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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천의 교사일기 285] 동기부여와 자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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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중순 졸업식이 있은 지 3일 뒤 두 분 교사의 퇴임식이 있었다. 30년을 함께한 교장 선생님과 23년을 함께한 후배교사의 퇴임식이었다.
교장선생님과의 특별한 기억 중 하나는 1981년 3학년 담임을 함께 했었는데 밤 11시 야간 자율학습을 마치고 나면 4명의 담임들은 차량이 귀했던 시절이라 학생들과 함께 걸어서 집으로 향했었다. 우리는 반촌리에 사는 여학생들을 안전하게 인솔하기 위해 학교 앞에 위치한 사찰이 있는 산을 넘곤 했었다. 불빛 하나 없는 산 중턱을 넘어서면 땀으로 옷이 젖었지만 동료교사들과 학생들이 웃으며 올랐었기에 힘든 줄을 몰랐었다.
현재 한빛아파트 앞에 있는 새마을주택으로 도착하면 어김없이 밤 12시 무렵이 되곤 했었다. 그때 네 명의 담임교사 중 본교에 남아있던 두 명 중 한 분이 교장선생님이다. 담임했던 학생들에게 엄격하지만 많은 상담과 대화로 아이들을 지도했고 학과 수업시간에는 열정적으로 가르쳤던 참 교사로 기억한다.
또 한 명의 후배교사는 산을 좋아해서 히말라야까지 다녀온 등산 매니아다. 언제나 한결같고 정이 많으며 학년이 끝날 때 마다 아이들이 미술시간에 만든 작품을 책으로 만들어 나누어 주곤 했다.
오랜만에 인터넷을 검색하다 벤처 사업가 겸 카이스트 석좌교수 안철수의 공부법이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그 요점은 고 3이 되면 자동적으로 학생들의 마음속에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드는 이치와 같은 것이다. 급하면 하게 된다는 논리이다. 그렇지만 학생들에겐 미리 준비하는 습관이 중요하고 그 공부를 진작부터 하도록 하기위해서는 동기부여와 자존감을 심어주는 것이 절대 필요하다.
“너는 잘 할 수 있어!, 너는 다른 건 모르겠지만 암기력만큼은 훌륭하다!” 이와 같은 학생의 장점을 살려주는 언어는 자녀나 학생들로 하여금 공부를 잘 하게끔 만드는 중요한 모티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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