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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18 13:5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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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지역마케팅 활성화 지역을 가다(5)-한드미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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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이 도시민을 부른다
마을공동사업 통해 지역민 수입 증가
국내 최초 주민참여 100%의 마을

편집자주
산업의 융복합화 추세에 맞춰 서로 다른 주제나 산업 분야의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마케팅을 성공시킨 사례를 알아보고 당진에 적용 가능한 모델과 대안을 살펴보고자 한다. 기획기사는 10회에 걸쳐 보도된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습니다. (공동 취재단-강원도민일보, 경남신문, 광주매일신문, 국제신문, 울산신문, 전남일보, 전북도민일보, 충청타임즈, 한라일보, 광양신문, 당진시대, 안산신문, 양산시민신문, 영주시민신문, 평택시민신문)

충청북도 단양군 가곡면 어의곡 2리에 위치한 한드미마을은 소백산맥의 천혜 자연과 농촌마을의 원형을 그대로 보존해 도시민들에게는 아늑한 휴식공간을 학생들에게는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전국 농촌체험마을의 성공적인 사례로 손꼽히고 있는 이곳은 소백산맥에서 시작된 물줄기를 끼고 마을이 조성되어 있으며 낡고 오래된 건물일지라도 원형을 유지하기 위해 보수하고 수리해 마을의 역사와 마을 주민들의 기억이 담긴 건물 등의 원형 그대로를 보존하고 있다.
본래 한드미마을은 인근 5개 골짜기 마을 중 가장 큰 골짜기이며 가장 큰 들이라는 뜻에서 한더미라는 이름으로 불려왔는데 마을가꾸기사업을 추진하면서 한드미라고 명칭을 변경했다.
마을의 농수로에서는 자연스럽게 마을 아낙이 모여 빨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TV 드라마에서나 봤음직한 이 모습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학생들에게는 생소한 모습이다. 특히 친환경 마을을 지향하고 있는 한드미마을인 만큼 주민들은 재활용 비누만을 사용해 농수로 및 계곡의 오염을 최소화하고 있다. 현재 한드미마을의 계곡에는 1급수에서 서식한다고 하는 산천어에서부터 각종 토종민물고기들이 서식하고 있을 정도다.

도시에서 농촌으로 유학생 발길

한드미마을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농촌유학센터로서의 모습이다. 도시의 아이들이 1년 동안 한드미마을 농촌유학센터로 유학와 인근지역의 가곡초등학교 분교를 다니고 방과 후에는 마을에서 벼베기, 머루따기 체험 및 생태체험을 실시하고 있으며 특화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원어민 교사의 외국어 지도 학습도 실시하고 있다. 외국이나 교육이 발달한 국내 도심지로의 유학이 아닌 농촌 유학의 길을 연 것이다. 이런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것은 농촌에서 생활하면서 자칫하면 뒤쳐지기 쉬운 학업이나 다양한 과외활동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니 예전의 시골 학교와는 비교가 안 되는 상당히 높은 수준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번 시행한 평가 시험에서 대곡 분교 학생들은 단양군 내에서 상위권의 성적을 차지하기도 했다.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는 가곡초등학교 분교는 2007년 폐교가 결정된 곳이다. 교육환경이 열악한 농촌지역에서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도심으로 이주하는 학부모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학생 수가 줄어들다보니 마을의 젊은 인력들도 사라져가고 아이들이 웃고 떠들고 뛰어노는 모습도 점점 사라져 갔다. 하지만 올해로 4년째에 접어든 한드미마을의 농촌유학 프로그램으로 인해 유학을 실시하고 있는 학생들의 수가 늘어났고 마을에서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이주율도 줄어들었다. 도시의 학교 학생 수는 비교할 수 없지만 폐교위기에 놓였던 교정은 어느 학교 못지않게 활기가 넘치고 학생들로 북적인다. 지금은 오히려 본교보다 학생들이 많을 정도다.
현재 농촌유학 프로그램의 참여를 위해 대기하는 학생들은 총30명이다. 참가신청을 위한 사전 예비캠프도 개최한 바 있는데 약130명의 학생들이 찾아 왔다. 2011년도에도 농촌유학을 연장하는 학생들도 있기 때문에 실제로 14명 정도의 학생들이 선발될 계획이다.

만족도 높은 체험프로그램

한드미 마을의 삼굿구이 체험은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삼베에서 섬유를 추출하는 전통적인 방식을 현대적인 체험프로그램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땅을 깊게 파고 그 안에 장작을 수북이 쌓아올린 후 그 위에 돌을 올려 약 4~5시간 달군다. 반대편 구덩이에는 고구마, 감자, 옥수수 등 각종 음식물을 넣고 흙을 덮은 뒤 돌을 달군 구덩이에도 흙을 덮고 구멍을 뚫어 물을 부어 넣는다. 화산이 폭발하는 듯 수증기가 거세게 분출되며 연결된 반대편 구덩이에도 수증기가 들어가 안에 들어있는 음식물을 순식간에 익어버리는 방식이다.
삼굿구이 체험은 한드미 마을의 대표 체험프로그램이다. 2005년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방문했을 당시 11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처음으로 삼굿구이를 시험했기 때문이다. 현재 삼굿구이는 대규모 체험객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으로서 체험·방문객에게 만족도가 가장 높은 대표 체험프로그램이다.
이밖에도 경상도 풍기까지 연결된 직선거리 8km의 고수 동굴도 볼거리다. 한드미 마을에서는 이 동굴을 생태코스로 활용하고 있다. 학생들은 도심지에서 볼 수 없는 박쥐 한마리에도 신기해하기 때문이다. 수없이 많은 이끼도 있고 자연환경에 대한 설명을 듣는 것만으로도 학생들에게는 충분한 학습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또 마을 주민들은 여름철에는 고수 동굴에서부터 불어나오는 시원한 바람을 겨울철에는 비닐하우스를 이용해 표고버섯을 재배하고 있다. 마을주민들에게는 또 다른 소득원이 마련되는 셈이다. 이어 8Km에 달하는 깊은 동굴 안에 액젖이나 와인 등을 보관할 계획이다.

농촌공동체회사 한드미마을

현재 한드미 마을에는 총45가구가 거주 중에 있으며 중에 42가구 총85명의 마을 주민들이 마을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국내 및 당진군 내에도 다양한 체험마을 및 마을공동사업 등이 진행 되고 있지만 마을주민들의 참여율이 높지는 않다. 이는 마을사업이 실패로 돌아가는 원인으로 크게 작용하는데 한드미 마을에서는 마을주민들의 사업 참여율을 높이고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얻어진 소득은 지분에 따라 신속하게 분배한다. 마을 주민들은 마을사업으로 금전적인 수익이 돌아온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한 것이다. 농촌체험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기 전만 해도 부녀회에서 폐품을 모아서 팔아 모은 금액이 40년 동안 70여만원 이었다. 하지만 800여의 체험객들이 방문해 얻어진 첫해 순이익은 약580만원이었고 지난해 총 매출액은 4억5천만원에 달했다. 이밖에도 2005년도에는 전국 최초로 마을주민들이 100%참여하는 마을로서 기록되기도 했다.

인/터/뷰 - 한드미마을 정문찬 씨

“젊은이들 돌아오는 농촌 만들어야”

“11년 동안 마을 가꾸기를 했지만 젊은 사람들이 마을에 들어오지 않으면 마을공동사업은 지속가능하지 못하고 중단될 수 밖에 없습니다. 10년 후 젊은 사람이 없어서 농촌은 정지될 수밖에 없다는 비관적인 생각을 갖기도 했죠. 지속가능한 농촌, 돌아오는 농촌을 하기 위해서는 젊은 사람이 와야 됩니다.”
한드미마을의 다음 세대를 이어갈 수 있는 차기 일꾼으로서 역할을 다해 줄 수 있는 젊은이가 필요하다는 정문찬씨는 젊은 사람들을 농촌으로 불러들이기 위해 빈집을 수리하기도 하고 정착을 위한 도움을 주기도 했지만 자녀들의 교육여건을 고려해 마음을 고치고 돌아가는 경우를 많이 겪어왔다. 이런 교육여건을 보강하고 폐교 직전에 놓인 학교를 지키는 방법을 고안하던 중 일본 산촌유학을 도입해 운영 중에 있다. 처음엔 산촌유학으로 시작했으나 이제는 한드미마을의 중요 프로그램 중 하나인 농촌유학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게 됐다.
정 씨는 “우리나라 부모들이 그냥 농촌체험을 하기 위해 1년이라는 기간 동안 아이들을 보내지 않는다”라며 “부모들이 납득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1년 동안 운영할 수 있는 준비와 농촌유학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얻어갈 수 있는 결과를 사전에 보여줄 수 있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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