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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천의 교사일기 291] 일본원전사고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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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생존은 100만년인데 비해 과학기술의 발전은 고작 200년이다. 과학기술이 이미 성취한 것을 보면 앞으로 그것이 성취할 부분에 대해 어떤 한계를 정하는 것은 너무 성급한 일일 것이다. (중략) 하늘에 도달하려는 소망으로 바벨탑을 쌓은 것처럼 원자의 비밀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인류와 그리고 아마 이 지구상의 모든 생물들을 진멸시킬 수 있는 수단을 우연히 제공함으로써 그 불경 때문에 벌을 받게 될지 모른다.”
영국의 철학자 버트란트 러셀의 글 중 일부이다. 일본에서 발생한 강력한 쓰나미와 지진의 여파로 인한 원전 파괴의 피해가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파급되고 있고 우리나라에 까지 영향을 준다하는 소식을 접하게 되니 큰 걱정이다.
인류가 과학발전의 혜택을 입고 사는 것은 사실이나 그로 인해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인류가 회복할 수 없을 만큼의 큰 재앙을 당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할 뿐 아니라 인간에 대한 애정과 겸손한 마음이 과학발전의 밑바탕에 깔려있어야 한다는 것이 일본 원전사태의 교훈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인용한 글 가운데 바벨탑을 쌓은 인간의 교만함을 지적한 것은 현재 원자로와 핵 개발 등을 계속하면서 다른 나라보다 우위를 점하려는 각국의 이해관계가 경쟁적으로 도를 넘어서게 되면 인간의 안전을 우선시하기 어렵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오늘의 일본이 경험하는 재앙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치명적인 위협이 될 뿐 아니라 실제 바벨탑이 무너진 것처럼 인류에 엄청난 피해를 줄 것을 우려함이다.
이번 사건으로 우리가 문명의 발전과 동 떨어진 삶을 살 수는 없다하더라도 인간에 대한 애정과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갖춘 과학자들이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이 만시지탄의 깊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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