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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14 23:40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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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풍스러운 한옥에서의 하룻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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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체험’ 한국 고전 정취가 물씬, 연간 관광객 1만여명 방문

경북 안동시 임동면 수곡리는 전주 류(柳)씨의 집성촌이다. 이곳에 자리잡고 있는 수애당(水涯堂)은 경상북도 문화재 자료 제56호로 집 뒷편에는 해발 591m의 아기산이, 집 앞으로는 임하호가 자리 잡고 있다.
널찍한 마당에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대청마루에 앉아 있노라면 들리는 것은 새 소리와 물소리,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소리 뿐이다. 무더운 여름철에도 주변 환경에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온 몸이 시원하다 못해 한기까지 느껴지는 바람이 감싸고 지나간다.
고풍스러운 한옥에서의 하룻밤은 색다른 체험이다. 미풍이 살랑대는 가을밤 한옥체험은 추억과 낭만을 한가득 가져다준다. 담장을 넘어선 고요한 달빛이 문틈으로 스며들고 풀벌레 울음소리가 정겹게 들려오는 밤. 흙냄새, 소나무 향내 가득한 기와집에서의 하룻밤은 자연과 전통문화를 한번에 맛볼 수 있다.
특히 ‘운치’뿐만 아니라 이튿날 아침 느껴지는 개운한 기분은 도시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또 다른 청량감이다. 맑은 공기 속에서 맛보는 ‘황토의 기운’은 건강테마 여정으로도 손색이 없다. 여기에 넉넉한 인심까지 더해져 고향의 정(情)을 느끼게 하는 곳, 세월도 쉬어간다는 경북 안동의 고택 수애당이 그런 곳이다.

사극에서 볼 수 있는 고택 풍경
수곡리는 임하댐 건설로 산 중턱으로 올라온 36가구로 이뤄진 이 마을이다. 댐의 허리춤을 가로질러 놓여진 다리를 건너야만 들어갈 수 있는 작은 섬과도 같은 곳이기에 마을 가장 앞에 위치한 수애당은 먼발치에서 바라봤을 때 마치 물가가 아닌 물 가운데 있는 듯한 풍경을 자아낸다.
수애당은 류(柳·본관 전주)진걸 선생이 지난 1939년, 지금은 수몰된 임하댐 아래 경사진 곳에 조선말기의 한옥양식으로 건축했으며 류 선생의 호인 수애를 따 명명됐다. 문창살에 세로로 무늬가 나있는 것 등이 사묘재실로 인증돼 1985년 경북 도지정문화재(56호)로 지정됐으며 이후 임하댐건설로 수몰됨에 따라 87년 현재의 자리로 이전했는데 당초의 경사지에서 평지로 이전하는 바람에 자리의 구조가 달라졌다고 한다.
가옥의 구조는 3채의 건물로 29칸으로 구성돼 있고 정침(안채)은 팔작지붕으로 정면 7칸, 측면 2칸이고 정침 앞에의 고방(庫房)채는 합각지붕으로 정면 10칸의 ㄱ자형으로 건축되어 있다. 입구인 대문은 5칸 규모의 솟으로 만든 드라마 사극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듯한 문이다.
한칸만 내부에 현대식 화장실로 개조하여 군불지피는 온돌구조이고 일부 방은 황토로, 일부 방은 닥종이로 마감했다. 방마다 비치된 병풍과 시원한 대청마루에서 고가옥의 품위를 느낄 수 있다.

과거와 현재가 교류하는 공간
수애당은 지난 2001년 5월부터 우리 전통문화 체험의 장으로 민박을 시작, 그동안 많은 외국인들이 체험을 했으며 특히 도시와 농촌간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우리문화 체험의 장으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수애당을 운영하는 류효진(48) 대표는 안주인 문정현(44) 씨와 함께 7년전 도시를 떠나 고향집에 정착했다. 안주인 문 씨는 도시 주부의 기질을 버리고 억척스러운 농촌의 아낙네로 전통 상차림은 물론 온돌방을 지피는 일부터 황토 베갯잇을 만드는 것까지 척척 해내는 ‘또순이’다.
안주인 문정현 씨는 “고택 체험의 백미는 친환경 농산물로 만든 전통의 맛”이라며 “전통의 맛을 그대로 살릴 수 있는 장이 제대로 발효되려면 항아리가 땅과 하늘의 기운(기온, 바람, 습기 등)을 잘 소화(흡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전통적인 장독대를 고수하기 위해 약1천5백만원의 공사비용을 들여 왕소금과 숯, 황토를 차례로 쌓고 자갈을 깔아 두었다.
수애당은 단순한 민박집이 아니다. 말 그대로 과거와 현재가 교류하는 공간. 일반 시민들은 물론 유명 연예인과 정치인들이 이곳을 거쳐 갔다는 것만으로도 수애당의 품위와 가치를 짐작할 수 있다.
화장실과 부엌, 세면장 등은 현대식이며 온돌방이 11개. 사랑방, 중간방, 2인방 등 방 규모로 숙박이 가능하다. 식사는 아침밥만 제공한다. 또 아궁이에 직접 군불을 지피고 고구마와 감자 등을 구워 먹을 수 있으며 짚신 만들기, 화전 만들기, 디딜방아 찧기, 맷돌 갈기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다.

편집자주
산업의 융복합화 추세에 맞춰 서로 다른 주제나 산업 분야의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마케팅을 성공시킨 사례를 알아보고 당진에 적용 가능한 모델과 대안을 살펴보고자 한다. 기획기사는 10회에 걸쳐 보도된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습니다. (공동 취재단-강원도민일보, 경남신문, 광주매일신문, 국제신문, 울산신문, 전남일보, 전북도민일보, 충청타임즈, 한라일보, 광양신문, 당진시대, 안산신문, 양산시민신문, 영주시민신문 평택시민신문)
1회-남이섬, 2회-로그너 바트 블루마우 3회-노바고리차, 4회-강원도 영월, 5회-베로나, 6회-충청북도 단양군, 7회-슬로베니아 블레드, 8회-강원도 태백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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