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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화는 나이에 맞게 살아가는 방식이에요”

대부분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당진이다보니 이 맘때 쯤이면 분주하다.
그래도 자신들이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겠노라고 짬을 내 격주로 혹은 30분이라도 합덕읍자치센터를 찾는다. 김영혜 작가도 모내기 하랴, 두 식구 뿐인 살림이어도 손님이 자주 오는 덕에 집안일 돌보랴 정신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아유, 숙제 검사 맡으러 가야하는데 3주나 못갔어요. 게을리 하면 안되는데 정말 바쁘네요. 이번주에는 꼭 가려고 했더니 선거날이라 합덕읍사무소 문을 안 열고 숙제검사 한달만에 맡겠어요.”
붉은 목련을 그려낸 화선지를 김 작가가 펼쳐보였다. 김 작가는 서예를 가장 먼저 시작했다. 한문도 더 알고 싶고 쓸 수록 문학적인 부분을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것 같다며 배운지 5년이나 흘렀다. 이렇게 농번기 철이면 정신이 없다가도 남편이 다녀오라는 이야기에, 일이 없는 농한기에 틈틈이 배워 뒀다고 했다.
“내가 이것저것 한다고 하면 우리 아저씨는 다 하래요. 또 우리네 나이가 되면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되더라고요.”
문인화를 배우는 것과 동시에 학생들이 모이는 자리에는 정보 교환도 이뤄지고 재미난 일들이 생기기 때문에 모임을 더 사랑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남이 볼 땐 ‘그까짓 거 배우는 거 뭐~’ 이럴 수도 있지만 저에게는 활력소 이자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연령대에 맞게 살아가는 방식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김 작가가 보여준 작품 매화는 문인화를 처음 시작할 때 배우는 난치기를 마치고 매화를 그린지 얼마되지 않아 정식으로 그린 몇 안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고불서화대전에서 입선을 한 작품이라며 자랑도 잊지 않았다.
“전시회 가면 예쁜 색과 그림에 반해 시작한 문인화가 때론 상도 타고 재밌어요. 더 열심히 해서 집에 작품들도 많이 걸어두고 모르는 걸 알아가는 재미에 살고 싶네요.”
■경력
- 대한민국종합미술대전 입선
- 고불서예대전 운인화 입선
- 미르인예술대전 문인화 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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