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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천의 교사일기 292] 여유와 긍정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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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팔 없이 태어난 미국인 닉은 장애에 대한 실망감으로 여러 번 죽을 결심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새롭게 삶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된다. 수백명의 여학생이 모인 자리에서 양쪽 팔이 없고 앙상한 다리를 보여주며 앞으로 넘어지는 동작을 취한다.
그런 다음 그는 일어나려는 시도를 몇 차례 보여주면서 그곳에 모인 여학생들에게 밝은 표정으로 이야기를 전한다. 백번 넘어져도 계속해서 일어나려하는 희망을 갖게 되면 언젠가는 일어서게 되지만 넘어진 채 그대로 있으면 포기하는 삶이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면서 그곳에 모인 여학생들로부터 눈물의 박수를 받는다.
이것은 지난 주 교회에서 목사님 설교 직전에 보여준 동영상의 내용이다. 그 동영상을 보면서 내가 얼마나 행복한가를 알게 되었고 이 세상에는 참으로 어려움에 속한 사람들이 많이 있음을 잊고 살아왔던 것에 대한 자책감이 들었다. 닉의 모습에서 감동을 받은 것은 그의 삶에 대한 강한 의지와 긍정의 삶이 바탕에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모 방송에서는 우리나라 대학생 자살자의 수가 지난해 200명을 넘었다는 보도를 보았고 명문대에서도 4명의 우수대학생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에 대해 마음이 너무 아팠다. 젊은 수재들이 얼마나 스트레스가 심했으면 그랬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한편으로는 닉이 장애를 넘을 수 있었던 긍정과 강한 삶의 의지가 그들에게 부족한 것은 아니었는지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시험하던 일이 수포로 돌아갔음을 알았을 때라도 슬픔 대신 스스로의 실패를 웃음으로 바라보는 마음의 여유는 인간적인 것 중에서 가장 인간적 기본인 유머에 있다’고 말한 중국의 석학 임어당처럼, 공부하느라 쫓기듯 살아가는 학생들에게 희망을 주며 동시에 여유와 인간미를 느끼게 해줄 교사가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존재는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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