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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11.02.11 23:13
  • 호수 847

[방상만 당진농업기술센터 소장] 공동체 의식으로 농업의 활로를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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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7년 매헌 윤봉길 의사께서는 20세의 나이에 집필한 농민독본이란 책에서 농업의 중요성을 이렇게 강조했다.
“농사는 천하의 대본이라는 말은 결단코 묵은 문자가 아닙니다. 이것은 억만년을 가고 또 가도 변할 수 없는 진리입니다. 농민은 세상 인류의 생명 창고를 그 손에 잡고 있습니다. 우리 조선이 돌연히 상공업 나라로 변해 하루아침에 농업은 그 자취를 잃어버렸다 하더라도 이 변치 못할 생명창고의 열쇠는 의연히 지구상 어느 나라 농민이 잡고 있을 것입니다.”
80여년의 긴 세월이 경과한 지금 윤봉길 의사의 글을 되새겨 보면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이 크다. 현재의 우리 농업이 다른 나라 농민의 손에 우리의 생명창고를 맡기게 되는 형국이 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바로 그것이다. 이 세상에는 직업의 종류가 수없이 생겨나고 없어지며 시대에 따라 변천하고 있지만 우리의 농업은 지구상에 인류가 존재하는 한 언제까지라도 우리 인류와 함께 해야하는 소중한 산업인 것이다. 또한 이 세상에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많다. 평생 김밥장사를 하여 모은 돈 모두를 장학기금으로 기부한 할머니, 국제경기에서 이름을 떨치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인 유명 선수, 어려운 형편인데도 자기보다 더 힘든 이웃을 먼저 돕는 분들까지 수없이 많다. 여기에 묵묵히 고향을 지키면서 흙을 사랑하며 농사일에 전념하는 농업인들도 한없이 아름다운 분들이다. 어려운 여건하에서 그들이 땀흘려 일하고 있기에 대부분의 우리 국민이 먹을걱정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최근 세계적으로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인구증가와 농경지 감소 등으로 식량재고량이 현저히 줄고있어 이에 따라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식량자급율이 낮은 세계적인 식량 부족국가이며 식량 수입대국이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밀, 콩, 옥수수 등이 해당 수출국가에서 물량이 부족하게 된다면 돈을 주고도 사오지 못하는 일이 있을 수 있다. 이것은 앞으로 충분히 예견되는 일이라 생각한다. 선진국치고 농업이 발전하지 않은 나라는 없으며 세계각국이 전체 경제규모에서 비중이 적은 농업분야를 식량안보와 국민건강보호 차원에서 중요시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우리 농업과 농촌은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다. 지난해에는 태풍으로 애써 지은 농사가 한순간에 망가지는 아픔을 겪었으며, 금년에는 구제역으로 축산농가에 큰 피해와 함께 군민모두에게 불편과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어려움이 닥친다 하여도 서로 서로 도와주고 격려하고 힘을 합쳐 한마음으로 헤쳐 나간다면 반드시 농업에서도 보람을 찾을수 있는 날이 찾아올 것이다. 지난 1월 5일부터 우리군에 발생하기 시작한 구제역의 방역을 위하여 많은 분들이 애쓰고 있다.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각급기관, 농업인단체와 사회단체, 공무원, 경찰, 군인들이 밤낮없이 방역초소 근무와 함께 매몰작업과 각종 봉사활동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재앙이 닥친 우리군에서 서로를 보듬으며 도와가는 공동체 정신이 뜨겁게 발현되고 있는 것이다. “盡人事待天命”이란 말대로 사람이 할일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려야 할 시점이다. 비록 어려운 여건이지만 흙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모두가 농업과 농촌을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면 하늘도 감동하여 우리를 돕지 않을까? 푸른농촌 희망찾기 녹색의식운동 확산을 위한 깨끗한 농촌만들기, 안전농축산물만들기, 농업인의식 선진화 등 실천과제를 농촌지도자회, 생활개선회, 품목별연구회 등 농업인학습단체에서 앞장서고 있다. 무엇보다 자신감과 희망을 잃지 않도록 어려움에 처한 분들을 도와가는 공동체 의식으로 농업의 활로를 열어나간다면 우리의 농업과 농촌도 더욱 발전해 나갈 것이다. 더 나아가 나부터 우리부터 쉬운것부터 서로 돕고 실천하는 사회기풍 대혁신 운동으로 승화해 나간다면 이웃과 더불어 모두가 활기차고 행복한 살기좋은 당진시 건설도 한층 더 앞당겨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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