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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사람 - ‘봉사하는 사장님’ 김홍석 (주)영가이엔지 대표이사] “봉사는 연고없는 당진서 살아가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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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어려운 가정 아이들 학습지도, 멘토역할까지
“군내 기업체 인재들의 봉사 참여 이어졌으면”

북부행복나눔복지센터(이하 센터)에는 일주일에 1~2번씩 반가운 손님이 찾아온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학습지도를 해주기 위해 방문하는 김홍석 씨가 바로 주인공이다. 김 씨가 센터와 인연을 맺게 된 건 1년전쯤의 일이다. 2009년 가을 당진에 이사 온 김씨는 회사 생활에 적응이 되어 갈 쯤 당진생활에 무료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연고도 없고 친구도 없는 당진에서 미혼 남자가 홀로 지내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연말을 맞았고, 무엇인가 의미있는 일을 하자는데 생각이 미쳤다. 이왕이면 회사 전직원이 함께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더욱 좋겠다 싶어서 ‘술먹고 회포를 푸는 송년회’를 대신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찾아 나섰다. 그런데 대게 많은 직원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봉사는 1회성 노동봉사가 대부분이었다. 좋은 일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김 씨에게 ‘어려운 아이들에게 수학이나 영어를 가르쳐 줄 수 없겠냐’는 제의가 들어왔다.
“송년회도 다가오고 해서 의미있는 일을 할 게 없을까하고 봉사할 곳을 찾았는데 마침 학습지원이 필요하다는 소식을 접했어요. 대학시절 과외경력도 있는데다가 아이들도 좋아하기 때문에 선뜻하겠다고 나섰죠. 무료한 일상도 해소할 수 있을 것 같았고요.”
홍 씨는 연세대 경영대학원 MBA과정을 밟은 인재로 아이들은 고액과외를 받는 것이나 다름없다. 게다가 홍 씨는 현대제철 협력업체인 (주)영가이엔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사장님이 매일 시간을 내어 지역의 소외된 아이들의 멘토가 되어주고 있는 것이다.
홍 씨는 처음 학습봉사를 진행했던 가정의 아이들과는 봉사기간이 끝난 아직까지도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매주 한번씩 회사 근처에 살고 있는 아이의 집에 들려 공부도 봐주고, 집안도 살펴보는 것이다.
“처음에는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즐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화나는 일이 있어도 아이들과 함께 웃고 떠들며 공부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절로 풀리는 것 같아요. 학습봉사는 마치 취미생활처럼 되어서 연고지가 없는 당진에서 생활할 수 있는 터전이 되어주고 있어요.”
홍 씨는 “당진에 편부모 가정이 많고 가정형편이 열악한 이웃들도 많아서 아이들을 대할 때 공부를 가르치는 것 이상으로 잘 해주려고 노력하는 편”이라며 “교육방송에서 방영된 ‘부모’라는 프로그램을 찾아보면서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도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국사람들은 ‘봉사’를 남들 모르게 은밀히 하려는 경향이 있잖아요. 그런데 제가 인터뷰를 하겠다고 한 건 봉사하는 사람이 늘어나는데 도움이 조금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였어요. 지금 학습지원이 필요한 어려운 가정 아이들이 참 많거든요. 하지만 가르칠 선생님을 찾기가 어렵대요.”
북부행복나눔복지센터 안준리 복지사는 “당진에 대기업들이 많아 우수한 인재들도 많은데 지역에 가정형편이 어려워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봉사에 나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홍씨가 운영하는 (주)영가이엔지는 작년말 직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기금을 북부행복나눔복지센터에 전달해 어려운 가정 아이들에게 따뜻한 겨울 옷을 선물했다. 홍씨는 “봉사에 동참해준 직원들께 고마움의 마음을 전해달라”고 말했다.
•봉사에 동참하실 분을 찾습니다
   문의:행복나눔복지센터 355-44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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