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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속담 중에는 ‘기회를 놓치지 말아라!’하는 표현들이 많이 있다. 살아가면서 타인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과 함께 때에 따라서는 따끔하게 반박해야 할 때가 있음을 느낀다.
나는 성격상 소극적이고 내성적이어서 웬만하면 참고 지나가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또 남들과 다툼이 없었던 이유 중에는 말이 없었던 것도 크게 한몫했다. 그렇다고 전혀 다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중학교 1학년 같은 반에 같은 초등학교 출신의 체격이 큰 남학생이 있었다. 지금도 이름과 얼굴을 기억하지만 4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에는 어떻게 변했는지 알 방법이 없다.
당시 무슨 이유가 있었는지 자세히 기억은 못하지만 중학교 1학년 때 그 친구가 하도 못살게 굴기에 참다 참다 하다가 나도 모르게 주먹으로 친구의 코를 정확히 한방 맞추었다. 코에서 흐르는 피를 보고 나는 6층 건물의 복도와 계단을 나는 듯이 도망다녔고 그 친구는 나를 잡으려 뒤쫓아 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와중에 수업종이 울렸다. 교실로 향하는 나의 발걸음은 무거울 수밖에 없었는데 막상 교실 안으로 들어가 수업을 받고 난 뒤에 친구는 내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때의 일이 신기하게만 느껴졌었다. 순둥이였던 나를 못살게 굴어도 괜찮겠지 했다가 한 번 당하고 나서는 생각이 달라진 것 같았다.
최근 정부에서는 연평도 사건 이후 국민의 감정을 생각해서인지 과거와 같이 당하지 많은 않겠다며 연평도 앞바다에서 포사격훈련을 재개했다.
러시아와 중국뿐 아니라 심지어 미국도 북한의 도발위험을 경고할 정도가 되었다. 정부가 이에 어떻게 대처할지 궁금하기만 했었는데 계획대로 우리는 포사격 훈련을 재개했고 북한은 어떤 보복도 없었다.
나는 연평도 포격을 당했을 당시, 공군기의 폭격을 감행했었다면 어땠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강한 나라에 약한 모습을 보인 북한의 태도는 어쩌면 보통 인간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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