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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18 13:5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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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지역마케팅 활성화 지역을 가다 - 마지막회] 관광비수기 없는 물의 도시 베네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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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축제 계승으로 관광비수기 극복

연중 다양한 축제로 관광객 발길 이어져

-편집자주-
 산업의 융복합화 추세에 맞춰 서로 다른 주제나 산업 분야의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마케팅을 성공시킨 사례를 알아보고 당진에 적용 가능한 모델과 대안을 살펴보고자 한다. 기획기사는 10회에 걸쳐 보도된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습니다. (공동 취재단-강원도민일보, 경남신문, 광주매일신문, 국제신문, 울산신문, 전남일보, 전북도민일보, 충청타임즈, 한라일보, 광양신문, 당진시대, 안산신문, 양산시민신문, 영주시민신문, 평택시민신문)

● 연재순서
1회-경기도 가평군 남이섬
2회-로그너 바트 블루마우
3회-노바고리차
4회-강원도 영월군
5회-이탈리아 베로나
6회-충청북도 단양군
7회-슬로베니아 블레드
8회-강원도 태백시
9회-경북 안동시 임동면 수곡리
10회 -이탈리아 베네치아

 

베네치아는 118개의 섬들이 약 400개의 다리로 이어져 있다. 섬과 섬 사이의 수로가 중요한 교통로가 되어 독특한 시가지를 이룬다. 흔히 ‘물의 도시’라고 부르는 베네치아는 560여년 전 이민족에 쫓긴 롬바르디아의 피난민이 만든 마을이다.
베네치아는 10세기 말 동부지중해 지역과의 무역으로 얻은 경제적 번영으로 이탈리아의 자유도시들 중에서 가장 부강한 도시로 성장했다. S자형의 대운하가 시가지 중앙을 관통하고 출구 쪽의 운하 기슭에 장대한 산마르코 광장이 자리한 기본적인 도시형태는 산마르코 대성당을 비롯한 교회·궁전 등과 더불어 13세기에 이미 완성되었다. 산마르코 대성당의 5개의 원형 지붕에서 볼 수 있듯이, 베네치아의 몇몇 건축물에서는 동방의 영향을 반영하는 비잔틴풍 또는 오리엔트풍의 건축양식을 볼 수 있다.
베네치아는 십자군 원정에 힘입어서 동방무역을 확대하고, 나아가서 현재 그리스의 여러 섬들을 비롯한 동부지중해 지역에 영토를 확대함으로써 14~15세기 초에 해상무역공화국으로서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베네치아의 구시가지는 지난날의 공화국 번영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지니고 있고, 산마르코대성당·두칼레궁전·아카데미아미술관 등은 미술·건축예술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베네치아는 로마·피렌체와 더불어 이탈리아의 중요한 관광지다. 대학 및 시 동부의 현대미술전시장에서의 국제비엔날레, 리도의 국제영화제, 페니체극장에서의 음악 등 문화활동도 활발하다. 그러나 구시가지는 면적이 한정되어 있고 현대생활에는 편리한 환경이 될 수 없으므로 대안부의 도시화가 현저하다. 대안부의 공업은 화학·기계공업이 중심이며, 공업항을 포함한 베네치아항의 취급물량은 이탈리아 내에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베네치아는 관광비수기에 베네치아 카니발을 개최해 관광소득을 높이는 동시에 베네치아라는 브랜드를 세계에 홍보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해주는 것이 그 유명한 ‘가면’이다. 축제를 활용한 베네치아의 문화 마케팅과 전통 공예품의 문화상품화 전략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소득 창출과 브랜드 홍보를 동시에

 

 

▲ 물의 도시 베네치아는 118개의 섬들이 약 400개의 다리로 이어져 있는 수상도시로 연중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베네치아의 한 노천 카페.
카니발이 처음 문헌에 등장한 것은 1097년으로 알려지고 있다. 18세기에 들어서면서 카니발 축제의 명성을 얻게 됐다. 하지만 1797년 베네치아 공화국이 멸망하면서 그 명맥이 끊겼고 1979년부터 베네치아 시민들과 소상공업자들이 카니발을 지역경제 발전의 모티브로 만들었다.
베네치아 시민들과 소상공업자들은 베네치아 카니발 조직위원회를 구성하고 카니발을 복원해 매년 성대한 축제를 시작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베네치아 카니발은 해마다 2월에 12일간 열리며 카니발 기간 동안 베네치아를 방문하는 관광객은 매년 증가해 현재 약90만명에 이르고 있다. 카니발 덕분에 베네치아는 전통적인 관광 성수기인 여름 이외에 비수기인 2월이 가장 바쁜 성수기로 떠올랐으며 주민소득도 증대해 지역 전통문화를 이용한 지역혁신전략의 대표적인 사례가 되고 있다. 베네치아 시의 통계에 따르면 축제기간 동안 카니발에 참가한 관광객들이 사용한 돈은 약 3,500만 유로로 추정하고 있어 지역 경제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지역축제는 해당 도시의 특정한 구역에만 영향을 미치는 반면 베네치아 카니발의 경우 경제 영향이 섬 전체와 본토, 인근 파도바까지도 영향을 준다. 이는 카니발 기간 동안 베네치아에 관광객이 머물 수 있는 숙박시설이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관광객들은 인근 도시에서 숙박을 하면서 숙박지역에서도 많은 돈을 사용하고 있다.

 

지역상공인들의 참여 이끌어야

 

 

카니발 개최를 위해서는 약 200만 유로가 사용된다. 이중 30%를 지방정부가 부담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기업의 후원을 받아 충당하고 있다. 베네치아에서 주최하는 또 다른 이벤트인 비엔날레와 영화제는 중앙정부가 지원하지만 베네치아 카니발은 지방정부 주최 행사라는 것 이외에 중앙정부의 역할은 거의 없다.
반면 지역상공인들은 카니발이라는 이벤트를 통해 가장 많은 혜택을 받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이들은 축제에 기금도 내지 않고 적극적인 참여도 하지 않아 행사 진행시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일부 팜플렛에 광고를 하는 경우도 많지만 상공인협회 차원에서 이벤트 비용을 내는 정도의 적극적인 참여는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상인들의 참여가 저조한 것은 축제의 전통과 관련이 있다. 베네치아 카니발 자체가 어느 날 갑자기 행정기관의 주도로 시작된 것이 아니라 중세시대부터 내려오는 시대적인 전통으로부터 자발적으로 시작된 만큼 상인들보다는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기반한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현재 카니발에 더 많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 상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이 매우 필요한 일이라는 것이 베네치아 내에서 대두되고 있는 상태다.

 

 

 

베네치아의 마스크나 카니발은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낸 인위적 창작품이 아니다. 사회, 문화, 역사적인 배경아래 자연스럽게 생성된 생활양식이다.
우리나라에도 베네치아의 마스크 못지않은 문화적 자산이 있다. 탈춤, 판소리, 전통음식 등 셀 수 없을 정도다. 이런 문화상품들을 어떻게 세계에 알릴 것인지 장인들로부터 그 지역주민들을 거쳐 자치단체에 이르기까지 한번쯤 고민해볼 일이다.
전통기법을 찾아서 연구하려는 노력과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해 더 발전시키는 장인정신, 전통 속에서 다양한 창의성과 실험정신을 마음 껏 발산하고 있는 베네치아의 트라지코미카는 전통의 소실과 창의성 부재의 벽에 부딪히고 있는 우리 문화상품과 전략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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