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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직한 녹색의 가치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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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선 새마을운동 당진군지회 사무국장

햇살이 따뜻한 오후에 당진천변을 거닐다보면 잔잔히 흐르는 물살을 타고 올라가는 피라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전체적인 하천의 구조개선이 썩 마음에 드는 건 아니지만 흐뭇한 풍경인 것은 사실이다.
오랫동안 부영양화를 넘어 벌레도 살 수 없는 뻘 수렁창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이제 창피할 정도는 아니고 오래지 않아 수초 그늘 밑의 웅덩이에서 송사리도 구경할 날을 기다리는 희망도 생겼다.
요즘 지구온난화 방지라는 명제 하에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녹색운동의 바람이 거세고 또한 체계적인 사업추진도 활발하다.
어느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방향이기에 큰 기업이나 기관마다 탄소포인트제를 도입하고 국가에서는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발전소 건설과 원자력의 효율화에 매진하고 있다.
그러나 개인과 가정에서 이런 정책에 함께 참여하는 데에는 뚜렷한 수준의 한계가 있고 거창한 프로젝트에 동승할 수가 없다.
다만 우리는 그동안 생활해오던 패턴을 재정립하고 개인의 이익과 직결시키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면 우리들이 일상에서 무리 없이 정착시킬 수 있는 녹색 생활환경 기술은 어떤 것이 있을까.
여러 차례의 교육과 정리의 결과는 특별하게 새로운 것이 없다는 것이다.
즉 그 동안 권장해 오던 알뜰생활 수칙을 습관화 시키는 것이 가장 최선의 방법으로 보인다.
6대6소-여섯 가지 늘리기(자전거타기, 나무심고 가꾸기, 자원재활용, 이엠발효액, 책 읽기, 빗물저장고)와 여섯 가지 줄이기(음식쓰레기, 세제, 소모품, 전기, 물, 자동차운전)를 생활화하는 것은 국가시책에 크게 부응하는 것은 물론 개인적인 이득과 생활내용 측면에서 참으로 그 이상 바람직할 수가 없다.
오염의 극치를 보여줬던 그 유명한 울산의 백리 태화강은 2급수이상으로 지금 싱그럽게 물고기가 헤엄치고 상류에는 가재가 서식하고 있다.
많은 예산을 투입하여 하수관거 정비와 함께 유입 하수처리시설과 오염퇴적토를 준설하고도 그 곳 주민들의 십여년 강 사랑이 결실을 거두어 결국 썩은 물이 흐르던 강을 최초 전국 시민 수영대회를 개최하고 첨벙거리며 자맥질하는 아이들 물 놀이터로 만들었다.
기본적인 사안은 국가예산으로 조성한다 해도 시민의 애정이 결부되지 않고는 그 어느 것도 이룰 수 없다는 좋은 표본이다.
반세기전 거의가 민둥산이었던 것을 아카시아나 오리나무 등 비료목을 심어 1차 산림녹화는 비교적 단기간에 성공을 거두었다.
나무심고 가꾸는 것이 오늘날 지구 온난화 방지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게 사실이지만 경제적 가치까지 염두 해 두어야 하는데 우리는 1차 녹화사업이후 그것을 성공하지 못했다.
나무를 심되 경제수목으로 키우고 물과 전기를 아끼되 우리의 생활이 불편해서는 곤란하다.
그 역설적인 차이를 좁히는 것이 앞선 정책이고 현명한 선택이다.
선진강국인 일본을 답사해보면 우리보다 나을게 한두 가지가 아니련만 실제 개인적으로는 부러운 것이 단 한가지 밖에 없었다.
메이지유신 때부터 조성했다는 삼나무가 전국 어느 산을 가도 빼곡히 들어차 있다.
국가가 임도를 내줘 개인이 벌채를 하고 또 그 자리에 똑같이 조림을 하는 시스템은 어느 나라 어느 자원보다도 대단한 것으로 보였고 부러울 뿐이었다. 진정한 녹색의 가치를 알고 구호만이 아닌 실속 있고 지속적인 그린파워로 좁은 국토를 값진 자산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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