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벤쿠버 동계올림픽 쇼트프로그램 경기에서 세계 최고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딴 김연아! 차별과 냉대 속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하인스 워드’ 우리는 “나는 할 수 있다”는 긍정의 힘으로 꿈을 이룬 많은 사람을 기억하고 있다. 개방과 세계화의 파고를 맞고 있는 지금, 농업인 사이에선 교육과 선진 경영을 도입해 “희망농업”을 일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친환경 고품질 농산물 생산이 보편화되고, 채소나 과일은 제철이 아니라도 언제든 먹을 수 있게 됐고 친환경 인증제, GAP(우수농산물 관리제)등 안전성 기준틀 속에서 소비자들은 다양한 선택 기회를 갖게 되었다. 그러나 우리 농산물 가격은 농업인의 입장에서 보면 소득이 별로 없고,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면 국제농산물 가격보다 비싼 것이 현실이다. 가구당 평균 경지면적이 1.4ha인데 아무리 규모화를 한다고 해도 가구당 평균 경지면적이 176ha인 미국과 가격을 가지고 경쟁할 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우리 농업은 어떠한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인가? 그것은 품질경쟁력 밖에는 없다. 소득증가와 웰빙(참살이)영향으로 고품질·안전농산물에 대한 수요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최근 한우산업이 그 대표적인 예다. 고품질 브랜드로 시장 공략에 성공하고 있는 것이다. 그 핵심은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다. 농업 개방시대에 대응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식, 기술, 사업가적 마인드를 갖춘 농업인이 필요하다. 지난 2006년도에 한국농업대학 졸업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를 보면 평균소득이 약 5,990만원으로 일반농가 평균 3,230만원 대비 46%, 도시근로자 가구소득 평균 4,132만원 대비 31%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하면 전문교육을 받은 젊은 농업인들이 고품질 고소득 농산물로 기존의 패러다임을 바꿨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최근 쌀 소비가 줄어들고 수입쌀과 생산량이 증가하여 매년 누적 쌀 재고가 늘어나면서, 전국에 농협RPC에서는 시장에 판매되고 있는 쌀 가격보다 kg당 100~200원씩 손해를 보고 농업인들의 벼를 수매해 주었지만 농업인들은 농협RPC에 고마워하지 않는 것은 물론 쌀값하락이 RPC에서 마케팅 능력이 부족하여 싸게 팔기 때문이라고 터무니없는 비난을 하고 있는 현실을 볼 때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다. 한편 쌀 재고 과잉의 문제는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변화시켰다. 과거에는 얼마나 먹을 수 있는가가 문제였다면, 이제는 어떻게 먹을 것인가의 문제가 대두된 것이다. 값이 좀 비싸더라도 친환경 고품질농산물을 찾는 주부들의 손길이 바로 그렇다. 이처럼 우리 농업과 농촌은 지금 새로운 도전을 맞이하고 있다. 새로운 환경변화에 농업인 스스로 적응해 나가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은 농업인이라고 예외는 아닐 것이다. 올해 농업부문의 최대이슈인 쌀 문제를 풀어가는 해법도 농업인들이 재배하기 쉽고 수확량이 많은 품종만을 선호하지 말고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고품질 쌀 품종을 생산하여 공급하겠다는 의식전환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며, 정부에서도 쌀소비 촉진대책과 함께 농업인들이 안심하고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재고감축과 소득보전 방안에 더 많은 고민과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지금 우리가 경계해야할 염려스러운 것은 현재의 식량상황만을 보고 지나치게 낙관해서 농업을 경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이다. 돌아오는 6월2일은 지방자치를 이끌어갈 지도자를 선택하는 날이다. 어떤 후보가 우리 지역의 발전과 함께 어려운 현실에 처한 농업농촌 문제해결을 위해서 올바른 정책과 대안을 만들 사람인지 철저한 검증과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위기는 기회이자 또 다른 희망이라고 말을 한다. 우리 농업인들이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품질, 안전성, 맛에 부응하는 농산물을 생산해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면 농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결국 농업의 경쟁력은 농업인의 의식변화와 농업정책을 올바르게 펼칠 사람이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