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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당진문화원에서 일어 강의하는 곽준근 할아버지] “내가 가장 잘 하는 것 나누니 행복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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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동안 매주 4시간씩 강의 진행

일본어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일어강의를 실시하고 있는 곽준근씨.
곽씨는 당진문화원에서 주민들에게 무료로 일본어를 가르치고 있다.
곽씨가 “저번 시간에 배운 거 복습해야죠. 아침 인사는 뭐라고 했죠?”라고 하자, 앞에 앉은 학생들이 “곤니찌와”라고 답한다.
곽씨는 주민들에게 6년전 부터 무료로 일본어를 가르치고 있다. 매주 화요일(중급반)과 수요일(초급반) 10시부터 12시까지 당진문화원에서 강의를 실시하고 있으며 언제든 수강신청이 가능하다. 곽씨는 일제 강점기에 일본에서 태어났다. 14년 후 해방을 맞이하면서 부모님과 함께 당진에 정착했다.
그는 “해방 이후 6.25전쟁까지 당시 한국의 발전 속도는 후진국 대열이었다”며 “당시 경제 발전국가라고 자부하던 일본에서 많은 학문과 기술력을 배우려는 열풍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당시에는 일본 유학열풍이 불면서 일본어가 꼭 필요한 외국어로서 중요성을 인정받았지만 현대에 와서는 일본어보다 영어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일본어에 대한 열기가 식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14년이란 기간동안 일본에서 생활해 왔던 그는 한국어보다도 일본어가 익숙했다. 비록 전문강사 자격증은 취득하지 않았지만 누구보다 능숙한 일본어 실력으로 다양한 통역활동을 벌여왔다. 지난 서해안 기름유출 시에도 일본 보험회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통역을 실시하기도 했다.
그는 “해방되면서 일본에 살던 동포들이 돌아왔지만 그 아이들은 우리말보다 일본어가 익숙했다”며 “나도 국민학교를 졸업한 뒤엔 전문적으로 일본어를 배운 적이 없지만 일본어를 잊지 않도록 꾸준히 노력해 현재 수강생들에게 일본어를 가르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생활비, 그리고 자녀들의 학비를 벌기 위해 일본어 과외에 나섰더라면 큰 돈을 벌 수 있었을테지만 그저 자신이 아는 지식을 필요로하는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싶다는 일념에 일본어를 무료로 강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씨는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이 있고, 그것을 나눌 수 있으니 이게 행복인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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