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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라고 해도 늘 머물러 있을 순 없잖아요”

베란다로 들어오는 햇살 아래 화분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고 화선지와 벼루 등이 깔려 있었다. 거실에는 TV대신 오디오가 김종미 작가의 하루를 함께하며 온전히 작업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었다.
“집에 있는 날에는 라디오를 켜고 음악을 들으면서 그림을 그려요. 커피도 마시고 날씨따라 감성적이 되기도 했다가 생각에 잠기기도 하고 신나는 리듬에 노래가 나오면 거울 보면서 춤도 추고 운동도 하고 그래요.”
다른 아파트 풍경들과 달리 베란다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소나무 숲과 밭, 야산들이 나지막히 깔려 있었다. 김 작가도 창 밖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 지기도 한다고 했다.
김종미 작가가 문인화를 시작한 것은 예술에 조예가 깊은 주변인들 덕이었다. 작가로도 활동 중인 친구들의 권유로 당진문화원에서 문인화를 배우기 시작했다. 더 좋은 작품을 만들겠다는 욕심에 서예도 배우고 있다.
“그림을 그린 햇수를 말한다는 것이 부담감이 많이 들어요. 얼만큼 열심히 하느냐가 중요한데 처음 취미로 시작한 것들이 깊이를 알면서 더 제대로 해야될 것 같다는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서예의 인연도 그냥 문인화를 그리면서 옆에 글씨를 남의 작품에 있는 낙관 보고 써보고 하다보니 작품의 깊이가 없더라고요. 취미라고 머물러 있을 수만은 없잖아요.”
그녀는 그림을 그릴 때 먹을 직접 갈아서 작품을 완성한다. 대게 먹 가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 시중에서 판매하는 병에 든 먹물을 이용하지만 김 작가는 직접 간다. 먹을 갈아서 그리는 그리는 그림은 농담도 다르기도 하고 많은 뜻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먹을 갈려면 1시간 이상이나 걸리지만 직접 갈은 먹물은 많이 번지지가 않아요. 팔도 아프긴 하지만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요즘엔 먹가는 기계도 있는데 아무 생각없이 먹을 가는 것이 아니라 어떤 내용으로 어떤 그림을 그릴지 생각을 하면서 먹을 가는 거에요. 저의 서예 선생님이 어떤 작품을 그릴지 구상하면서 먹을 갈라고 일러주셨는데 정말 생각하고 그림을 그리면 마음도 다져지고 그림도 훨씬 잘 그려지는 것 같아요.”
■약력
- 서해미술대전 우수상
- 화홍시서화대전 삼체상
- 문인화휘호대회 특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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