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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마케팅 활성화 지역을 가다(7)-슬로베니아 블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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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투어리즘의 선진도시 블레드”
모터소리가 들리지 않는 블레드 호수, 관광 인재 육성 위한 인프라 구축

 

슬로베니아는 ‘알프스의 양지바른 곳’, ‘전원의 나라’, ‘동굴의 나라’, ‘와인의 나라’ 등 다양한 별칭으로 불리고 있다. 그 만큼 슬로베니아의 자연은 다양하고 아름답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옛 유고연방의 하나인 슬로베니아의 북서쪽, 오스트리아 국경으로부터 매우 가까운 곳에 위치한 자그마한 호수마을인 블레드를 방문한다면 누구나 오스트리아-헝가리 왕족들이 왜 이곳에 그들만의 빌라를 지었는지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탁 트인 호수의 풍경도 아름답지만 높은 절벽 위에 자리 잡고 있는 블레드 성은 왕가의 별장으로 사용되기도 한 곳이다. 성은 현재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전망대와 레스토랑이 있다. 관광객들이 블레드 호수의 경관을 눈요기 삼아 주변을 돌며 꼬마관광열차나 마차, 자전거 등을 이용하거나 도보로도 산책하는 모습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아름다운 블레드 호수는 둘레가 총7km로 천천히 한 바퀴를 산책하는데 1시간 30분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블레드 호수는 환경보호를 위해 철저히 동력선의 사용을 금하고 있어 블레드 섬으로 이동하는데는 무동력 배인 '플래트나(Pletna)'를 이용하고 있다. 베니스의 곤돌라와는 또 다른 분위기의 플래트나는 나무로 만든 배를 사공이 직접 노를 저어 이동한다. 플래트나는 환경보전의 효과와 함께 블레드만이 가질 수 있는 또 다른 관광자원이 되고 있다.
2009년부터 블레드는 그린 투어리즘에 박차를 가해 블레드 호수 주변은 물론 인근 지역 및 개인 투자지역의 모든 것에까지 재료하나도 친환경적인 것인지 철저한 통제를 하며 환경을 고려하고 있다.
구 유고연방 티토 대통령이 세계 각국의 국빈을 영접했던 별장은 현재 ‘빌라 블레드(Vila Bled)’라는 호텔로 사용되고 있다. 호수의 연안까지 내려오는 빌라 블레드의 계단은 국가 원수들의 공식적인 기념 촬영을 했던 곳으로 유명하며 현재까지도 블레드는 슬로베니아를 대표하는 컨벤션 도시로서 호수 기슭에는 20개 이상의 회의실이 갖추어진 컨벤션센터가 있어 각종 회의를 유치하고 있다.
또 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골프, 미니골프, 사이클링, 패러글라이딩, 등산, 수영,블레드에서는 ·다이빙, 낚시, 래프팅·카누, 암벽등반, 썰매(Tobogganing), 크로스컨트리 스키 등 다양한 스포츠 활동이 가능하도록해 스포츠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블레드에는 2002 아이스하키국제대회, ITF국제태권도연맹태권도대회가 열린 스포츠홀을 가지고 있다. 또 호수에서는 국제적 수준의 수영대회가 열리고 1월 20일에는 한겨울 국제 겨울수영대회가 열린다. 호수의 조정경기가 유명해 국제조정경기도 열리고 있다. 또 최근 슬로베니아가 월드컵에 출전하면서 축구의 인기가 높아서 축구구장도 개장했다. 특히 대부분의 관광지들이 비수기인 겨울철, 블레드는 스키 관광이 활성화되어 있는데 스키관광은 단조롭기 쉬워 블레드 부근의 스키장 6개가 연계해 하나의 스키패스(Ski Pass)를 판매, 주변 6개 스키장의 코스를 취향대로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

지방관광세 징수와 관광산업 재투자
블레드는 인구 약 8천 명 정도인 작은 도시다. 이런 작은 도시가 2,200여개의 호텔방과 1,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캠핑시설 등을 통해 총 5,000명의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으며 이외에도 개인민박에서 1,5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모든 숙박자들은 숙박비 외에 1.01유로의 지방관광세(local tourist tax)를 의무적으로 내게 되어 있다. 이세금은 순수하게 블레드 자치단체의 이익이 되며 연간 50만 유로 정도되는 이 수입을 블레드시는 관광활성화를 위해 사용한다. 이 예산으로 질 좋은 컬러화보로 된 안내책자는 물론 각종 팸플릿과 주변 환경 조성 등에도 사용하고 있다.

숙박·음식·체험이 가능한 관광농장 육성
이곳에는 관광농장이라는 형태로 민박과 일반호텔의 중간형태인 숙박시설을 가지고 있다. 관광농장은 농장을 운영하는 농가인 동시에 숙박업소, 체험시설이기도 하다. 이곳에 묵는 방문객들은 농장에서 재배한 블레드의 유기농산물로 식사를 하고, 농장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어 도시의 답답함을 벗어나려는 방문객이 많다. 블레드의 슬로건은 ‘I Feel S'love'nia. I Feel Love’이다. 지역주민과 교류하고 지역음식을 먹고 체험할 때만 이 슬로건을 느낄 수 있다고 홍보함으로써 직접 블레드에 머물면서 모든 것을 체험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관광농장은 관광농장위원회에 속해 있는데 위원회는 엄격하게 관광농장의 가축상태, 음식상태 등을 관리하고 있어 수준이 높다.
호텔, 관광농장, 민박들은 아주 좋은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관광농장과 같은 개인숙박업소들은 언제든지 시의 관광위원회에서 각종 자료 및 팸플릿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블레드시는 매년 하반기에 모든 개인 숙박 시설, 즉 각종 개인 소유의 작은 호텔과 민박, 관광 농장을 포함한 인덱스를 발간하기도 한다.
또 웹페이지(www.bled.si)를 활성화하는 데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블레드시의 관광위원회(Bled Touristc Board)가 운영하는 웹페이지는 현재 슬로베니아어·영어·독일어·이태리어·스페인어로 블레드에 관한 모든 정보가 다 열람가능하고 이 페이지를 통해 호텔은 물론 작은 민박까지도 온라인으로 예약을 할 수 있다.

적극적인 관광 전문 인력 양성
슬로베니아는 중부유럽에서도 문화·관광분야에 가장 투자를 많이 하고 있는 국가이지만 슬로베니아 전체 인구가 200만이 조금 넘는데 비해 220개의 지자체가 자리 잡고 있어 각 지자체에서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행히 블레드는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는 지자체 중의 하나이며 산업·관광전문학교와 국제MBA 학교가 있어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블레드는 지역사회 활성화를 위해 이 관광전문학교에 블레드의 젊은이들이 많이 입학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으며 블레드 관광 전문 인력이 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슬로베니아에는 학교시설과 설비는 충분하지만 관광에 대해 공부하려는 젊은 학생들의 관심이 부족하다. 따라서 블레드 관광전문학교는 학생들에게 좋은 환경, 밝은 전망을 제공하여 관광 전문 인력을 육성하려는 데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지역의 관광 전문 인력이 중요한 이유는 대도시의 경우 다른 여러 도시에서 와서 일하는 직원들이 많아 인력이 부족하지 않지만 지방의 작은 호텔들은 외부에서 일하러 오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인력이 부족하다. 또 외부 인력을 고용하는 데 드는 비용이 내부인력에게 지불된다면 지역 활성화에도 기여하므로 이곳에 거주하는 직원이 늘어나는 것이 중요하다는 평가다.
관광전문학교의 모든 재학생은 졸업 전까지 400시간의 실습을 받는다. 이 실습기간에 학생들은 블레드의 각종 관광시설에 투입되어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직접 체험하게 된다. 이것은 자연스럽게 학생들을 통하여 최신의 교육내용들이 현지의 직원들에게 흘러들어가는 기회가 되고 있다. 학생들의 실습은 다양한 방면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주방, 서빙뿐만 아니라 프론트, 사무실에까지 실습생들이 활동하고 있다.
또한 블레드에는 국제경영학교(International Management School)가 있는데 이것은 블레드가 관광도시일 뿐만 아니라 학구적인 도시임을 보여줌으로써 새로운 도시 이미지를 만들어 나가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관광농장 육성 활성화에 중점
슬로베니아 전체를 기준으로 보면 숙박 관광객 비율이 40%, 외국인이 60%를 차지하지만, 블레드는 내국인이 5%, 외국인이 95%로 해외에 더 잘 알려진 고급휴양지임을 알 수 있다. 블레드는 유럽에서 기차로 오기 좋은 곳으로 이미 100년 전 헝가리 제국의 일부였을 때부터 블레드를 지나는 잘츠부르크-트리에스티 철도가 개설되었다. 따라서 외국관광객은 주로 영국·이탈리아·독일·네덜란드인이 대부분이었다. 최근에는 일본 대사관이 들어와 일본인 관광객들이 급증하고 있다. 다른 대륙의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직항노선이 중요한데 2년 전 도쿄-루블라냐 구간이 취항되었기 때문에 일본 관광객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블레드를 찾는 관광객 수는 올해가 작년보다 5%정도 감소했고 소비도 줄었다. 하지만 이는 불경기로 인한 세계적 추세로 보고 있다. 이보다 블레드 관광산업의 해결과제는 관광객들이 머무는 숙박일수가 평균 2일 밖에 안된다는 점이다. 다행히도 관광농장에 오는 손님들은 일주일동안 휴식하고 여유있게 즐길 수 있는 장기 휴가를 보내는 경우가 많다. 이는 대부분 대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호텔은 싫고, 자연적인 로컬푸드를 체험할 수 있는 여행을 찾는 세계적 추세에 따른 것이다. 블레드시는 앞으로도 더욱 관광농장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국립 슬로베니아 관광위원회 에바 스트라브스 프도가 의장

“순례자들의 숙소와 식당이 관광지로 발전”

국립 슬로베니아 관광위원회 의장과 블레드의 관광부책임자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에바 스트라브스 프도가(Mrs. Eva Stravs Podlogar)씨는 이미 16세기부터 블레드의 관광이 시작되고 있었다고 말한다.
"블레드섬 중앙에 있는 교회를 방문하는 순례자들이 그들의 첫 관광객이었다는 그녀는 순례자들이 묵었던 숙소와 식당들이 자연스럽게 관광지로 발전했습니다. 이후 1815년 스위스에서 온 한 치료사가 이곳에 와서 온천 테라피센터를 열고 사람들을 치료하기 시작했고 치료사는 블레드의 햇빛과 공기 등 자연환경이 아주 뛰어나고 특별하다고 평가했죠.“
특히 스위스 치료사는 사람들에게 엄격한 식단과 운동처방을 강조했는데 이때부터 각 농가에서는 소시지와 와인을 직접 만들어 이들에게 몰래 제공하곤 했다. 이것이 오늘날의 블레드의 관광농장의 형태로 발전되었다고 한다. 또 이곳의 변함없는 고요함과 신선한 공기, 온난한 기후는 휴식과 치유를 목적으로 한 방문객을 지속적으로 끌어들이는 데 한 몫을 하고 있다.
“1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왕국의 왕이 이곳에 여름별장을 세우고 유럽의 많은 인사들을 초청했죠. 이들을 위한 고급 숙소와 편의시설들이 자연스럽게 생겨나기 시작했고 이들을 통해 블레드가 많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어 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구 유고연방의 티토 대통령이 이곳에 여름별장을 세우고 많은 외교관들을 이곳에서 맞이하면서 현재까지도 대외적인 회의가 많이 열리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 전부터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기도 하지만 블레드에는 블레드 섬의 성 마리아 승천교회를 방문하기 위한 순례 행렬이 이어지고있으며 이곳에서 결혼을 하면 영원한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속설 때문에 현지 주민들의 결혼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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