모은다.
안본환 사무국장은 “89년도 고 이우영 선생님의 권유로 전통문화가 좋아서 시작한 기지시줄다리기축제 준비가 벌써 20년이 넘어간다”며 “올해는 더욱 힘든 것 같지만 축제가 끝났을 때 느끼는 순간의 뿌듯함과 알 수 없는 기분을 잊지 못해 몇 달씩 축제 준비에 열을 쏟는다”고 말했다.
“젊은 사람으로 지역을 위해 뭔가 봉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마침 평소 존경하던 고 이우영 초대 보존회장님께서 함께 할 것을 권유했고요. 어르신들 모시고 조상님들의 전통을 잇는다는 자부심으로 참여하고 있어요.”
안 사무국장은 2004년도 재무이사를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축제 준비에 팔을 걷어붙였다. 그 이후로 2006년, 2009년, 2010년 축제위원회 사무국장을 맡아 실질적인 축제 전반 업무를 다루고 있다.
보존회 식구들이 대부분 60대를 넘겼고 젊은 사람은 10명도 채 되지 않는다. 기지시줄다리기는 올해부터 매년 축제를 열기로 하고 조직을 재정비하며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다.
“축제는 종합 예술이에요. 볼거리, 먹거리, 체험행사, 공연 등 모든 예술이 함께 이뤄지죠. 그만큼 준비할 사항이 많아요. 예년보다 더 잘 해보려다보니 올해는 그만큼 책임감도 더 느끼고 배로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도 축제 막바지에 수많은 사람이 모여 줄다리기를 하고 났을 때 가슴 뭉클함은 잊지 못하죠. 그 기억 때문에 힘들지만 계속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안 사무국장은 가학리에 살다 기지시로 이사를 왔다. 기지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송악중고등학교를 다녀온 터라 어릴적부터 기지시줄다리를 보며 자랐다.
“어릴 때는 기지시줄다리기가 열리면 지역뿐만 아니라 온 집안이 축제였어요. 각지에서 친척들이 모두 모여 기지시줄다리기가 열리는 동안 먹고 자면서 함께 보냈죠. 저희 집에도 매년 친척들이 와서 행사기간동안 함께 지냈어요. 흥척동에는 보리밭이 있었고 남자들의 줄다리기를 구경하기 위해 모인 아낙들과 노인들로 기지시 공동묘지가 꽉 찼었죠.”
안 사무국장은 “초등학교 6학년때 지붕개량을 하기 전까지만 해도 아버지가 줄다리기가 끝나고 끊어온 새끼줄을 지붕위로 던지는 의식을 치렀다”고 회상했다.
그는 “기지시줄다리기는 앞으로 무조건 사람을 모으기 위한 축제가 아니라 전통을 최대한 보존하는 축제로 커나가길 바란다”며 “서두르지 않고 먼 장래를 보고 뚜벅뚜벅 걸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보존회 대부분이 60대 이상의 어르신들이세요. 그 분들께 얼마나 감사한 지 몰라요. 80세가 넘어서도 매일 같이 나와 일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용기를 얻고 힘을 얻어요. 저도 나중에 저만큼 열심히 일할 수 있을까 싶고요. 모든 보존회 식구들이 전통을 잇는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축제를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분들이 와서 기지시줄다리기를 보고 즐기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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