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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건 어린이 한자시험 3급 합격]
“3살 때부터 한자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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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동화책에 빠져 산 어린이, 한자 급수 시험에 도전
“합격 소식에 잠이 안 온다고 하더라고요”

어느 날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다며 신문사로 제보가 들어왔다. 국가공인한자시험에서 3급에 합격하면 신문에 아들의 합격 소식을 게재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했다. 아빠 김명한씨는 설마 합격할까 반신반의하며 한 약속이었는데 정말 합격했다며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게 해달라고 말했다.
‘어르신’들도 낙방한다는 한자급수 시험에서 아들 (김)건(당진초, 8)이는 86점을 맞았다. 90점 이상으로 통과하면 준다는 상장은 7급부터 받아왔고 이번에는 성취상을 받았다. 건이가 한자를 시작한건 생후 30개월째 한글을 읽으면서부터다. 유치원 교사인 이모가 한자 동화책을 읽어주면 좋다기에 시작했는데 두꺼운 책들도 곧잘 읽어냈다고 한다.
“매일 1시간씩 엄마랑 익힌 거라 체계적이지 않을 수 있지만 아이가 좋아하고 잘 하니까 지켜보고 있어요. 시험을 보면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으니까 7급부터 시험을 봤는데 볼 때마다 합격하더라고요. 3급은 정말 설마하는 마음으로 봤는데 합격소식을 듣고 건이가 너무 좋아서 잠이 안 온다고 할 정도였죠.”
아빠는 아이에게 동기 부여를 위해 선물을 사주거나 부탁을 들어줄 수도 있지만 댓가 보다는 추억을 선택했다고 한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까 유치원때 3급에 합격한 한자신동도 있더라고요. 신동들에 비하면 부끄럽지만 아들의 노력을 높게 사고 싶었어요. 이제 초등학교 입학해서 적응하기도 힘들텐데 혼자 알아서 잘 하니까 기특해요.”

책도 만화 천자문이 제일 재밌다는 건이의 한자공부 비법은 책 읽기도 있지만 엄마가 정성스레 만들어준 낱말카드로 한자 맞추기 게임을 하는 것이다. 승부욕이 강한 건이에게 낱말퀴즈는 가장 재밌는 게임이다.
질문 할 때마다 쑥스러워 말도 잘 못하던 건이가 사진을 찍자고 하니 국가공인인증 카드를 꼭 들고 찍겠다고 했다. 그리고 올해 2급 시험을 보겠다고 한다.
“엄마 욕심 같아선 예체능도 잘했으면 하잖아요. 승부욕이 강해서 어린데도 시험기간만 되면 잠도 잘 안 자려고 하고 은근히 스트레스도 받는 걸 보면 걱정되기도 하죠. 결혼한 지 5년만에 얻은 귀한 아이라서 건강하게 키우려고 노력했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산책하고 같이 책 읽고 그러더니 아직도 책을 너무 좋아해서 탈이 될 정도에요. 특별하지는 않지만 자신이 조금이라도 잘 하는 것이 있었으면,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시 하는 아이가 됐으면 해요.”(이금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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