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호천의 교사일기 280] 새해에는 활기찬 생활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12월 31일 당뇨와 고지혈, 신장과 간 기능에 관한 상태를 확인하기위해 아침도 거른 채 보건소로 향했다. 의사의 말이 “공복에 오신 것 맞지요” 하면서 수치상으로 고지혈 당뇨가 의심된다며 재방문을 권유했다.
그 순간 갑자기 머리가 멍해졌다. 그 전화를 받고 떠오르는 것은 생전의 아버지였다. 24년 전 동생의 결혼식에서 아버지는 내게 하객들에게 인사를 하도록 당부하셨다. 갑자기 몸에 힘이 쭉 빠지셔서 서있기조차 힘들다고 말씀하셨는데 그것이 당뇨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결국 아버지는 발병 후 13년이 지난 2000년 10월 초 실명 상태로 돌아가셨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평소 당뇨와 그 합병증에 상당히 예민해있었던 것이다.
재검사에서 다행히 당뇨 보다는 고지혈수치가 높다는 결과를 듣고 약과 운동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질문에 운동을 선택했다. 그리고 한달 후 다시 혈액측정을 하기로 했다. 불과 며칠간의 일이었지만 내겐 그 어느 때보다 긴장된 날이었다.
방학 중 우연히 ‘3일 다큐’를 통해 암 환우들이 한라산 정상을 등정하는 모습을 주의 깊게 보았다. 진달래 동산에서 한라산 정상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주하는 모습들을 지켜보았고 지난해까지 함께 했던 환우들 중에 먼저 세상을 떠난 분들에 대한 추모의 정을 나누는 것을 보았다.
6일 아침엔 학교에 출근해서 신문을 보니 폐가 망가지고 뇌종양에 시달려도 쉼 없이 일하고 적게 먹으면서 98세의 고령에도 활발하게 사시는 노인분에 대한 기사를 보았다.
건강의 비결은 열심히 일하고 죽는 날까지 계속 걷고 머리 쓰는 일을 하며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사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러닝머신 위에서 흘리는 땀방울을 연신 닦아내며 보다 활기찬 생활을 위해 끝까지 열심하는 모습이 작심삼일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